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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69730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1-05
목차
[작가의 말] 만화경으로 바깥 세상을 보다
1부 깨달음이 다가오다
생불
독백
다시 보는 생
시로 채집한 순간들
늙는다는 것
공감
눈 감아 보이는 것들
말 많은 사전
좋은 망상
물끄러미
자기 성찰의 방법
사모곡
무상(無常)
윤회란 것
그놈의 기억
후회를 너머
공감의 힘
아내의 구박
권태를 해소하는 방법
말하는 영정
2부 자연은 스스로를 노래한다
달빛
시인의 길
어떤 유체이탈
배려의 힘
유사 호접몽
자유의 여신
땡추들
한낮의 깨달음
멍때리기
자존감 키우기 1
자존감 키우기 2
선인장
어느 추모일 즈음
배웅
느티 고목
힐링 포인트
절망의 끝
겨울 한파
낙향의 꿈
시 습작
3부 하늘 끝에 머무르다
무서운 겨울 하늘
아름다운 사기
숲 예찬
스마트폰 중독
징검다리
낙서가 시로 여행하는 순간
이상한 충동들
양광(陽光)
4부 땅의 속셈을 알아채다
판데목으로 가라
불국토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어떤 위로
삶의 변죽을 두들기다
자존감 키우기 3
어떤 질투
지존감 키우기 4
늦은 밤 광장에서
디지털 사막에서
병든 원향(遠鄕)
깊은 대화
겨울의 속셈
5부 사람답게 살아보
아내의 빈 자리
아지랑이
그리움의 속성
어떤 본능
인생 소묘
기계로 쓴 씨
버려진 양수기
나와 동명이인들
상선약수 4
어떤 자위
진동하는 스마트폰
누드 모델
행복한 착각
욕심의 이면
! 보따리
마애불
[발문] 끝까지 가는 시작의 길│유종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판데목으로 가라
햇볕이 가득한 바닷가
마음을 널어 말릴 수 있는 곳
언제 마음속 비 내려 습해진다면
그곳에 가라
파도를 가르며
물수제비 총총 떠서는
점점이 파문으로 오려진 것들,
누군가에게 던지고 싶거든
그곳에 가라
그곳은 원래 그런 곳,
한번 가본 이는 누구나 마음에 두고
괜히 나누고 싶은 곳
바람의 속살에 파고들어
사그라진 연정들을 하나, 둘씩
기억으로 되돌려 놓고 싶으면
그곳에 가라
보랏빛 그믐달 밤
연실 너울대는 나룻배 타고
쉼 없이 서성이며 흥얼거렸을 시인,
그의 심정을 달래 주고 싶거든
그곳에 가라
그곳은 원래 그런 곳,
앞으로 가볼 이에게 내 마음을 담아
괜히 주고 싶은 곳
불국토
박달재 넘는 길,
한켠에 쌓아 놓은 돌탑 더미에서
쑥덕임이 새어 나온다
가던 길 멈춰 귀 기울이니
저마다 더 쌓아달라는 아우성
탑들의 소란 그냥 내칠 수 없어
내 절실한 기원을 담은
돌 하나를 올린다
아슬아슬함이 춤춘다
탑신은 나의 간절함을 세워 보려는 듯
칡넝쿨로 제 몸을 휘감는다
돌들끼리는 자기 쌓은 손길을
분명 기억할 거고,
나무들은 기원이 돌에 스미는 것을
지켜봤을 터
내친김에 탑 위에 돌 하나 더 올려놓자
솟대에 앉은 새
푸릉, 푸르릉 오르더니
부처의 나라는 저기,
따라오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