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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514056
· 쪽수 : 322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목차
1장
첫 줄 / 기쁨 / 좋은 말 / 종이 / 양송이 수프 / 여름날 / 잠깐 / 흐르는 대로 / 솔직함 / 자기소개 / 말투 / 듣다 / 졸음 / 상자 / 빛 / 바람 / 봄밤 / 잎 / 손님 / 낡은 / 안아줘 / 일기 / 어긋나다 / 빛 / 말 / 원망 / 나약한 / 새벽 / 어느 날 / 옆 / 생각 / 빗소리 / 폭우
2장 한
광기 / 흰 / 몰락 / 중력 / 소음 / 아무 말이나 / 환상 / 집단 / 곁에 / 눈빛 / 움직이다 / 두통 / 정류장 / 무표정 / 공백 / 얼굴 / 로봇 / 발걸음 / 노래 / 여름낮 / 오후 / 은유 / 남겨 두다 / 할 일 / 조감 / 달빛 / 통증 / 공허함 / 격려 / 말없이 / 여름 / 서점 / 운명
3장
답 / 따뜻한 / 여차 / 일요일 / 바다 / 결말 / 물음 / 유한성 / 현기증 / 소금 / 청춘 / 속삭이다 / 허공 / 조금 더 / 꿈 / 무게 / 기울다 / 장마 / 연필 / 투정 / 감정 / 황혼 / 영원 / 향기 / 연 / 악몽 / 조건 / 마음 / 함부로 / 완전한 / 일상 / 8월 / 저녁
4장
손 / 무의미 / 권태 / 국경 / 잠들기 전에 / 절망 / 희망 /밤 열한 시 / 슬픔 / 죄 / 끝내다 / 빈자리 / 누구와 / 안부 / 의심 / 떨리다 / 속이다 / 소원 / 죽음 / 독백 / 파랑 / 봄 / 소멸 / 새벽까지 / 적 / 눈물 / 남다 / 편지 / 폐허 / 뱀 / 끝 / 답장 / 글쓰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해 여름 태양은 목덜미로 세차게 내리붓는 듯한
열기를 품고 있어 데워진 돌 위로 오후가 들끓었다
은연한 미몽 속을 헤엄치는 숨결은 이 순간 나와는
아득히 멀고 영영 돌아오지 않는 이를 흐놀아 운다
지나치게 물어뜯어 끝이 우둘투둘하게 닳은 손톱과
선홍색 비명으로 토해 낸 애처로운 꿈의 조각들과
이것이 아마 끝이다, 이 여름철이 내게 마지막이다
- <여름날>
그렇게 두면 종이가 울잖아.
뭐라고?
종이가 운다고, 젖은 채로 그렇게 두면.
어어.
알았으면 어서 치워.
다정한 언질에도 불구하고 종이는 반쯤 울고 있었다.
반쯤 우는 종이를 냉동실에 넣으면서, 너는 이런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