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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1467956
· 쪽수 : 206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17원 50전 , 7
그믐달 , 36
당착 , 38
물레방아 , 43
벙어리 삼룡이 , 65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 85
뽕 , 117
속 모르는 만년필 장사 , 143
전차 차장의 일기 몇 절 , 145
추억 , 161
출학 , 170
행랑 자식 , 179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집에는 삼룡(三龍)이라는 벙어리 하인 하나가 있으니 키가 본시 크지 못하여 땅딸보로 되었고 고개가 빼지 못하여 몸뚱이에 대강이를 갖다가 붙인 것 같다. 거기다 얼굴이 몹시 얽고 입이 크다. 머리는 새꼬랑지 같은 것을 주인의 명령으로 깎기는 깎았으나 불밤송이 모양으로 언제든지 푸 하고 일어섰다. 그래 걸어다니는 것을 보면, 마치 옴두꺼비가 서서 다니는 것같이 숨차 보이고 더디어 보인다.
동네 사람들이 부르기를 삼룡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고 언제든지 ‘벙어리’, ‘벙어리’라고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앵모’, ‘앵모’ 한다. 그렇지만 삼룡이는 그 소리를 알지 못한다.
그도 이 집 주인이 이리로 이사를 올 때에 데리고 왔으니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하고 세차다. 눈치로만 지내 가는 벙어리지마는 듣는 사람보다 슬기로운 적이 있고 평생 조심성이 있어서 결코 실수한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을 쓸고, 소와 돼지의 여물을 먹이며, 여름이면 밭에 풀을 뽑고 나무를 실어 들이고 장작을 패며, 겨울이면 눈을 쓸며 장 심부름과 진일 마른일 할 것 없이 못 하는 일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