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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부신 소란

초록, 눈부신 소란

이은주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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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부신 소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초록, 눈부신 소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19314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11-07

책 소개

2000년 ≪다층≫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연대와 어울림의 시세계’를 펼쳐온 이은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디지털 기술과 문명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원초적 낙원을 꿈꾸는 시세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목차

제1부
책하다/ 첫/ 레이와 레이/ 깊은 산책/ 자유, 자폐의 길/ 감정이 사는 집/ 예민과 세심 사이/ 어떤 죽음/ 불면/ 염려의 진원지/ 어떤 위로/ 문득, 19층/ 스밈/ 항아리/ 구멍·2

제2부
잠, 蠶/ 며느리발톱/ 모형 비행기/ 주마등/ 어떤 조각/ 친구/ 모자와 향수/ 안녕/ 영감靈感/ 손/가락 걸고/ 플라타너스, 그 나무가/ 끈 -ㅈㅜㅇㅅㅓㅂ/ 어물전 할머니/ 밥/ 우암동/ 밥·2

제3부
산해경과 백합/ 초록의 안부/ 안녕, 어머니 나무/ 봄의 이소/ 깃들다/ 안녕, V씨? V씨!/ 초록, 눈부신 소란/ 꽃, 마스크/ 거대한 눈/ 콩콩과 쿵쿵 -무지개 속 빨강/ 눈물의 복기/ 끝나지 않은, 선언/ 괭이밥풀/ 아일란 쿠르디, 우리 모두의 아이/ 지금, 우리는 침묵할 자유가 없다

저자소개

이은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0년 ≪다층≫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긴 손가락의 자립��을 냈다. 부산작가회의 회원이며, 시전문계간지 ≪신생≫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현재 장산이 품고 있는 마을에 깃들어 '느티나무 글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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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랜만에 하늘이 청명한 날입니다 반갑지 않았던 태풍이 남긴 적절한 위로입니다 장산에 무지개가 떴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십 년 만에 본 이변풍경입니다 이사 오기 전 시간까지 헤아리면, 글쎄 기억이 감감입니다 무지개, 이 낱말을 잊은 지 오래입니다 사진으로 남겨야 할지 맘에 새겨야 할지 주변 공기가 분주해집니다 잠깐이라도 부여잡고 싶어 큰 창문을 힘껏 밀어 활짝 열었습니다 이른 초가을바람이 살갗에 닿아 유쾌해집니다 네모난 창으로 닫힌 아파트 숲이 다정해집니다 마고할머니가 무지개로 된 양팔을 양껏 벌린 채 아파트 숲에 태초의 숨을 불어넣어 줍니다 사르르 가볍게 전율합니다 무지개가 가뭇없이 사라지기 전에 눈을 스르르 감았습니다

책상 위에 놓인 산해경山海經과 백합百合, 짙은 향기에 몽롱해져 책 속으로 깃듭니다 신화 속, 태곳적으로 스며들기에 충만한, 이 순간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 「산해경과 백합」 전문


길을 걸었지 앞만 보고 걸었지 걷고 있는 나를 보고 걸었지 거리는 온통 눈으로 가득하지 가로등과 가로수, 담장과 보도블록, 맨홀과 매설된 전선에도 공기처럼 매복해 있지 보이지 않는 다방형의 눈을 의식해야지 무표정으로 감각의 날을 세웠지 모르는 척 감각해야지 무색무미무취, 없는 듯 있는, 모르는 듯 죄다 아는, 여전히 가동 중인 1984!

너는 걸었지 뒤만 보고 걸었지 걷고 있는 너를 보고 걸었지 우리는 걸었지 사방을 보고 걸었지 걷고 있는 우리를 보고 걸었지 머릿속에 장전된 눈도 의심해야 했지 걷는 나를, 너를, 우리의 생각도 미행했지 꿈속에까지 침투해 서슴없이 잠행을 했지 걸음을 멈출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는 나날이 일상이 되었지 거리엔 얼굴이 사라지고 기호만 가득했지

비밀은 전시될 때 진가가 드러나는 것이지 만인을 위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비밀 공개 투쟁장, 숨어 있는 거대한 꼭짓점도 밝혀내야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건 모두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지 이젠, 스위치를 꺼야지 나를 끄고 너를 끄고 우리를 꺼야 할 때지 다함께 힘껏 스위치* 할 시간이야

* 레슬링에서 공수(攻守)의 상황을 역전시키는 일, 또는 그런 기술.
- 「거대한 눈」 전문


맘이 사는 늪은 언제나 태곳적이어서 깊이를 알 수 없다 맘이 거주하는 집은 밤, 아득히 미끄러지며 빨려 들어간다 죽음이 사는 묘지의 거대한 구멍 속, 그대와 춤추며 정적靜寂 의 씨앗을 뿌리면 고요한 소란이 둥글게 한데 모여 한 송이 야생화로 피어난다 꽃잎에 새겨진 가느다란 물길로 향기도 달콤한 사랑이 흐른다

맘이 깃든 밤의 냄새, 매끄럽게 흐르는 밤의 촉감, 그 속에서, 그것만으로도, 그대도 나도, 우리가 되는 순간, 을 살 수 있다

어김없이 밀려오는 아침, 맘을 가둔 채 말의 시간을 살아야 할 때, 맘은 무성한 말의 숲에서 길을 잃고 하얗게 헤맨다 서로에게 가닿지 못하고 부유하는 말풍선의 군집, 사이를 헤집고 세 개의 날 선 직선이 맘도 말도 헤아릴 수 없는 수數의 알들을 낳는다 착상하지 못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붉은 숫자들, 그 알갱이들이 하염없이 이별처럼 말라간다

맘이 말에 스며듦, 말이 맘에 스밈, 그 보이지 않는 환한 감촉, 을 살기 위해선 다시, 나들도 그대들도, 우리가 돼, 태곳적이어야 한다
- 「스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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