공주, 폭군을 유혹하다 1

· 제목 : 공주, 폭군을 유혹하다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1257038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21-01-30

프롤로그 - 지독하게 연모한다
1장 - 망국의 공주가 태어나다
2장 - 공주, 원수의 아들을 만나다
3장 - 근위대장, 이도윤
4장 - 봄날, 필애원
5장 - 장옷 아래에서
6장 - 인정(人情)과 연정(戀情) 사이
7장 - 중궁전과의 합방
8장 - 나는 이 나라의 군주다
9장 - 청혼, 그리고 교지
10장 - 처음 보내는 밤
11장 - 후궁이 아닌 나의 여인
12장 - 전하는 남색(男色)?
13장 - 후궁 교지가 내려지다
14장 - 내 여인의 정인(情人)
15장 - 가락지의 비밀
16장 - 다시, 겨울
17장 - 공주는 살아 있다?

“온화할 은, 눈 설. 우리 공주의 이름이오.”
은설이 태어나기 얼마 전, ‘은설’이란 이름은 스러져가는 왕의 입에서 힘겹게 터져 나왔다. 더는 온기를 찾을 수 없는 대전에서 시체처럼 용상을 지키고 앉은 왕, 유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 곁에 고개를 조아리고 앉은 중전, 홍 씨는 부른 배를 움켜쥐며 입술을 악물었다.
“아주 예쁜 이름이옵니다, 전하.”

조선을 쥐고 흔들겠단 그의 야망이 폭주하는 순간이었다.
이학수의 비열한 미소에 중전은 더욱더 배를 감싸 쥐었다. 이학수의 조소 뒤에 감춰진 숨은 뜻을 알기에 중전은 더욱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중전은 독을 품은 꽃처럼 속내를 숨긴 채 미소를 지었다.
“예. 좌상의 바람대로…… 내 반드시 순산해, 조선의 혈통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주 상궁.”
“예, 마마.”
“이제부터 이 아이는…… 세상에 없는 아이인 것이다.”
중전의 말에 주 상궁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 말을 내뱉는 중전 역시 가슴이 찢어지는 듯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반 시진 전보다 더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산사엔에는 들짐승의 구슬픈 울음만이 가득했다.
“살리기 위해 죽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