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859386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박연준
To. 에릭 사티
- 음악이 서성일 때, 그때가 좋습니다 …… 9
To. 프랑수아즈 사강
- 욕심 없이 열렬히 잃는다는 것 …… 17
To. 바츨라프 니진스키
- 진짜 재능은 자신을 느끼는 거예요 …… 25
To. 김소월
- 당신의 시가 당신의 것만이 아닌 일 …… 33
To. 존 버거
- 매우 지적인 동시에 매우 따뜻한 …… 43
To. 버지니아 울프
- 자기 삶을 스스로 세우는 것, 당신이 가르쳐준 거예요 …… 51
To. 빈센트 반 고흐
- 당신은 누구보다 슬픔에 대해 잘 아는 사람입니다 …… 59
To. 알바 알토
- 제게 ‘멋지다’란 단어는 당신 이름과 동의어랍니다 …… 69
To. 프란츠 카프카
-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는 당신에게 …… 77
To. 페르난두 페소아
- 당신은 제 영혼의 청소부입니다 …… 85
To. 실비아 플라스
- 사랑을 위해 당신은, 사랑의 목을 조르지요 …… 93
To. 권진규
- 외로움이 말라죽으면 고독이 되는 걸까요 …… 101
To. 나혜석
- 이 모든 건 우리에 앞서, 당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109
To. 로맹 가리
- 12월 2일, 오늘은 당신의 기일입니다 …… 117
To. 배호
- 당신의 목소리는 뱃고동 소리를 닮았어요 …… 125
To. 장국영
- 당신은 꼭 사월처럼 생겼어요 …… 133
To. 다자이 오사무
- 엄살쟁이라고 문학에까지 엄살을 부린 건 아니었지요 …… 141
To. 박용래
- 누가 울보 아니랄까봐 얼굴까지 눈물을 닮으셨나요? …… 149
작가의 말을 대신하며
죽어도 죽지 않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네요 - 장석주 시인에게 …… 157
장석주
To. 에릭 사티
- 나는 아주 가끔씩만 당신의 음악을 듣습니다 …… 9
To. 프랑수아즈 사강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17
To. 바츨라프 니진스키
- 살 속에서 부러진 뼈가 튀어나오듯 춤은 당신의 몸에서 …… 25
To. 김소월
-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 기다리고 있나요? …… 33
To. 존 버거
- 삶이 고독한 1인극이 아니냐고 말하는 당신에게 …… 43
To. 버지니아 울프
- 당신의 왜 그토록 거리 배회에 탐닉했을까요? …… 51
To. 빈센트 반 고흐
- 평생 겨우 두 작품만 돈을 받고 팔았으니까요 …… 59
To. 알바 알토
- 좋은 건축은 고전음악만큼이나 아름다움에 헌신합니다 …… 67
To. 프란츠 카프카
- 행복의 문턱에서의 긴 망설임 …… 75
To. 페르난두 페소아
- 왜 그토록 많은 이명이 당신에게 필요했을까요? …… 83
To. 실비아 플라스
- 죽음의 방향을 기막히게 맡은 여성 사제였지요 …… 91
To. 권진규
- 고독의 견결함을 빚은 뒤 표표히 적멸의 길로 들어선 …… 99
To. 나혜석
- 당신은 이 낡은 세계에 너무 일찍 도착한 선각자였지요 …… 107
To. 로맹 가리
- 한바탕 잘 놀았소. 고마웠소. 그럼 안녕히. …… 115
To. 배호
- 거기 천국에서도 노래를 부르십니까? …… 123
To. 장국영
- 당신은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 131
To. 다자이 오사무
- “나는 지금 너무 외로워. 오늘부터 수족관을 만들 계획이야.” …… 139
To. 박용래
- 호박잎에 모이는 빗소리 같던 용래 성님의 시 …… 147
작가의 말을 대신하며
무용한 아름다움을 좇는 이들을 사랑했다고 고백합니다 - 박연준 시인에게 …… 155
리뷰
책속에서
자기 처지를 객관화하는 당신의 능력. 전 재산을 잃고 있는 자신을,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는 능력.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를 안다면 당신의 재능이 어떤 형상을 띠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맞아요, 작가에겐 재능이라 볼 수 있는 태도예요. 당신은 불행 앞에서 불행보다 더 어리석게 행동함으로써, 불행을 질리게 하는 유형이에요.
_ 박연준 「To. 프랑수아즈 사강 - 욕심 없이 열렬히 잃는다는 것」
지금 한국 시인들, 특히 젊은 시인들, 당신의 빛나는 후예들은요. 아름다운 시를 펄펄 써내고 있습니다. 시가 저문다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열렬히 좋아서 시를 씁니다. 시가 팔리지 않는 가치라는 건 상관하지 않아요. 당신의 후예들은 누구 하나 시로 무언가를 이룰 생각을 하지 않아요. 가난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시를 쓸 뿐이에요.
그러니 그곳에서 당신이 우리를 돌보세요. 그게 일찍 간, 당신의 일이랍니다.
이후, 이쪽에서도 당신을 생각할게요.
_ 박연준 「To. 김소월 - 당신의 시가 당신의 것만이 아닌 일」
당신이 제게 그렇듯 죽은 사람은 영영 사라진 사람이 아니죠. 종종 그들의 이야기가 들려요. 그들이 우리를 돕죠. 그들과 때때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요. 저는 당신이 써놓은 이야기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당신은 시, 소설, 그림, 에세이, 미술평론, 사회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 칭하고, 그렇게 불리길 바란 사람이지요. 당신이 어떤 글을 쓰든 그건 그저 ‘이야기’예요. 어렵고 까다로운 이야기를 쓸 때조차 당신은 그저 이야기하는 사람이죠. 이쪽을 향해 이야기를 내미는 사람. 말로 건너오려는 사람. 목소리와 어조를 얼굴로 삼으면서요.
_ 박연준 「To. 존 버거 - 매우 지적인 동시에 매우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