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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91191797404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3-12-2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_ 기다림은 다른 세상을 낚는다
등대
단풍꽃
눈오는 날
나팔꽃
마음으로만
기다리는 밤
하늘을 바라보면
목련
기다림은 다른 세상을 낚는다
한여름의 소리
바람이고 싶다
매화
벚꽃
해바라기
소나무의 외침
2부_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나무
해맞이
카라꽃
천도의 불꽃으로
길은 하나로
밤강
홀로 여행
상상화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나무
초승달의 연민
일몰
노년의 미
개무시 철학
오빠가 가던 날
꽃잎 하나의 우주
메아리
가을비
3부_ 해와 달이 마주 볼 때
난지도 억새
해와 달이 마주 볼 때
소라껍질
겨울 장미
개나리꽃의 환영
파도의 사랑
인생보험
폭염
모두 하나
낙조
별꽃이 빛나는 이유
기쁨과 슬픔은 한 얼굴
벌거벗은 나무 까치둥지
소나무 연가
가면
4부_ 영원의 순간
모두 사랑이네요
영원의 순간
보름달 친구
천국의 다리
청풍공소에서
은행나무 단풍길
지팡이 손
바램으로 눈이 내린다
금 송
성지에서
감나무
참사랑과 믿음
점 하나 인생
해를 삼키다
비밀의 기도
해설•사물에 대한 사유와 삶의 성찰- 박정순의 시•최규창(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눈오는 날
무엇 때문일까?
완고하게 침묵하고 있던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고 있다.
머리에 하얀 미사보 쓰고
여유로운 춤사위 가벼운 발길로
조용히 내려온다.
내려오는 대로 땅 위에 엎디어
긴 침묵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태고를 연상케 하는 조용한 거리.
장례식장에 간 사람처럼
엄숙한 의식에 빠져든다.
내달리던 욕망. 미련이나 후회
원한까지 모두
지난 세월은 삭제해 버렸다.
하얗게 빈 마음으로
기도를 끝내고 가는 길
바람결에 마냥 하늘로 날아오른다.
영원한 그 곳에서
하늘의 메시지
사랑의 꽃다발을 한 아름 안겨 준다.
바람이고 싶다
바람이고 싶다
하늘로 치솟아 구름처럼 떠돌다
바다로 내달려 파도를 타고
산 능선으로 날아가
숲속을 헤매는 바람이고 싶다
봄에는 따스한 소식으로
연둣빛 어린 새싹을 키우고
여름에는 흐드러진 나뭇잎 사이로
다투어 피어나는 형형색색 꽃들과
장난치며 연애하는 바람이고 싶다
가을에는 새들과 함께
농익은 열매들
툭툭 터트려가며 따먹고
농부처럼 씨앗들을 흩뿌려
땅속에 갈무리하는 바람이고 싶다
온 산이 울긋불긋 단풍꽃을 피우면
그림같은 세상 나비같이 떠돌며
춤추는 바람이고 싶다
나무들이 색옷을 벗어
양탄자를 깔아준 땅에
새하얀 눈꽃 성전이 세워지면
감사의 찬미 노래
힘차게 부르는 바람이고 싶다
벚꽃
너처럼 한번
온몸으로 활짝 피어 봤으면 좋겠다
바라보면 절로 탄성이 나오고 마는
황홀한 아름다움
어쩜 저럴 수가
경이롭고 존경스럽다
타고난 요절의 운명
안타깝도록 아쉬운 마지막 길에도
작별의 눈물 대신
한바탕 흰 눈꽃을 쏟아 내리는
화신이 되었구나
무심한 바람처럼
적적 먹먹하게
가슴을 치며 가는 꽃
너처럼 한번 활짝 피었다
가는 날 흰 눈꽃으로
세상을 하얗게 뒤덮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