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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9175455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12-18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Introduction ― 보고, 찾고, 욕망하고, 획득하는 일
사각형의 얼룩 ― 브리오니 왕녀
록키 호러 픽처 쇼를 기억하는가 ― 피터 힌우드
수집가의 갈증 ― 에두아르 M.
수백 점의 골동품이 그날 내 눈앞을 지나갔다 ― 우 선생
우리가 선택하고 사랑하는 것들 ― 에릭 마르크 알부앵
움베르토와 나와 늙은 아르메니아인 남매 ― 움베르토 파스티
‘빛과 그림자’가 나를 사로잡았다 ― 페드로 뒤트벨트
자신의 직업을 ‘조련사’라고 적은 장난스러운 사람 이야기 ― 엘리엇 호지킨
양들은 모두 세라믹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 지미 스톡웰
절망적일 정도로 무미건조한 ― 지슬랭 무레
천국으로 떠난 인형들의 의사 ― 자크 빅시오
현명한 컬렉터는 트렌드 밖에서 구한다 ― 알랭 W.
지하실을 좀 보여주게 ― 필리포 G.
루브르 박물관장의 개인 컬렉션 ― 피에르 R.
그녀를, 그 세련된 잡동사니를 생각한다 ― 롤랑드루이즈 드프티피에르
가난한 컬렉터의 운명 ― 나의 수집품들
내 친구의 집에서 ― 질 D.
모든 것의 사연 ― 보리스 코치노
어떤 기쁨 ― 자크 P.
물고기를 놓아주는 낚시꾼 ― 하워드 L.
에필로그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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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빛이 들자 낡은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거운 커튼은 뜨거운 햇볕에 바래 누더기나 다름없었다. 그곳은 마치 버려진 곳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벽을 뒤덮고 있는 큼지막한 밝은색의 얼룩이었다. 마리루이즈Marie-Louise(그녀의 이름이다)는 나의 놀란 표정을 알아챘음에도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더는 수입이 없어서 자신과 남편이 가지고 있던 그림들을 한두 점씩 팔다 보니 벽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오랫동안 우리는 사각형 모양의 얼룩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 <사각형의 얼룩> 중에서
움베르토가 청소년 시절부터 모아놓은 컬렉션을 내가 발견한 곳은 그가 패션 디자이너 스테판 잰슨Stephan Janson과 함께 살았던 밀라노 아파트였다. 남미의 깃털 장식과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파편들에서부터 우리 두 사람 모두가 관심을 가졌던 시대의 작품들, 이를테면 이탈리아 화가 필리포 데피시스Filippo de Pisis(1896-1956)와 필리프 쥘리앙, 러시아 화가 첼리체프Tchelitchew(1898-1957)의 데생, 그리고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티앙 베라르Christian Beard(1902-1949)와 러시아 화가 베르망Berman 형제의 그림까지…. 그리고 나의 집처럼 그의 빌라에도 책들이 사방에 넘쳐났다.
― <움베르토와 나와 늙은 아르메니아인 남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