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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371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2-10-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0. 전혀 아름다운
레몽 크노 – 11
더 멀리 근접하기 – 12
오후 – 14
드로잉 – 16
산개(散開) – 18
언어와의 작별 – 20
소여풍경 – 22
말. 벌. 바셀린 – 23
4인칭 – 24
4인칭 1 – 26
그렇습니다 – 28
빗소리 – 30
비 소리 – 31
전깃줄 – 32
자음 혹은 장애 – 33
비인칭 창 – 34
비인칭 창 1 – 36
가자미 – 37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 38
처럼 – 40
객(客) – 41
섬 – 42
첫눈 – 44
새가 날아오를✔ 때 – 45
소형 공구함 – 46
토리노의 말 – 48
토리노의 말 1 – 50
1. 더 쪽으로
수평선 기하(幾何) I – 53
수평선 기하(幾何) V – 54
수평선 기하(幾何) Ⅵ – 55
수평선 기하(幾何) Ⅸ – 56
수평선 나무 – 58
木工 演習 – 59
1963 – 60
더 쪽으로 – 62
곡률의 부호 – 64
강우량 – 66
난간 – 67
철물점 – 68
신체적 밤 – 70
프라이드치킨 – 71
입 – 74
호명 – 75
선고 – 76
도약 – 78
플랑크의 별 – 80
깨알 같은 모래알 – 81
최후의 발걸음 – 82
나무의 왕래 – 83
미역 – 84
이식 – 85
침묵의 에스키스 – 86
눈 뒤의 수평선 – 88
소나기 景 – 89
더 쪽의 눈들 – 90
두통 – 91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일은 고양이에게 길을 묻는 방식이다 – 92
해설 임지훈 ( )를 가리키는 방법 – 94
저자소개
책속에서
레몽 크노
달의 몸에 문어체로 이루어진 수
족관을 증식하는 뼈 없는 동사로
슬쩍 미끄러지는 달,
에 걸려 넘어졌다
를 깊숙이 눌러쓰고
문어가 달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둥근 휴식과도 같은 죽음이 물 아래서부터 에워싼 무수한 중얼거림으로 이루어진 흡반들로 시작된 수족관 안에 아무것도 아닌 말을 말아 올린 종말이 들러붙어 침묵의 두께로 밀봉되는 순간 문어의 그림자가 비치는 달의 일부는 스스로 부재하는 물속에서 둥글게 구분되지 않는 생각의 공전으로 누구의 바탕인지 모를 달을 굴리는 모호한 곡면,
에 배드민턴을 쳤다
와, 날아다닌다 ■
오후
오후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하루에 한 번씩 오후가 온다
때로는 서너 번씩 올 때도 있다
동그란 오후
오후는 한 번도 오전에 나가 본 적 없고
어둡기 전에 자리를 떴다
그런 오후가 며칠째 소식이 없다
오전에 물으니 오후에 다시 말하자고 한다
오후를 보고도 오후를 지나치는 사람
오후에 걸터앉아 오후를 기다리는 사람
아침에 오후를 데려간 사람이
밤에 허겁지겁 빈 오후를 꺼낸다
같은 모자를 빌려 쓴 다른 오후들
사람들은 한 개의 모자만 보고 있다
사람들은 한 개의 오후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