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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9212812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2-04-30
책 소개
목차
서문
프롤로그. 세 가지 질문 혹은 세 가지 화두
첫번째 질문. 예술은 무엇인가
두번째 질문. 예술은 무엇을 욕망하는가
세번째 질문.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1장. 기원을 묻다 : 예술의 계보학
1. 뮤지엄의 추억으로부터
2. 미술관 환상
토대로서의 미술관
미술관, 디스플레이의 정치학
혁명, 그 다음날의 예술
3. 예술, 그 표면의 깊이
낮을 비추는 어둠
마음을 마주하다
아, 예술의 위대한 무용함이여!
예술과 영성
4. 예술의 비인간적인 기원을 찾아서
예술적인 너무나 예술적인 동물들이여
카오스와 코스모스 사이
넥스트 아티스트?
5. 예술의 영도(零度)에서
사물들의 영(靈)
멀티-플렉스 뮤지엄에 대한 상상
2장. 감각을 묻다 : 감관을 수호하라!
1. 비접촉 시대의 접촉에 대하여
‘거리두기’를 발명하라
감각, 쾌락, 죽음
모든 것은 접촉에서 시작된다
2. 감각의 역사
1900년, 스펙터클의 명
함께 먹음, 함께 나눔
감각도 배워야 한다
3. 감각의 논리
감각에서 사유로
세잔, 감각의 수련(修練)
감관을 수호하라!
4. 감각의 역량을 기르는 실험들
흥분계와 억제계의 세트플레이
그릇을 비우고 자신을 비우다
카프카의 단식-예술가
감각적 쾌락 너머의 쾌락
3장. 미추(美醜)를 묻다 : 미추의 저편
1. 우리, 아름다움의 포로들
아름다움이라는 유령
매끈함의 미학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 취미와 미학, 그리고 배움에 대하여
대체 미학이 뭐예요?
‘취존’, 노 터치?
3. 미는 어디에 있는가
미는 자유에 있다
미는 실존에 있다
4. 미추의 저편
미추불이(美醜不二)의 세계
형상으로 형상을 넘어가기
무유호추(無有好醜)의 원(願)
4장. 재현을 묻다 : 리얼한 환(幻)의 세계를 마주하기
1. ‘카피’에 대한 몇몇 단상들
나의 아이패드 사용기
모작(模作)의 아우라
이발소 그림을 아시나요
2. 예술의 반(反)재현주의
마치 구두인 것처럼
재현(representation)의 논리① : 원본 중심주의
재현의 논리② : 예술의 비(非)도덕주의
푸코와 세 화가, 그리고 재현의 문제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 모방
3. 모든 것은 환이다
리얼한 가상, 꿈의 현실
그림자와 유령의 유희
또? vs 다시 한번!
에필로그. 윤리적 예술 혹은 예술적 윤리
태도로서의 예술
명령하는 예
예술, 공생의 기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개념이 그러하듯 예술 개념도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배치의 산물일 수밖에 없는지라 그 개념이 실체화하는 ‘본질’ 자체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예술이 무엇이냐고 묻는 대신 어떤 것이 예술이냐고 묻기. 지금 여기서 어떤 것이 예술로 기능하는지, 우리는 어떤 예술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고 있는지, 예술의 외부로부터 육박해 들어가기.(「프롤로그 세 가지 질문 혹은 세 가지 화두」)
‘영화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허우 샤오시엔(侯孝賢, 1947~ ) 감독이 한참을 침묵하다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나는 이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정의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예술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나 표현 욕구의 분출이 아니라 세계와 삶, 타자에 대한 하나의 태도다. 그는 무엇에 주목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보고 듣고 느끼는가? 무엇에서 기쁨을 혹은 슬픔을 느끼는가? 이것은 미학적 문제인 동시에 윤리적 문제다.(「프롤로그 세 가지 질문 혹은 세 가지 화두」)
시들어 버린 나무에 물 주기. 예술이란 어쩌면 이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들어 버린 나무’는 우리가 함께 겪는 문제들일 수도, 지옥 같은 마음일 수도, 자폐적이고 획일적인 감각일 수도, 갈애에 시달리는 우리의 초상일 수도 있다. 시들어 버린 나무에 물을 주는 행위는 사소해 보이지만 숭고한 실천이다. 불쾌와 고통과 상실로서의 세계에 등 돌리지 않음, 뭐라도 해 봄, 손 내밀어 봄, 말 걸어 봄. 우리는 마주치고 느끼는 몸을 통해 세계로 진입한다. 인간의 감각은 모든 번뇌로 들어가는 문이지만, 동시에 그 번뇌로부터 빠져나가는 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가, 그 느낌 속에서 타자와 자아는 어떤 식으로 경험되고 구성되는가. 이에 대한 부단한 탐색이 예술이요, 그 과정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예술의 역량이며, 역량을 발휘하는 꼭 그만큼이 예술의 자유이다.(「프롤로그 세 가지 질문 혹은 세 가지 화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