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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91432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2-11-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어리굴젓·11
새조개·12
꼬리치다·13
장어와 만나다·14
인어 밥상·16
서대 단상·17
바다 냉장고·18
할아버지의 가을·20
뻘낙지·22
낡은 목선(木船)·23
꽃게와 마주하고·24
뻘기미·26
경도(鯨島)에서·28
춘백주(春栢酒)·30
내게로 온다·32
제2부
반야용선(般若龍船)·35
동서, 남북·36
호모더스트쿠스·38
바이러스의 변(辯)·40
슬픔에 갇힌 풍경·42
투명한, 그리고 깜깜한·44
비손·46
통한가(痛恨歌)·48
하얀 함성으로·51
그냥 지나치지 말아라·52
부름에 대답한다는 것·54
무등·56
빈자리·58
가장리 저수지·60
침묵의 끝·62
제3부
향일암·69
어디로 가야 할까·70
어떤 자본론·71
옛터를 돌아보다·72
충민사(忠愍祠) 풍소(風騷)·74
쇠철마을 이야기·76
영웅(베토벤 교향곡 N.3 에로이카)·78
덫·81
떼론·82
바람·84
터에 물들다·86
두문포에 들어·88
다시 그곳에서·90
늪을 엿보다·92
제4부
구도(求道)·95
나, 무(無)·96
책(冊)·98
어제·100
하이힐(high heel)·101
고명(敲銘)·102
간뇌에게·103
중독·104
망각의 선 1·106
망각의 선 2·108
자매지정(姉妹之情)·110
쓸어 담다·112
요가 명상·114
빨래집게·116
달팽이의 꿈·117
해설│황선열·119
시인의 말·143
저자소개
책속에서
눈이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이유로 납작 엎드려 지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옳고 그름의 가치가 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세월이었다 하얗게 배를 드러내며 죽음으로 경계를 지우려는 이들, 뒤를 이으려 물풀 사이로 모래 속으로 몸을 숨기며 떠돌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마냥 정처 없이 흘러다녔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땅끝까지 흘러왔다 왼쪽으로 눈이 쏠렸다는 이유로 이곳에서는 몇 세대 전 붉은 물결로 떠나간 이들 많았다 장작더미처럼 켜켜이 쌓여 화염 속으로 사라지고 조기 꾸러미 엮이듯 줄줄이 묶여 바닷물에 수장되었다 젖은 아스팔트에 찰싹 달라붙어 짓밟힌 낙엽처럼 쓸쓸하게 떠나간 이들처럼 기다란 혓바닥 모양 채반에 누워 꾸덕꾸덕 말라가는 서대를 바라본다 어떤 방향도 바른 가치가 될 수 있는 날을,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죽음의 이유가 되지 않는 세상을 생각한다
―「서대 단상」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