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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37662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10-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아름다운 이별
제2부 천하삼분지계
제3부 토사구팽
저자소개
책속에서
직장생활을 경험해본 8~90년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회사를 위해 목숨도 바칠 듯 열심히 일해온 직장인들의 절규를 귀에 담았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국경일마저도 반납하고 야근도 일상처럼 살아온 산업인들이었지요. 쥐꼬리만 한 월급에 웃고 울던 세대들의 시대적 아픔을 노래했습니다. 그 시대의 외침을 잊지 않기 위해서요.
밤늦은 퇴근, 말은 없어도 자연스럽게 줄 서듯 술집으로 향했던 발길, 술에 의존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던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노란 월급봉투를 손에 쥐는 날, 그날 하루는 가장의 체면이 서는 유일한 날이었지요. 취한 발걸음에 몸은 비틀거려도, 손에는 튀김 통닭 한 마리를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의 환한 모습을 그리며, 집으로 향하던 가장의 등 굽은 뒷모습을 보고,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습니까. 아침에는 꽃처럼 웃고, 밤에는 된서리맞은 나뭇잎같이 축 처져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서울 올림픽이 끝나자 다시 불어온 노조 설립의 광풍은 회사와 사원들, 사원과 사원들의 불신과 투쟁을 불러왔습니다. 오직 직장을 위하는 것이 내 가족을 지키는 것으로 알고 살아온 순박하기만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노사분규는 직장의 질서와 평화를 깨는 시작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나마 애사심, 소위 주인의식이 있어서 나는 회사였고 회사는 곧 나였지요. 그러나 위장취업자들의 선동으로 노조는 무조건 선이요 희생자였고, 기업은 무자비한 착취자요 악이 되더군요.
삶의 터전인 회사에는 직장폐쇄와 폐업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토사구팽을 아십니까. 회사가 노조의 극한 파업으로 어려울 때 불 속으로 뛰어든 어느 직장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려보았습니다. 만신창이가 되도록 회사를 살렸으나, 그 대가로 회사에서 버림받았던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모았습니다.
눈을 감으니 보이더군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본 세상과는 달리, 마음을 정리하고 눈을 감으니 숨겨졌던 모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용서와 화해를 위한 눈 감음의 시작이었지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직장인들에게 찬사를, 회사를 살리고도 토사구팽을 당한 억울한 이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