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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

인왕

김선미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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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44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1-03

책 소개

파란시선 118권. 김선미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색은 그래서 색 옆에 있고', '인왕 1', '오늘의 날씨는 염소' 등 51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선미 시인은 시집 <마가린 공장으로 가요, 우리> <인왕>을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어제 산 블라우스 – 11
색은 그래서 색 옆에 있고 – 13
자유 – 16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 중인 러시아—2022년 7월 18일 – 17
향후항공우주개발중점방향 – 18
색은 그래서 색 옆에 있고 – 20
Dom – 22
묵음, 묶음 – 24
화창한 겨울날에 – 26
토마토 – 28
고고학 – 30
국수와 꽃밭 – 32
귤 – 34

제2부
인왕 1 – 37
인왕 2 – 40
인왕 3 – 42
인왕 4 – 43
인왕 5—나의 시 – 45
인왕 6—앙케혼수 – 47
인왕 7—돈키호테를 마저 읽으며 – 48
인왕 8—Mug컵 사용기 – 50
인왕 9—멜랑콜리 – 53
인왕 10—타투 시즌 – 54
인왕 11—물집 – 57

제3부
신문 – 61
가방을 바꿔 들고나왔어 – 62
사상 – 64
커튼콜 – 66
국가수사본부 – 67
오늘 이 거리에 핀 벚꽃들은 모형 같아 – 70
도움이 된다 – 74
삭센다 – 76
숙소 – 78
오늘의 날씨는 염소 – 80
활보 교육—황정윤 윤리 선생님께 – 82
선물 – 84
비토와 파스타 – 86
오줌 마려운 보살 – 88

제4부
고라니 – 93
점심(點心) – 94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 95
증인 2—공중화장실 – 98
엄마도 언니도 아니고 – 100
월요일 1-1 – 102
월요일 2-1 – 104
월요일 3-1 – 106
월요일 4-1 – 108
월요일 5-1 – 110
토핑 쌓기 – 113
끝물에서 놀다 보면 – 116
장미원—후유증 – 118

해설 신수진 자궁・토르소・제단을 순례하는 구멍 – 122

저자소개

김선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집 [마가린 공장으로 가요, 우리] [인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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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왕 1

인왕은 연옥 어디쯤인 것 같다
나는 그 밑자락에 살고 있어
비 오는 날은 어디선가 굿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해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도가 필요한

떠돌다 올라타게 되는 버스 같은 것
영혼 같은 것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다
어깨가 무거운 사람들아
네 위에 올라탄 영혼의
버스 요금을 대신 내주렴

불 켜진 전광판으로 몰려드는
살아 있는 것들 어쩌면 살아 있지 않은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의 맨살에 앉은
하루살이들

눌러 죽이는 내 손가락을 내가 쳐다본다
도망가자
어디로든 가자 해 놓고
나는 십 년째 피 묻은
선풍기로
바위산에 꽂힌 깃발로
빨갛게

몸 파는 여자가 앉아 있던 동그란 플라스틱 의자 위의 빈 그릇 위로
구더기는 구더기를
어디로든 오르려 하고

나는 뭐든 팔아야 하니까
기도 대신

매일 새로운 문장을 하나씩 써 붙입니다
비 오는 곳
영혼 파는 곳
나는 개의 무덤
우리는 바이러스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쓰다 보면
팔릴 것도 같습니다
향냄새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


오늘 이 거리에 핀 벚꽃들은 모형 같아

끓기 시작하면 바닥을 저어야 해
달걀 삶는 방법 같은 건데

바닥이라는 건
들끓기 쉽고 뒤집어지기 쉽지 우리는
부유물로 떠올라

사방 벽에 부딪히다가
천국이나 지옥 같은 곳에 도달할 때까지 대가리를 들이받지

온몸이 깨지고
뇌에서 흘러나온 것 같은 노랗거나 하얗게
이물질이 떠돌면

터진 달걀처럼 앉아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를 하다가

너는 네가 온 곳으로 돌아가고

*

새벽 깊은 산속에서 안개로 풀려나온 듯 너는
하얗고 싱그러운
달콤하고 향긋한 때론 서늘한

혀가 닿으면 녹아 버릴
그것을 붙들고

내가 살아,
혀를 감추고
눈을 감추고

마네킹은 언제부터인지 얼굴이 사라졌어 그러니 눈치 볼 일도 없고
달걀처럼 눈코입머리다리를 모두 안으로 집어넣고 다니면 좀 좋아

경제적이고
무엇을 걸쳐 놓아도 잘 어울리지

아노말로카리스 마렐라 아미스퀴아 피카이아 같은 거
응?
그냥 고대 바다 생물들이라는데 지금은 바위에 붙어 발견된
혹시 네가 그 아노말……?

오래전에 살던 생물 이름을 늘어놓다 보면
네가 온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

저 꽃잎들은 어떤 전생을 풀어놓고 있는 걸까 낙원상가 옆 종로 한가운데 꽃으로 피어 희희낙락
우린 늘 이 전생의 거리에 서 있지
꽃이파리 하나 떨어지지 않는 고요한, 깊은 한낮
한 겹을 벗겨 내면 다시 한 겹이 나타나고 또 벗겨 내면 세 겹 네 겹 나타나고
억 겹의 주름이 겹쳐졌다 펼쳐지는
너의 늑골 아래서
나의 생을 파먹는 나의 손톱
밑의 살점들
빨아 먹고 핥아 먹고
핥아 먹고 빨아 먹다
팔이 빠지고 목이 빠지고
발이 어깨가 마음이 나동그라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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