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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906479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25-12-09
목차
차례
21집을 내며
제1부
안부를 묻는다
김성대 빈집
아이들이 사라졌다
노민영 금기어
전망
박덕선 평아네 집
들빼기 지나 우리동네
배재운
이규석 죄인 1
죄인 2
이상호 집 한 채
집
정은호 고향이, 하현달
대감마님 속이 탄다
최상해 안부를 묻는다
만복상회
표성배 집들이 누워있다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고향
허영옥 누가 달을 베어 갔을까?
빈집
제2부
그래 피어라 너도 꽃인데
김성대 쪽동백
적석산
하늘을 향해 피는 꽃
사자왕 형제의 모험
모감주나무
노민영 나의 빼앗긴 성
유언
시집과 새집
비밀의 문
갈대의 은어
박덕선 그래 피어라 너도 꽃인데
극우전선의 목사들
타버린 재위에 꽃씨를 심으며
지는 꽃은 열매에 미련 두지 않는다
미운사람
배재운
이규석 아픈 이별
나는 어떤 사람일까
습관
도미노 2
작업장에서
이상호 성심원 언덕에서
바다로 가고 싶다
낮잠
아무 일 없는 하루
허깨비 인생
정은호 야근
당신 누구요?
능력주의는 폭군이다
자본이 갑이다
떡값 십만 원
최상해 풍경
강 앞에서
규칙과 질서
그러려니
봄 감기
표성배 바람에 물어보는
그곳에도 눈 내립니까
눈 내린 아침
늦은 봄날 오후
저녁 해가 따뜻한 시간입니다
허영옥 거미 집
빨간 초보 운전
달팽이
사진
소금 바람
제3부
문영규 시 다시읽기
김성대 겨울
노민영 향기
박덕선 아카시아 필 무렵
배재운
이규석 마침표
이상호 하얀 꿈
정은호 순진한으로
최상해 살아있지?
표성배 바위는 저항하고 갈대는 적응한다
허영옥
· 동인소개
· <객토문학> 동인지 및 기획시집
저자소개
책속에서
안부를 묻는다
최상해
20대와 70대 인구가 나란하다는 뉴스를 듣다가 남편 떠난 뒤 내내 누워만 있다던 경자가 벌떡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손자 보기를 소원했다던 남편과 아들 하나 딸 하나, 칠 형제 자매를 둔 엄마에 비하면 얼마나 단란한 가족인가 남편의 부재가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는 경자는 칠형제 자매가 모두 모일 때마다 찰떡같이 매 치면 더 차지고, 쑥떡같이 버무리면 부풀어 올랐다는 우리 어릴 적 시간이었는데, 아들도 딸도 결혼하지 않고 살겠단다 심지어 결혼을 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 손가락 걸고 맹세하고 양가부모 허락까지 받는 신혼부부도 있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시면 훨훨 뿌리고 말겠다는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다 자식들 낳아봐야 뭔 소용이냐고 한참을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다는 경자 소식을 듣는다 아픈 허리 부여잡고 어기적어기적 화장실 가는 남편 뒤를 따라 새삼스럽게 내 안부를 묻는다
빈집
김성대
농촌이나 어촌의 시골집만
빈 집이 아니었다
경남의 유치원생이 지난 5년 동안
1만 2,100여 명이 줄었다
문 닫은 유치원은 자꾸 늘어났다
경남에서 지난 50여 년간 문 닫은
초·중·고교는 587개나 되었다
‘어떻게 지켜온 이 땅이요 이 바다인데’
폐교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만
덩그러니 남아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봄여름 가을 겨울을 노래한
그때의 기억들을 어디에서 찾을까
댐 건설로 물에 잠긴 마을처럼
가슴속의 따뜻했던 추억들이
천천히 비워지고 있었다
대감마님 속이 탄다
정은호
서로 좋아하는 것 같으니 가을걷이 끝내고
만덕이와 꽃분이를 짝 맞추어 혼례를 올려주었다는데
수삼 년이 지났는데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곰곰 생각해보니, 아 - 알걸 알아버렸다
제 아이들 자기들처럼 살게 할 바엔 차라리
아이를 안 낳겠다는 것
예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던 노비들도 있었을 테지
속이 타던 대감마님 큰맘 먹고 면천 약속이라도 했을까
이게 어디 그 옛날이야기인가 싶다
지금은 무엇으로 가난한 청춘남녀들의 구미를 당길까
부와 권력을 대물림 받은 이들만 대감마님인 세상
하루해가 무겁기만 한 사람들은 산부인과 폐업을
걱정하지 않는다
나라님 걱정이 태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