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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1602203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2-03-24
책 소개
목차
PART 1 | 지닌 해먼드 2012년 11월
PART 2 | 에밀리 카슨 2012년 11월~2013년 4월
PART 3 | 다이애나 몬턱 2013년 4~6월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는 웃으며 그녀를 침대 한쪽 옆으로 다시 데려가 팔을 풀고 뒤로 물러났다. 여자는 침대를 타고 스르르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여자의 목에 감겨 있던 넥타이를 풀어 주름을 펴고 다시 자기 목에 걸었다. 그리고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결혼반지를 빼서 자기 가슴 주머니에 넣었다. 여자의 오른팔을 비스듬히 밖으로 빼고 왼손은 여자의 몸을 향해 구부린 채 좀 전처럼 고개를 다시 뒤로 젖혔다. 그러고는 일어나 곰곰이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볼룸댄서 같기도 하고 발레리나 같기도 했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그는 그 장면을 머릿속에 담았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는 동안에는 뭐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었다. 그녀는 끔찍한 몬스터와 싸우고 중요한 퀘스트를 완수하며 아제로스라는 마법의 세계를 누비는 아름답고 강력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선을 위해 싸우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드루이드나 성기사와 같은 마법사 계열을 좋아했다. 선이 악을 이기고 목표가 단순하며 사람들이 고귀한 이상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우는 세상에 몰두할 수 있었다. 열정과 모험이 넘치는 짜릿한 삶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진짜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었다.
그녀는 정보를 입력하고 환영한다는 화면이 뜨길 기다렸다.
어머니에게서 생명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광경을 지켜보던 순간 그의 안에서 허기가 탄생했다. 그 녀석은 래리와 론다와 부딪쳤을 때 첫걸음마를 떼었고 이후로 격하게 그를 들쑤시며 배가 고프다고 울부짖었다. 마틴은 위탁 가정의 집을 떠나기 몇 주 전에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길거리에서 혼자 무방비 상태로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를 지나쳤을 때 하마터면 그녀의 두개골을 으스러뜨리고 싶은 엄청난 충동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 며칠 뒤에 10대 여자아이가 밤늦게 그의 방 창문 앞을 지나갔을 때는 그 충동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통증으로 그걸 잠재울 수 있길 바라며 무릎으로 벽을 들이받아야 했다. 자신을 속여 봐야 소용없었다.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을 테니 안전하게 저지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