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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9119171564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2-0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조지 하링크, 서자선, 신병준, 이남규, 이정규, 최승락 · 5
프롤로그 – 네덜란드는 한국과 다르다 • 12
1. 네덜란드는 한국과 다르다 • 12
2. 한국의 독특한 교회의 문화 • 14
3. 네덜란드 해방파의 간략한 역사 • 18
4. 네덜란드, 기독교 국가? • 26
5. 티네커와의 만남 • 29
1부 - 티네커의 어린 시절 • 33
1. 초라했던 개혁파 교회, 고난과 배고픔의 유년기 • 34
2. 나의 아버지 폽코 부어, 왜 나를 떠나가시나이까? • 44
3. 믿음의 모범, 외팔이 할아버지 루이 • 50
4. 네덜란드 개혁파 미국 이민 가정의 고모, 낸시 • 53
5. 흐로닝언에 세워진 해방파 기독교 학교 • 60
6. 유대인 안경잡이로 놀려도 나쁘지 않아! • 81
7. 그토록 꿈꿔 왔던 여교사가 되는 길 • 85
8. 멋진 개혁파 청년, 빌럼 로데베이크 메이어 • 95
9. 말할 거예요. 티네커, 우리 이제 사귀어요 • 102
10. 여교사의 꽃은 짧게 피었지만, 아름다웠다 • 117
2부 - 빌럼과의 결혼 • 125
1. 티네커의 소박한 결혼 ‘없으면, 없는 대로’ • 126
2. 하나님께서 주신 복, 자녀는 내게 행복을 주는 존재 • 130
3. 아이들의 네덜란드 해방파 학교에서의 학교생활 • 142
4. 낙태, 도무지 할 수 없었던 그것 • 149
5. 빌럼, 날개 달고 날아가다 • 158
6. 네? 일하지 않고 살 수 있다고요? • 168
7. 하나님 먼저, 나는 두 번째, 그다음은 배우자 • 172
8. 작은 마을이 더 좋아! 작은 개혁파 도시 하템에서 자라는 아이들 • 176
9. 두 형제의 특별한 여행 • 182
10. 집을 떠난 자녀들, 집에 들어온 학생들 • 189
3부 - 빌럼의 죽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 • 203
1. 은혜 가운데 맞이한 남편의 사망 • 204
2. 빌럼을 떠나보내며 • 218
3. 티네커, 너는 혼자 서 나가야만 해 • 225
4. 주여, 당신의 길을 내게 보여 주소서 • 236
5. 위로받는 자, 그리고 위로하는 자 • 244
4부 - 인생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 254
에필로그 • 26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2018년 8월 말 네덜란드에 입국했다. 교단의 선배들은 따뜻하게 나를 맞아 주었다. 돌아가며 식사를 대접해 주었고, 축구 등 운동을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네덜란드 해방파 교단 교회(Gereformeerde Kerken Vrijgemaakt)에서 한 할머니를 소개받았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먼저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신 한 목사님께서 네덜란드어 선생님을 소개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할머니는 이 책에서 찬찬히 소개할 티네커 메이어 드 부르(Tineke Meijer De Boer)였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서술하자면, 네덜란드는 상호 존칭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티네커 메이어 할머니는 나와 나이가 42세나 차이가 나지만, 내가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하신다. 나의 지도 교수도 나와 나이 차이가 30세 가까이 나지만, 우리는 서로 이름을 부른다. 네덜란드의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티네커 메이어 할머니를 ‘티네커’로 부르니 부디 오해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티네커는 키가 175cm 정도 되고, 여리여리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1944년생인 그녀의 눈빛은 어떤 젊은이보다 더 살아 있었다. 캄펀의 최고참 고신 선배가 소개한 이 티네커와의 수업을 해보기로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갓 입국한 상황이니 고참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휩쓸기 전인 2018년, 나는 주 1회 티네커 집에 가서 네덜란드어 수업을 받게 되었다. 티네커의 집은 하템(Hattem)이라는 작은 지역에 있었다. 집은 아담하고 잘 가꾸어진 3층 단독 주택이었다. 집은 숲과 인접해 있고, 작은 길을 하나 건너 큰 옥수수밭과 마주해 있었다. 첫 수업을 위해 그 집에 들어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인상 깊은 그림이 한 장 있었다. 사자의 머리가 히틀러로 바뀌어 있는 섬뜩한 그림이었다. 나는 티네커가 혹시 나치를 추종하는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괜히 추후 티네커로 인해 곤욕을 겪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언어 교육은 시작되었다. 무척이나 힘들었다. 영어도 잘 못해 버벅거리고 있는데, 네덜란드어까지 선뜻 배우겠다고 했던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게다가 티네커는 다소 엄격했다. 매주 어린이 성경을 한 장 읽고 외워 요약하라고 했다. 문법도 당최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수업을 계속했다. 수업을 한번 하고 나면 소위 ‘기가 빨리는’ 경험을 하곤 했다.
어느덧 티네커로부터 수업을 받은 지 4년이 되어 간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첫 수업을 할 때는 의사소통 자체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말도 많이 늘고 티네커와도 꽤 친해졌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뻥튀기’를 싫어하는데, 티네커는 내게 ‘베스트 프렌드’라는 호칭을 붙여 주었다. 티네커와 나는 마음에 있는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관계가 쌓이니 묻고 싶은 어떤 것이라도 물을 수가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네덜란드 개혁파라고 소개된 개혁파 성도의 신앙생활이 진짜 들은 대로인지 궁금했다. 한국에서 입어 본 그 불편한 턱시도를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떻게 입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묻고, 또 묻고, 또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