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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9208500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1-11-11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노동이 신성하다고요?
1. 종속적 자영업자의 시대
-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진짜 사장님일까?
2. 고용 없는 노동
- 플랫폼 일자리와 진화하는 노동법
3. 기술이 산업을 대체할 때
- 혁신은 어떻게 약탈이 되는가
4.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때
- 사라지는 직업과 사라지지 않을 권리
5. 로켓배송의 빛과 어둠 Ⅰ
- ‘물류 혁명’의 두 얼굴
6. 로켓배송의 빛과 어둠 Ⅱ
- 떠오르는 기업의 추락하는 노동
7. 들어갈 자격 vs. 일할 자격
- 공정은 어떻게 차별이 되는가
8. 일터에서 죽지 않을 권리
-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9. 한국 노동의 딜레마
- 정년, 호봉제, 주휴수당
에필로그: 제도에서 유인으로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딸랑. 손님을 알리는 소리다. 재빨리 손님 수에 맞는 물수건과 에다마메(枝豆)라고 하는 찐 콩을 그릇에 담아 내놓아야 한다. 보통은 미리 준비해두는 편이지만, 손님이 몰릴 땐 금방 동이 난다. 그럼 낭패다. “손님이 기다리잖아!” 점장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손님이 우왕좌왕하게 내버려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재빨리, 친절하게 맞이하지 않으면 금세 다른 가게로 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손님을 놓칠 때마다 점장의 한숨이 귓가에 꽂힌다. 2010년 봄 교토역 부근의 한 닭꼬치 가게에서, 나는 ‘파블로프의 개’였다. _ (프롤로그)
진보 언론의 노동 기사에는 ‘감성팔이’라는 댓글이 종종 달린다. ‘민주노총은 사회악’이라는 둥 노조에 강한 반감도 드러낸다. 누군가는 댓글 따위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어쩌면 그런 댓글 들이 진보 언론이 문제를 직시하려 하지 않는 점을 꿰뚫어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가능한 모든 반론에 진지하게 답하는 것은 언론의 책무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지위에 있는 존재를 대변하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그래야 그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다. _ (프롤로그)
프랜차이즈가 대행하는 것은 ‘표준화된 숙련’이지 ‘장인의 숙련’이 아니다. 한계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에 뛰어든다. 왜 그럴까? 자신도 숙련을 갖추지 못하고, 프랜차이즈에게 숙련을 외주 주지도 못한 자영업자의 현실에 답이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폭로하는 현실이 바로 여기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식당을 열었으면서도, 식당 운영에 요구되는 숙련의 핵심인 메뉴 선정, 재료 조달, 조리, 접객, 나아가 서는 장사하는 사람의 ‘자세’까지도 새로 배우곤 한다. 개인 자영업자들에게 이 모든 것을 처음으로 가르쳐주는 사람은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대부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_ (1장. 종속적 자영업자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