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1433814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첫째 이야기_황해의 탄생
둘째 이야기_한반도의 원주민
셋째 이야기_인류 문화의 발전
넷째 이야기_한반도의 문화
다섯째 이야기_졸본성
여섯째 이야기_므음드레
일곱째 이야기_새 터전을 찾아서
여덟째 이야기_낙랑성
아홉째 이야기_위례성
열째 이야기_미추홀
열한째 이야기_원양국
열두째 이야기_백제의 성립
열셋째 이야기_고구려의 융성
열넷째 이야기_삼국의 각축
열다섯째 이야기_한반도의 통일
열여섯째 이야기_경기만의 번성
열일곱째 이야기_고려의 성립
열여덟째 이야기_거란과의 전쟁
열아홉째 이야기_몽골의 흥기
스무째 이야기_몽골의 침입
스물한째 이야기_다루가치 탈타아
스물두째 이야기_경기만의 교역
스물셋째 이야기_왜구의 침입
스물넷째 이야기_조선 왕조의 성립
스물다섯째 이야기_성리학의 정착
스물여섯째 이야기_훈민정음의 탄생
스물일곱째 이야기_탐험의 시대
스물여덟째 이야기_임진왜란
스물아홉째 이야기_병자호란
서른째 이야기_병인양요
서른한째 이야기_광성보
서른두째 이야기_개항
서른셋째 이야기_임오군란
서른넷째 이야기_센자이마루
서른다섯째 이야기_셰챵 바늘
서른여섯째 이야기_동학란
서른일곱째 이야기_청일전쟁
서른여덟째 이야기_갑오경장
서른아홉째 이야기_삼국 간섭
마흔째 이야기_약대인
마흔한째 이야기_을미사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는 아내 얼굴을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어머니와 자식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아내는 얼굴도 떠올릴 자격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서, 그는 서해 바다를 대신 떠올렸다. ‘황해’라는 본 이름이 드러내듯, 깊지도 않고 차갑도록 파랗지도 않은 그저 뿌연 빛깔의 바다를, 그의 몸속에 든 그 부드럽고 너그러운 바다를 떠올렸다
(황해의) 동해안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단연 경기만(京畿灣)이다.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있고, 한반도 중부의 큰 물길들이—예성강(禮成江), 임진강(臨津江), 한강(漢江), 삽교천(揷橋川)이—삼면에서 흘러든다. 그 물길들을 따라 평야가 펼쳐져서 물산이 풍부하다. 자연히, 좋은 항구들도 많아서, 교류와 교역의 중심이 되었다.
고려가 개경(開京)을 도읍으로 삼자, 경기만은 번창하기 시작했다. 조선이 한성(漢城)을 수도로 삼았으므로, 경기만의 번창은 이어졌다. 근대에 서양 세력이 밀려오고 조선이 제물포(濟物浦)를 개항장으로 삼자, 경기만은 세계 역사의 숨 가쁜 현장이 되었다.
… 중국 문명은 다른 문명들보다 훨씬 늦게 일어났다. 현생 인류가 동아프리카에서 북쪽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므로, 인류 문명은 자연스럽게 서남아시아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먼저 발전했고 둘레로 퍼졌다. 그래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문명은 인류 문명의 주변부였다. 문명의 중심부는 늘 메소포타미아의 문명과 그것을 이어받은 문명들이었다. 그런 상황은 석기시대 이래 지금까지 바뀌지 않았다.
한반도는 줄곧 중국 문명의 주변부였다. 즉 문명의 주변부의 주변부였다. 그것이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규정한 근본적 조건이었다. 한반도의 대한민국은 그런 근본적 조건을 뛰어넘어 마침내 21세기에 통합된 인류 문명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현실에선 나올 법하지 않은 동화 같은 그 일을 찬찬히 살피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