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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정보라, 최의택 (지은이)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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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0749923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12-18

책 소개

SF·스릴러·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두 소설가 정보라와 최의택이 바통을 주고받듯 쓴 미스터리 로드무비다. 하나의 장편을 두 저자가 합작하여 문학 집필 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

목차

1. 강남 테헤란로, 사기의 해부
2. 천안 순천향대병원, 마이크 앤드 존
3. 천안역, 대면
4. 경부고속도로, 사고와 사기
5. 동강옥화휴게소, 부름
6. 낙동강의성휴게소, 밑져야 본전
7. 경북 칠곡군, 히치하이커
8. 안동터미널, 미행
9. 7번 국도,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10. 포항역, 추격
11. 호미곶, 일출
12. 천안 단국대병원,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정보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나도 괴상한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1998년 연세문화상에 응모하여 「머리」가 당선되었다. 예일대학교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부 전공은 20세기 러시아/폴란드 유토피아 문학이다. 2008년 제3회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과천과학관에서 주최하는 제1회 SF어워드 단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 『문이 열렸다』와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을 출간했다. 정도경이라는 필명으로 단편집 『왕의 창녀』와 『씨앗』을 출간한 뒤, 본명으로 『저주토끼』를 출간했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들,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2023년 같은 책으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그리고 2025년 『너의 유토피아』로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4년 전국서점조합연합회 선정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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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택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9년 제21회 민들레문학상에서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으로 대상을 받았고, 《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로 예술세계 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정보라의 영향으로 SF를 쓰기 시작하면서 완성한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 SF 어워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비인간』, 장편소설 『0과 1의 계절』, 에세이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등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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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작가의 말

정보라 최의택 작가님의 시추공 분양 사기 제안 넘 좋았어요.
최의택 제가 제안했던가요?
정보라 석유 시추 가지고 뭔가 사기가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시추공 분양은 작가님이 말씀하셨어요.
최의택 참 이상한 소리를….
정보라 넘 개연성 있는 제안인 것입니다…. 계엄 사태 안 났으면 누가 사기 쳤을 거예요.
최의택 참 아이러니하죠. 작가님은 저랑 둘이 채팅할 때도 사기 얘기만 하셨잖아요. 사기 덕후.
정보라 전세 사기부터 시작해서 지식정보산업센터 공실 사태라든가, 허위 광고로 유령 건물이 된 신촌 밀리오레랑 부산 네오스포 상가 사태라든가….
최의택 어휴. 사기가 너무 많아….
정보라 이번 소설 쓰기 전부터 관심도 있었고 최근에 다단계 사기 방지(?) 팟캐스트 들으면서 수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니까 이해가 더 잘 되기도 했어요.
최의택 작가님한테 사기 얘기 듣고 있노라면 무서워져요, 세상이.
정보라 한국 경찰도, 법원도 사기는 한 10억 넘어가지 않는 이상 수사나 처벌을 잘 안 해요. 폭력 범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폭력적이지 않은 범죄는 “죄질이 가볍다” 이런 식이더라고요. (…) “그러게 조심하지” 이런 식으로 피해자 탓하는 경향이 큰 거 같아요.
최의택 그 포인트가 저희 소설에서 좀 살았으면 좋겠네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 저는 사실 마지막 장면을 스티븐 킹의 코즈믹호러를 염두에 두고 쓰기는 했어요. 실제로 그렇게 구현됐는가는 다른 문제지만요.
정보라 작가님이 고생해서 쓰신 ‘보라’의 마지막 장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라는 매일같이 진지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 소식을 하나씩 점검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획기적인 정보였다.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50년 전에도 석유 시추에 성공했는데 그때는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바람에 시추가 중단되었다고 했다. 시추를 재개하면 동해 앞바다에서 석유가 앞으로 몇십 년, 몇백 년 동안 수억 톤이 쏟아질 거라고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신문 기사와 함께 표와 그래프는 물론 국토부가 발간한 백서까지 투자방에 차근차근 올라왔다. 그리고 사라졌다. 보라가 결정적으로 시추공 투자 정보를 믿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정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의택은 멈칫했다. 내가 장애인인데 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려고 친구랑 준비 중이었다, 그 돈 아니면 나랑 친구랑 다 죽는다, 뭐 이렇게 말하나? 그걸 믿나? 아니, 믿든 아니든, 이게 다 무슨 짓이지? 의택은 그냥 죽고 싶어졌다. 존이 이대로 연락을 끊어버린대도 할 말이 없었다. 사고 직후 내내 시달렸던 무력감이 다시금 목구멍을 치고 올라왔고 호흡마저 가빠졌다. 다시 손이 약통이 있는 주머니 쪽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억지로 그 손을 물렀다. 차라리 잘됐다. 활동지원사가 오기 전에 죽자. 시체가 된 의택을 보고 놀라긴 하겠지만 프로니까, 잘 처리해주지 않을까?
- 어… 저기요….
존이 말했다.
- 음…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의택은 숨이 가쁜 것도 잊고 존의 다음 말풍선을 기다렸다. 한참 만에 존이 던진 내용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 저희 아무래도 투자금을 모두 잃은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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