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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797497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간밤 지나간 비
정처
나무 마네킹
미니 겨울잠
마중물
‘고요’라는 말
카톡으로 오는 눈
봄의 전령사
퍼즐 맞추기
깡통 철학
생각의 집 한 채
초대하지 않은 손님
추억을 굽다
간밤 지나간 비
우족
세탁기 사용설명서
아버지의 자전거
2부 허공에 나부끼다
가시오가피나무
사금파리 훈장
옹이
헬로우, 감나무!
헐렁함의 미학
발효는 나의 힘
어처구니가 없네
허공에 나부끼다
밑줄 릴레이
보자기 패션
브레이크 타임
낱말이 모여
나 혼자 데이트
생각의 섬에 간다
튀밥
눈의 탄생
3부 어머니라는 거울
거짓 같은 참
모자람의 쓸모
물음표(?)를 펴면 느낌표(!)
시에게
권태탕
어머니라는 거울
휴休
New 드라이크리닝
스틸 라이프
우울주의보
순금의 시간
테트라포드
맥문동이어라
간헐적 게으름에 대한 짧은 변명
복숭아 계절
청바지 인류학
4부 시, 파랑새를 찾아서
서초동 현자
정크아트(Junk Art)
한 마리 낙타처럼
간장
낙엽 부고
이클립스의 시간
고무나무 발전소
악기 감별기鑑別記
안과 밖
골목 의자의 독백
얼다와 녹다 사이
시, 파랑새를 찾아서
지퍼
예쁜 도둑들
고요라는 작은 새
눈꽃
한해경 시집을 읽는다 |
바이올린 현 위에서 조율된 시_ 이영식(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무 마네킹」
계절의 옷 벗어던지고
알몸 된 겨울나무들
런웨이 마친 모델처럼 서 있다
깡마른 체형
꽃무늬 속에 가리고 숨겼던 비정규직의 상처들
암 덩이 같아서 꼭꼭 감쌌던 치부까지
알몸으로 드러났다
봄 패션으로 연두 입고
초록 무성한 계절 퍼 날랐는데
튼실한 열매는커녕
팔뚝도 없는 토르소라니!
계절의 패션쇼에
홀린 듯 침 흘리던 호객들
너나없이 떠나버리고
텅 빈 쇼윈도 뚜벅뚜벅 걸어 나온
저 여자를 보라
고독한 성자로 서 있다
「눈의 탄생」
눈이 온다
하늘에서 내리는 새하얀 꽃눈
저렇게 풀풀 자유롭게 풀어서 웃어 본 적 있었나
저렇게 펄펄 가볍게 춤춰 본 적이 있었나
때론 샘물이었다가 때론 과즙이었다가 꽃이었다가
물이었다 하늘로 오른 구름이었다
오늘은 하늘 멋쟁이들이
하르르! 천공에서 쏟아지며 작은 깃털로 변신한다
소리 없이 펼쳐지는 저 아우라
그 함박웃음 하하하하!
온 세상
하얀 면사포 씌우고 한바탕 놀고 간 자리
날 밝으면 침묵보다 더 깊은 고요로
시침 뚝 뗀 채 모른 척하겠지
눈 녹으면 땅속으로 스며
이듬해 버드나무 연둣잎 흔들며 ‘나다’ 하고
웃음 지을지 몰라
들로 산으로 번지는 연두는
또 다른 눈의 탄생
「안과 밖」
안과 밖은 문 하나 사이
열고 닫음이 내 손에 달려 있다네
나방이 불빛에 현혹되듯
우린 바깥으로 내달리며 살았지
언제부터일까
내면을 채우려는 이 욕구는
천정 유리창으로 하늘, 별 끌어오고
거실 통유리 안으로 숲, 바다를 들여온다네
안이 없이는 문밖이 있다 할 수 없지
내면이 가득 차면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 하였네
애벌레로 꽁꽁 닫아걸었던
인고의 세월
허물 벗어던지고 비상하는 나비
희열과 희망의 춤을 춘다
안이 있어 밖이 있으니
나의 겉모습은 내 안의 그림자
나는 오늘도 내면의 등불을 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