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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가는 길

아름답게 가는 길

대현 (지은이)
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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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가는 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름답게 가는 길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9119186002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1-11-03

책 소개

부처님의 마지막 가신 길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었던 스님은 ‘부처님의 마지막 발자취 대반열반경’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위대한 영적 힘을 지닌 부처님의 삶과 수행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하고, 다른 경전들을 참고하여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정리한다.

목차

병을 얻다
부처님의 마지막 발자취
참회, 그리고 마무리 준비
단식 수행, 그리고 열반을 향하여
고별사
안거 경력

저자소개

대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8년 백양사로 출가, 강진 백련사에서 南山正日 선사를 은사로 득도하였다. 1975년 인천 용화사 법보선원에서 안거 후 제방선원에서 50안거를 성만한 스님은, 간화선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인 것이 분명하지만, 깎아지른 바위산을 단박에 오르는 것과도 같아서 상근기에만 적합한 수행법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던 중 ‘위빠사나’를 만난 이후 이를 간화선에 접목, 수행의 바르고 빠른 길로서 “위빠간화선”을 제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반야사 등에서 강설하고, 그 내용을 <위빠간화선 강설>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지리산 정각사 죽림선원에서 정진하던 중인 2020년 만성폐렴을 진단받고, 단식 수행을 통해 열반의 길을 열겠다고 결심하였다. 대반열반경을 위주로 부처님 가신 길을 공부하시고, 이 공부 내용과 스님 자신의 마지막 기록을 한데 엮어 『아름답게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해 줄 것을 유언하였다. 저서로는 <선승의 길>, <선을 배우는 길>, <위빠간화선 강설>, <깨침 아리랑>이 있으며, <그림과 함께 읽는 석가모니 붓다의 생애>를 기획, 감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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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살 만큼 살다가 명이 다하여 가게 될 때, 병원에 실려 가지 않고 평소 살던 집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죽음이겠는가? 하지만 병원에 실려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데, 사그라지는 잿불 같은 목숨에게 약물을 주사하거나 산소호흡기를 들이대어 연명의술에 의존한다면, 당사자에게는 커다란 고통이요, 주변 친지들에게도 큰 시달림을 주게 될 것이다.
옛날 도인들은 앉아 죽고, 서서 죽고, 미리 날짜를 정해 놓고 죽고, 곧 죽기를 마음대로 하였다. 난 그런 능력이 없으니 어찌해야 하나? 나는 늘상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이 몸은 허망하여 거짓 나이니 애착할 게 없다.”라고 했지만, 막상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으니, 어떻게 죽어야 잘한 죽음일까? 죽음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적인 것일까? 운명에 그대로 맡겨야 하나? 생각이 깊어진다. 수행자다운 죽음의 선택은 없을까?
인도 갠지스 강가에 가면 노인들이 단식으로 생을 마감하려고 주문을 외우면서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스러운 갠지스 강가에서 이렇게 죽으면 다음 생에 천상에 태어난다고 그들은 굳게 믿고 있다. 흔들림 없는 굳은 미음이 있기 때문에 어떤 두려움도 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내게도 갠지스 강가의 인도 노인과 같은 굳은 의지가 있는가? 나 자신에게 반문해 보았다. 이 세상 올 때는 비록 오는 줄 모르고 왔지만, 갈 때는 알아차림으로 가는 줄 알고 가고 싶다. 올 때는 울면서 왔지만, 갈 때는 웃으면서 가고 싶다. 수행자답게 굳은 의지를 보여야 한다.
스물두 살에 출가하여 지금까지 반백 년을 넘게 절집 생활을 하면서, 크게 절집 재산을 착취한 적도 없고, 나름대로 계율을 지켜 삼악도에 떨어질 큰 죄를 지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나름대로 알아차림으로 마음을 챙기는 참선 수행을 꾸준히 해왔다. 다음 생은 금생보다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을까? 이 정도라면 내 앞에 놓인 걸림돌은 별반 아닌 것 같다. 이러하건대 나를 죽음의 길로 이끌고 있는 현재의 이 병을 원망하고 분노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내 곁에 바짝 다가와 함께하는 이 병은 누구나 가야 할 저승을 안내하는 착한 가이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가이드를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며 싫어한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은 견디기 어려운 통증으로 괴로워한다. 원망하고 미워한 만큼 통증으로 인한 고통이 더 심해진다. 보통 사람들은 따라가지 않으려고 버둥댄다. 때로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연명 보조기를 부착하여 십년이 넘도록 가지 못하도록 붙잡아 둔다. 이것이 잘한 짓인가?
내게 와 있는 저승 가이드는 너무 심하게 고통을 주면서 채찍질을 하지 않는다. 혹시나 방심하여 수행을 게을리하거나 알아차림을 놓치면, 가래와 기침으로 경책을 한다. 항상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준다. 이 얼마나 착한 저승 가이드인가? 그는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분명히 때를 가르쳐줄 거다. 그때 내 스스로 단식요법으로 생을 마감할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 입고 빨아서 풀하여 잘 손질해 둔 승복을 꺼내어 보았다. 손질은 되어 있었지만 다리미질이 되어 있지 않아 곱게 다리미질을 해놓았다. 장삼은 세탁하여 말려서 곱게 다리미질을 했다. 가사는 법주사 종회의원이 가사불사를 회향하여 보시했다. 완벽한 수의를 갖추게 되었다. 보자기에 곱게 싸서 여름 장마철에 곰팡이 냄새가 배지 않도록 비닐 팩에 넣어 벽장에 두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다 준비해 놓고 나니 마음이 한층 편안해진다.
이 마지막 한 발자국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여 링거를 꽂고 생명연장을 하여 몇 날을 더 산다고 한들 별 의미가 없다. 이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단식에 들어가야 한다. 짐승들도 죽음에 이르면 먹이를 먹지 않고 죽음을 기다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숨이 멈추는 순간까지 음식을 먹이려고 하고, 영양제를 공급하여 단 며칠이라도 생명을 연장시키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숨이 멈추면 금방 시신이 부패되고 악취를 풍기게 된다.
오늘은 단식수행 첫날이다. 별로 배고픔을 못 느꼈고, 기운도 전날과 다름이 없다. 오직 죽기 위하여 하는 단식은 하고 싶지 않아서, 갈증이 나면 한 모금씩 물은 마시기로 했다. 또, 심하게 기침이 나고 고통이 오면 초기 감기약을 복용하여 진정시키고자 했다. 정진을 위한 단식으로 생각하여 육신을 달래가면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단식수행 이틀째가 되는 날이다. 체중은 34.2킬로그램이다. 체력이 어제보다 많이 떨어진다. 구충제는 열흘 전에 먹었다. 단식을 할 때 중요한 관장을 했다. 관장기를 이용하여 30도 가량의 미지근한 물 1리터 정도를 항문으로 넣어 대장 내의 변을 밖으로 쏟아내는 방법이다. 관장을 하고 나니 아랫배가 시원해진다.
세상을 떠나려 하니 마음에 걸리는 중생들이 있다. 늘 찾아와 밥 달라고 하는 들고양이들과 까치, 까마귀, 물까치 등 새들이다. 이들은 고양이 사료를 좋아한다. 그래서 남아있는 10Kg 정도의 고양이 사료를 그릇 그릇 담아서 비가 들이치지 않는 처마 밑에 놓아두었다.
옛날 스님네들은 병이 들어 죽음이 가까워지면 마지막 수행법으로 단식에 들어가 맑은 정신으로 한 생각 놓지 않고 생을 마감했다. 옛날 속가 일반인들도 나이가 들어 병이 깊어지면 주변 권속들의 수고와 본인의 고통을 덜기 위하여 곡기를 끊었다. 짐승들도 죽음이 닥치면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요즈음 사람들은 병자가 숨이 멈출 때까지 음식물을 먹이고, 영양제를 공급시킨다. 현대의학의 의료기술을 믿고 또 지나친 남용으로, 편히 갈 환자를 산 자들의 인정과 주변의 체면 때문에 힘들게 하고 있다. 옛사람들보다 지식은 많으나 지혜는 쇠퇴하였다.
배고픈 고통도 없다. 먹고 싶은 음식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마음은 편안하고 한가하다. 몸 전체의 체온이 골고루 기분좋게 따뜻하다.
아랫배 단전이 뜨끈뜨끈하는 걸 느끼니, 아마도 좀 오래 갈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 다 소진될 것이다. 마지막 체중의 한계점이 어디가 될까? 매일 체중을 체크한다.
숨을 고르고 고요히 누워 있으면 맥박은 감지되지 않고, 심장박동도 멈춘 듯하다. 숨도 멈출 듯하지만 가느다란 생명의 박동 소리는 이어진다. “이대로 멈추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생명체는 너무 고귀하기 때문에 신의 세계에서도 함부로 닫을 수 없는 영역인가 보다. 그런데 인간이 함부로 본인의 생명일지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대현 스님, 고별사

나를 낳아주신 분은 부모님이지만, 중을 만들어주시어 부처님 법을 만나게 된 보람된 삶을 살게 해주신 분은 은사스님입니다. 은사스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습니다. 그 은혜, 세세생생에 갚아도 다 갚을 길이 없습니다.
저는 지혜와 용기와 결단심이 부족해 문도들을 바르게 이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사제들은 저를 사형으로 대접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 하나 베푼 바가 없습니다. 이제야 내 자신이 인색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도님은 훌륭한 수행력을 갖추지 못했고 덕망도 없는 저에게 과분한 대우를 해주시었습니다. 무거운 시은만 지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는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잘 죽는 죽음일까? 죽음 그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그 과정이 두렵습니다. 주위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죽음의 과정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병원 중환자실에 거의 의식이 없는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링거액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숨만 쉬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옛날 도인들은 앉아 죽고, 서서 죽고, 미리 날짜를 정해놓고 죽고, 죽기를 마음대로 하였습니다.
나는 늘 신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몸은 공(空)하여 거짓 나이니 애착할 게 없다고. 하지만 막상 죽음이 내 코앞에 다가오니 어떻게 죽어야 잘 한 죽음일까? 생각이 깊어집니다.
수행자가 수행의 목적은 깨달음을 성취하여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것이요, 만약 금생에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했다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알아차림으로 한 생각 챙기면서 저세상으로 가야 합니다. 그 한 생각은 내세로 연결되어 금생의 수행력과 원력 따라 다음에도 수행자의 길을 걸어 쉽게 깨달음을 성취한다고 합니다.
초학 시절 보름 동안 단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단식을 하면서 열심히 정진을 하였더니 정신이 맑아져 화두가 성성적적 끊어짐이 없이 밤낮 이어짐을 체득한 바가 있습니다. 그때 생각하기를, 이 세상 떠날 때 단식을 하면서 가는 것이 좋겠구나! 하였습니다.
지금 내 나이는 칠순이 훨씬 지났습니다. 백세까지 사는 세상이니 한참 못 미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래 약골로 태어난 나로서는 많이 산 것입니다.
그리고 절집에 들어온 지도 반백년이 지났습니다. 시은만 지고 있어 무거운 업만 쌓여 가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져 일년 내내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고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며 가래가 목구멍에 걸리어 괴롭고 기침이 심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이제 이 세상을 하직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백 년 이백 년 더 살다 간다고 해도 아쉽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 지금 더 살려고 버둥댄다면 그것은 생에 대한 애착 때문입니다. 생에 대한 애착은 윤회의 씨앗이 됩니다. 나는 그 윤회의 씨앗인 애착을 버리고자 합니다. 좀 힘이 남아 있고 정신이 또렷할 때 단식을 하면서 마지막 정진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하오니 주위에서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 세상 올 때는 업연에 끌리어 오는 줄 모르고 왔지만 갈 때는 알아차림으로 한 생각 챙기면서 가는 줄 알고 가고 싶습니다. 올 때는 비록 울면서 왔지만 갈 때는 웃으며 가고자 합니다. 나를 억지로 병원으로 데려가 영양제를 놓고 음식을 먹이지 마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대중들께 짐 지워 드려 죄송합니다.

七十五年空幻身 칠십오 년을 살아온 허망한 이 몸
東西南北空自忙 이곳저곳 공연히 바삐 돌아다녔네
世緣已盡空手去 세상 인연이 다하여 빈손으로 가노니
白雲靑山空來去 백운이 청산에 공연히 왔다가네

大玄 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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