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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382082
· 쪽수 : 393쪽
· 출판일 : 2021-1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프랑스에서 한 달 살기, 아니 있기
000 경유지_ 런던에서 엉망진창
2년 후_ 날씨는 화창했고 모든 게 끔찍했다
001 France_ 하필… 팬티를…
Korea_ 아빠의 아빠가 죽었다
002 France_ 여기는 왜 해가 안 지냐
Korea_ 인생은 누군가 일부러 쓴 소설 같다
003 France_ 제발 주목하지 마세요
Korea_ 2년 만에 생긴 동네 친구
004 France_ 프랑스에서 생리대가 필요할 때
Korea_ 인생이 불규칙해서 생리도 불규칙한가 봐
005 France_ 칸 영화제 가서 칸한테 두드려 맞았다
Korea_ 늙어야 할 것 같아 앞머리를 기른다
006 France_ 사실 하나도 잘 지내고 있지 않다
Korea_ 확실히 망했다 지구도 나도
007 France_ 프랑스에서 평범하게 영화관에 간다면
Korea_ 지금은 2020년 설마 스마일은 안 팔겠지
008 France_ 불쌍해 보이면 영화 티켓이 공짜다
Korea_ 나는 지금도 끌려다닌다
009 France_ 한달살기 하러 와서 아무것도 안 하기
Korea_ 걷다보니 전 남친 집이다
010 France_ 프랑스에서 비가 내리면
Korea_ 미움만 가득한 글을 누가 읽어
011 France_ 살다살다 보이스피싱까지 나를 걱정해주더라
Korea_ 그냥 좀 냅두라고요, 성질 더러우니까
012 France_ 누드비치인 줄 모르고 갔습니다만?
Korea_ 나는 89만원짜리 시계가 있다
013 France_ 프랑스 남자에게 억지로 차를 얻어 탔다
Korea_ 거기엔 불행만 있을 것이다
014 France_ 나는 늘, 내 생각보다 조금 더 별로인 사람
Korea_ 나는 그냥 우울하고 게으른 뚱땡이일 뿐인데
Intermission_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고 지겹게도 또 생일이 됐다
015 France_ 밤에 프랑스 해변에서 영화를 봤다
Korea_ 절벽을 내려보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016 France_ 영화를 시작한 후엔, 영화만큼 현실이 아름답지 않았다
Korea_ 오지 않아도 좋다, 나도 가지 않을 테니
017 France_ 마리화나??? 하자고?????
Korea_ 내 머리카락 어디 갔어?
018 France_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서
Korea_ 집주인 아주머니가 불쑥 김치를 주셨다
019 France_ 소녀들은 명심할 것, 함부로 미안해하지 않을 것
Korea_ 서른셋, 첫사랑에게 연락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
020 France_ 프랑스에서 조용히 도자기를 만들었다
Korea_ 김밥 싸 주는 엄마, 김밥 사주는 엄마
021 France_ 여기 바다 아주 많은 소금, 조금 휙휙, 아이 캔 둥둥
Korea_ 나는 5위 밖이라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안 된다
022 France_ 이제 여행은 다 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됐다
Korea_ 영화관이 다 없어지면 이제 우리 어디서 만나죠?
023 France_ 그림 앞에 서서 펑펑 울고 싶었다
Korea_ 3년 전 그 화가에게 문득 편지를 썼다
024 France_ 칸 영화제가 끝난 후의 칸
Korea_ 나까지 주식 시작했으면 말 다한 거야
025 France_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
Korea_ ‘저기요’를 쉽게 하는 사람
026 France_ 한달살기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Korea_ 친구 안 사귄 이야기
027 France_ 밤비행기를 타면 꼭 창밖을 보세요
Korea_ 여행은 불행해서 떠나는 거잖아요
에필로그_ 라디시옹 실부플레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진 거 다 털어 프랑스에 왔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나 싶다. 그러나 이렇게 식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어도 이건 프랑스에서 글을 쓰는 거기 때문에 특별한 순간이 된다. 식당은 한 번 잘 갔으니 두 번째에도 잘 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은 없지만 0보다는 1이 낫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마트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 싶다.
-〈002 프랑스: 여기는 왜 해가 안 지냐〉 중에서
졸업작품을 찍기 전, 학교에서 찍으라고 하니까 찍는 거 말고, 남들처럼 그냥 영화가 좋아서 찍는 영화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방학 때 아는 배우 오빠에게 연락해 영화를 찍자고 했다.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하나둘 배우를 모으고, 우리 집에 모여 촬영을 했다. 내가 유일하게 아직까지 완성하지 못한 영화다. (…) 여기 전광판에 태리 씨가 있다. 태리 씨는 그 영화에 출연한 여자배우였다. 연기를 막 시작할 즈음 나와 만났고, 1년 후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된 태리 씨는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고, 그 영화로 칸까지 갔다. 그리고, 태리 씨의 ‘감독님’이었던 나는 2년이 지난 후에야 ‘관광객’의 신분으로 칸에 왔다.
-〈005 프랑스: 칸 영화제 가서 칸한테 두드려 맞았다〉 중에서
이렇게 소소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사탕이 수백 개나 있는 사탕 가게에서 굳이 누룽지 사탕 하나만 먹어볼 것도 아닌 것 같다. 기차표를 알아봐서, 파리에 한 번 갔다 올까 싶다. 가까이에 이탈리아도 있고 스위스도 있다. 괜한 욕심인가. 이번 여행에서 나의 목표는 칸 영화제에 가는 것이었고, 개막식에 갔다오고 나니 목표가 없어졌다. 나는 한풀 꺾여 있다. 그래도 오늘 박물관에 영화관에, 문화생활을 하고 나니 조금 생기가 돈다.
-〈007 프랑스: 프랑스에서 평범하게 영화관에 간다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