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십자가에 매달린 것은

자서 김종대 3
축하의 말 박병원 5

1부 말씀과 함께
꽃 시詩 하나 11
바벨탑 12
예수님의 강 13
참 항복降伏 14
여행 가는 길에 16
착한 사마리아 사람 18
화장실 19
신발 20
뒷담화문 22
바늘 24
돌아 섬 25
목자 26
세 개의 지팡이 28
너 어디 있었느냐 29
달라고 30
달란트 34
길은 어디에 36
씨앗 37
투자하십시오 38
군중 40
한 치 향 42
반말 하는 예수 44
촛불 하나 45
돌팔매질 46

2부 전례력을 따라서
구유 49
임마누엘 50
세례서약 갱신 52
재의 수요일에 53
아버지가 드리는 주님의 기도 54
예수님 팔아먹기 57
내가 십자가에 매달린 것은 58
부활로 가는 길에서 61
다시 부활절에 62
다시 부활은 63
성모님의 독백 64
성지순례 73
너 나 없이 74
순교자 김범우 78
예비신자 앞에서 80
눈물의 묵주기도 82
어머니의 여행 84
모차르트 대관식 미사 85

3부 신앙과 삶 속에서
겸손에 대하여 89
낙서 90
저작권 92
감사의 기도 93
걱정 2 94
저울 95
패밀리 마트 96
교주되기 98
아이러니 99
뒷굽 100
구속 101
아직도 102
한 끼를 먹으며 103
하느님의 밥상 104
곁에 105
이제서야 106
문득 108
독성죄 110
요즈음엔 111
냉담 112
아플 수 있어 113
가난에 대한 질문 114
가난해도 116
세 번째 미사 118

4부 긴 말 짧은 마음
내 마음 같아 121
양들의 낯선 이야기 124
십자고상十字苦像을 바라보면서 127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129
절로 가세요 131
스스로 행복하기 135
울지 말라고, 눈물이 나오는데 139
생명수가 필요합니다 142

자서

망설여집니다.
그동안의 삶을 돌아봅니다.
신앙과 관계된 활동에 지나치게
빠져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하였습니다.
신앙시집을 내고 갈무리가 필요하다 여겼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말씀
골고타 언덕의 십자가상 일곱 가지 말씀
또 다른 말씀을 묵상하며 ‘사유시집思惟詩集’이라 이름 붙입니다.
「내가 십자가에 매달린 것은」 이라는 제목을 정하고
그분을 닮고자 하는 마음이 부끄럽습니다.
부족하지만 한 걸음씩 다가가고 싶습니다.

다시 지난날을 돌아보았습니다.
청소년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회 활동, 본당과 교구의 다양한 굴레에 매여 있는
어리석은 아니 스스로 빠져 있는 저를 봅니다.
봉사할 수 있음은 강복이고 은총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
벌써 성공(?)했을 것이라는 지인의 충고 귓가에 맴돕나다.
이 또한 알려주신 길이고 뜻이라 믿으며 후회하지 않습니다.
따르며 닮아가는 길이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두렵습니다. 잘 살지도 못하면서
토마나 베드로처럼 의심하고 돌아서면서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독자들과 만남이 두렵고 궁금하면서 설렙니다.
‘아하, 그렇구나!’ 라는 공감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질책보다 작은 위로와 격려를 바랍니다.
아내와 세 아이들에게 늘 미안합니다.
고맙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 2017년 8월, 맑은 하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