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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10342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4-09-0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_ 4
제1부 비밀의 숲
° 비밀의 숲 _ 13
° 씨앗 _ 14
° 선풍기 _ 15
° 은행나무 낙엽 _ 16
° 거리두기 _ 17
° 한 마음 한 몸 맞춤법 _ 18
° 코릿고개 _ 20
° 마스크론論 _ 22
° 흔들리는 기후정의氣候正義 _ 24
° 직시, 착시 _ 26
° 만다고 포구에서 _ 27
° 가만히 _ 28
° 고층 아파트 _ 29
° 기후 위기 _ 30
° 막다른 골목 _ 31
° 시선 視線 _ 32
° 창고에서 _ 34
제2부 거울울 보다가
° 내 마음 같은 사람이 _ 37
° 거울을 보다가 _ 38
° 산다는 거짓말 _ 39
° 오리가 가는 길 _ 40
° 가슴에 안경을 쓰고 _ 41
° 사랑 맞춤법 _ 42
° 실타래 _ 44
° 봉사라는 게 말이야 _ 46
° 비밀번호 _ 47
° 제멋대로 _ 48
° 묘령의 미행 _ 49
° A4 용지 _ 50
° 자다가 깨어 _ 51
° 갑자기 _ 52
° 그런 줄 알았어 _ 53
° 들킨 사랑 _ 54
° 말하다가 _ 55
° 색안경 _ 56
° 세포Cell _ 57
° 유리병 _ 58
제3부 아버지의 넋두리
° 아버지의 넋두리 _ 61
° 아버지의 새마을호 _ 62
° 디딤돌 _ 63
° 연체동물 _ 64
° 밥 되려다가 _ 65
° 거미 아빠 _ 66
° 고속열차를 타면 _ 67
° 건강 검진 _ 68
° 숙자가 숙자에게 _ 70
°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_ 71
° 무너지는 순서 _ 72
° 무엇으로 사는가 _ 73
° 비켜서기 _ 74
° 시소와 저울 _ 75
° 아버지의 줄다리기 _ 76
° 혼자서 운다 _ 77
° 싱싱한 세상 _ 78
° 식은 밥 _ 79
° 막내 아들에게 _ 80
° 사진 찍는 아들에게 _ 82
° 가구 _ 83
° 아마도 _ 82
제4부 다시 갯마을에서
° 막사발 _ 87
° 막사발·2 _ 88
° 진달래꽃 지네 _ 89
° 담쟁이도 쟁이네 _ 90
° 사귀는 건 _ 91
° 그렇게 오네 _ 92
° 이젠, 가리지 말기를 _ 93
° 정이품송 _ 94
° 철탑 마을 _ 95
° 배산 바람고개에서 _ 96
° 다시 갯마을에서 _ 97
° 기다리라고 _ 100
° 답다와 답답하다의 차이 _ 102
부록 삶의 시를 위하여 _ 105
저자소개
책속에서
* 비밀의 숲
속 이야기 비밀스레 들어 주는
둥근 울타리가 되어 주실래요
속을 비운 대나무거나
늘 푸르른 솔같이
향기 머금은 편백이거나
흐드러진 마음 내린 느티나무처럼
비밀의 숲이 되어 주실래요
말 못 할 사연 툭 털고
아픈 마음 쓰라린 가슴 뱉어도
행여 앞에서 듣거나 주워 들은 말
어디를 가도 뒷담화하지 않다가
어쩌다 세찬 비바람 불거나
싸락눈 소복이 내릴 양이면
고이 담은 말 끄집어내어서는
누가 들을세라 얼른 날려 보내고
누가 볼세라 모른 척 덮어두며
아무 일 없는 듯이 지켜주는
동그란 당신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비밀의 숲입니다
* 씨앗
어디에 뿌려야지
잘 자란 열매 될까
흩뿌린 길바닥엔
새들이 쪼아 먹고
돌밭에 떨어진 것은
싹이 나자 타는데
숲인 줄 알았더니
숨 막힌 가시덤불
자라다 제 풀 꺾여
열매는 간 곳 없어
좋은 땅 어디 몰라서
그리 헤맨 날일까
겨자씨 밀알 하나
작다고 무시해도
꽃이며 곡식까지
그래도 견디는데
말씨며 마음씨라면
닮기라도 해야지
* 선풍기
찜통 무더위를 만났습니다
불어오는 바람 덥고 텁텁하지만
고장 난 선풍기에서
배우는 겸손이 있습니다
새로 산 선풍기 고개 쳐들며
새바람 불어 준다 나서지만
구석으로 밀린 고장 난 선풍기
자꾸 고개 숙이며 말을 겁니다
모두 할 말 하고 고개 쳐들며
찬 바람 일으킨다 불어도
고개를 계속 숙이며 그럽니다
낮은 곳으로 바람 불어 주라 합니다
고쳐야지 하면서 고치지 않습니다
억지로 높아지려는 이들에게
그럴 필요 없다 낮아지라고
알려주는 익숙한 고마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