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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555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23-05-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서장
파란 머리 아레스 – 11
처음이니까 봐줘야 한다 – 12
패션 – 13
하나 남은 포션 – 14
사운드맨 – 15
내 왼손은 맨손 – 16
기사도 – 18
큰 침대 주술 – 20
매드 무비 – 21
초기화 – 22
새해와 굴러다니기 – 24
반쯤은 – 26
암순응 – 28
방치형 마을 – 30
마리모 던전 – 31
활달한 오우거들 – 32
부다 카시아 – 34
이 몸 등장?! – 36
중장
작은 술래잡기 – 43
팔각정 – 44
포탈 – 46
라디에이터 – 48
러브샷 – 49
제리코의 자격 – 50
제리코의 방생 – 52
열리는 소리 – 53
종장
지구편 – 59
목차에 두고 온 것 – 60
소울 곤잘레스 – 62
사슴색 수사슴 – 64
엘프의 숲 – 66
세계분수협회 – 68
하품이 존나 나오고 – 70
어떤 주스 – 72
대머리 빗기기 – 80
불가피한 측면 – 81
부코스키 볼라뇨 페렉 – 82
양양 A와 B – 84
나는 전생에 슬라임이었어요 – 85
그곳에 우리 모여 있었지 – 86
뭉게무릎 – 87
그러나 태초마을에서 – 88
드래곤 씻기기 (완) – 89
드래곤 발바닥은 의외로 말랑하다 – 92
해설
강보원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 빛 아래 – 94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란 머리 아레스
깔고 앉은 돕바에서 파란 머리 아레스가 자랍니다. 나는 그것을 관상식물로 여겼어요. 그런데 그것이 먼저 나를 보고 있었고 어쩐지 조금씩 헛간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같았어요. 1990년대 일본 작화풍의 칼날 머릿결로 말이죠. 마침내 이곳에 왔구나, 쉬어도 되겠구나, 하면서 파란 머리 아레스는 살기를 거둡니다. 오늘은 먼지가 앉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변화도 두렵고 좋아요. ■
작은 술래잡기
제리코는 마음을 다잡고 스미는 것 치미는 것 유년의 도시락 반찬을 먹었습니다. 매미를 잡아야 하는데 매미 우는 곳에 올라도 찡그린 사람들밖에 없었습니다.
아뜰리에에서 아저씨들이 하는 팔씨름 그것도 재미져 보였습니다. 두지 아저씨한테 걸었는데 끝까지 보지 않아 결과는 모르겠어요. 케이블카 타러 갔거든요.
구름이 움직인다, 너무 멀리 와서 유배당한 기분까지 들었다니까요. 귀에는 작은 솜뭉치를 끼고 있었고 ― 누워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휘휘 젓다가 일제사격에 놀라 그만 구릉 아래로 굴렀습니다. 구르면서도 하늘을 봤어요.
제리코에게는 세 곳의 고향이 있는데
어디로 가든 마중 나오는 사람은
수라처럼 커다랗고, 계절을 잘 아는 사람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