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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신화가 저녁까지 길다

좌회전 신화가 저녁까지 길다

심응식 (지은이)
현대시학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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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신화가 저녁까지 길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좌회전 신화가 저녁까지 길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079974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3-11-20

목차

시인의 말

1부 무성영화

비보호좌회전
직각의 매너
밀장떡
쌍수문통
폭염주의보
노구메
새우젓국
만둣국
미지모퉁이
한들아파트 1
두 박자
백팔번지
행주고개 가는 길
적막 1번지
외딴집
새벽이 남루다
종알집
볕들 날
동티길
검암역
그 집 허물어지다

2부 자리걷이 굿

아이스 아메리카노
갓난이이모부
봄밤
모틈말 영감
아스팔트 어장
복달임
고물상
겨울 부엉이
그 애
간약굴댁
끝에 집 형수
하늘공원
손수레 말씀
깨댁할메
텃세
디엔에이
엄지 척
자리걷이 굿
양곡장날
한들아파트 2

■ 시인의 산문

저자소개

심응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3년 인천광역시 서구 한들마을 출생 거주 2016년 《월간문학》 시, 수필 등단 시집 『조지 다이어의 머리에 대한 연구』등 다수 출간.
펼치기

책속에서

비보호좌회전

방죽 끝 수문통 아래서 울었다 성엣장 밀려들어 겹쌓이던 그해, 눈물은 갯벌을 닮아 밤 물때엔 더 크게 울었다

작두날 같은 면도칼로 신식 구레나룻 잡는 법, 고대기 호오 호 불며 하얗게 가르마 타는 법, 법이란 법 알뜰히 꿰는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만이라며 각설이한테 식전 보리밥 덜어주고 이 끓는 머리 깎아주며 소처럼 웃었다는 이발관 이씨

문도 닫지 못하고 공회당 끌려갔다

당黨도 주의主義도 통 만난 적 없다고 빌며 떨며 희미하게 목멨다 긴 겨울 밤새 곤하게 숨죽였다

가죽띠에 면도칼 문대던 하얀 손, 언 갯벌 한 줌 움켜쥔 채 성엣장 같은 흰자위로 몇날며칠 겨울 갯벌 떠나지 못했다

춥고 배고파 국민방위군 도망쳤다던 이발관 이씨

겨우내 울던

갯벌은 내내 입 다물었다

드림파크 동문 사거리 비보호 좌회전신호는 짧다


한들아파트 1

여름에 입주한다는
신성한 새집을 올려다보는데
그 밑으로 붉은 벽돌담장
불두화 하얀 고염주네 있다

동네 첫 번째 이층양옥 딸고만네 집
갱실네 반짝이는 파란 세라믹기와지붕
중풍 맞은 왕표 씨
네 살배기 손자 놈 오줌발로 샌다는 지붕
초록색 천막 덮고 폐타이어 올려놓은 거

감나무 꼭대기 삭정이보다 높은 사십층
옥상에 올라앉은 쪽달
무진장하게 시퍼런 한들벌 눈알 쪼며
탈탈 낮을 털고 있는 거

다 보인다

대패질한 듯 한들로
이팝나무 가로수 심은 당년에 꽃피고
로얄파크 들어가는 좌회전신호가 저녁까지 길다


무성영화

한뫼산 절집 뒤꼍
볕 좋은 비탈
나지막한 엄나무, 일습
순 뜯어간 자리
목구멍 흥건한 봄날이 말라간다

절집 마당 가득 연등 달아도
빈 시절이 깡그리
눈 먼 가시밭길

없는 초록 화폭에
가는 붓으로 내리그은 풍경
연등 빛 한복판에 무르녹아
마하반야바라밀다

입 꼭 다문
초록이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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