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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하는 그림자

고자질하는 그림자

장영님 (지은이)
현대시학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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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하는 그림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자질하는 그림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455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22-11-01

목차

차례

시인의 말

차례

1부 복종하는 검은 양

감나무 밑에 탯줄 묻듯
검은 양
고자질하는 그림자
빈집
그림자 없는 새
체리 향기
싸워서 진 개
유년의 그늘
열두 살 인생
추석이라도 쇠고
봄날의 폐가
오렌지
어둠은 어둠끼리
늙은 여자 거지
꽃 그림자
그림자가 머무는 숲

2부 낯꽃 펴고 살라 하셨건만

신께서 날 미워하시면 어쩌나
다음 생에는 나무가 되고 싶다
버리고 간다
꽃 지면
여름 한낮
△△나무
서곡
머리 없는 마애불을 찾아서
새가 머리를 쓸 때마다
나,
숲속에서 한 생애가 다시 시작된다

새로 생긴 무덤
사라짐에 대하여
12시간 동안
많은 꽃이 다녀갔다

3부 화성의 붉은 말을 버리고

추억역
새장의 새
언제나 먼지
S로 시작하는 것들이 가진 슬픔 몇 가지 1 Sunset
S로 시작하는 것들이 가진 슬픔 몇 가지 2 Sunrise
세 자매
건져 올린 속눈썹
어찌해서
나무 반 그루
단풍
늦가을, 충렬사
색소를 마시다
적은 멀리 있지 않다
싱거운 바람
밤에 꿈꾸는 실종
폭풍 속으로

4부 바다에 동백 떠 가듯

십일월
훗날에 필 동백
동백의 계절
푸른 꽃
너는 반짝이는 아나콘다
거울은 알고 있다
갈매기
눈발
밤바다의 안내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자작나무 가계도
소녀의 꿈은 빨강
갱생원 시
다시, 봄
저 집

해설
생명에 대한 깊은 슬픔, 생존에 대한 깊은 아픔 | 이승하(시인 · 중앙대 교수)

저자소개

장영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김제 청하 출생.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언 개울가의 흰 새』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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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열두 살 인생

노을 때문이었다
엄마 심부름으로 정육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산을 깎고 있었다
바리깡 한 줄 쓱 지나간 듯한 흙길에서 하늘을 보았다
선짓덩이 같은 노을 때문이었다
엄마가 죽는구나
엄마가 나보다 먼저 죽는구나
엄마 없는 세상을 어찌 사나
선양동 말랭이에서
노루지에 싼 고기 들고 목놓아 울던
흙먼지 날리던 여름 저녁
엄마가 김치찌개 끓이려고 이 고기 기다리실 텐데
저물도록 어디서 뭐하다 이제사 왔냐며
할망빠진년이라고 혼낼 텐데
걱정하면서도 엉엉
엄마 심부름으로 명산동 시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갈고리에 걸린 살덩이에서 고기 쓱 끊을 때 보았던
고무 양동이에 가득한 선지
핏덩이 푸딩이었다
마음이 멀미한 듯 심하게 울렁거리던
열두 살 인생이었다


유년의 그늘

산비탈에 모여 있는 무덤을 보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청하 초등학교 이학년 때 내 짝꿍은 정미소에서 멀지 않은 공동묘지 기슭 기와집에서 일본 여자와 함께 살았다 어디서 주워온 아이라고도 하고 일본 여자가 잡아먹으려고 키우는 아이라고도 했다 비가 오는 날이나 봄 소풍 가을 운동회 때면 으레 학교에 오지 않았던 눈이 토끼 눈처럼 빨갛고 말 더듬던 아이 공동묘지 낡은 기와집 앞을 지날 때면 뼈를 고는 냄새가 진동하고…… 동네까지 들려오는 소문들은 무성했다 일본 여자가 키우는 아이들은 가끔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들로 바뀐다고도 했다 또 일본 여자는 무덤에 묻힌 송장을 잘라다 약도 만들고 먹기도 한다고 했다 동네 아이들은 보리밭에 숨은 문둥이보다 일본 여자를 더 무서워했다 얼굴은 본 적 없는 그녀 소식을 지난봄 고향 가서 들었다 한밤 전날 묻힌 시체 다리 한쪽을 무덤에서 잘라 오다 들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출소에 붙잡혀간 일본 여자는 며칠 만에 곧 풀려났다고 했다 그녀가 준 약으로 살아난 불치병 환자들이 서에 진정서를 냈다고 했다 내 유년의 그늘진 곳에 늘 서 있는 일본 여자 그녀가 키우던 내 짝꿍은 어딜 갔을까요?


고자질하는 그림자

그림자가
내게 악수를 청하는 순간!
아마 나는
죽어 누워 있겠지

나는 내 안에 숨은
그림자 손을 어떻게
오려낼 수 있을까?

눈빛 꺼지고
눈꺼풀도
셔터가 내려져 있을 텐데……

그때면
그림자가 기거하던
피 웅덩이는
바짝 말라 있겠지

그리고……
긴 노역도 끝나겠지

그러나
그게 끝인가?

끝이기만 할까?

한 생의 정탐을 마친 그림자가
검은 휘파람을 휘휘 날리며
신께 고자질하러 가는 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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