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에 붓질하는 바람아

버무러지다/ 9
빗금 치는 소야곡/ 11
긴 꿈/ 13
모닝커피/ 15
등불/ 17
행운 편지/ 19
낙화/ 21
다시 봄에 파묻히다/ 23
여전하시다/ 25
한여름 아래 우산이/ 27
이심 동체/ 29
아낌없는 꽃/ 31
물과 돌의 조화/ 33
설중홍매화/ 35
가을아/ 37
꽃, 외면할 수 없었다/ 39
폭설, 오가지도 못할 곳에서/ 41
기우고 누볐더니 새 옷이 되었네/ 43
널 숙녀라 부르고 싶다/ 45
옛/ 47
개찰구/ 49
포승줄/ 51
산에/ 53
염려/ 55
들꽃을 품다/ 57
은밀한 순례/ 59
자두꽃/ 61
마중물/ 63
섬초롱이/ 65
효심이 깊어졌다/ 67
안식처/ 69
들꽃 앞에서/ 71
상사화 연가/ 73
고개를 수그린 풀잎/ 75
꽃/ 77
장대비에 수채화 그리기/ 79
겨울비는 때가 없다/ 81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83
내리사랑은 씨앗이었다/ 85
너만을 그리고 싶다/ 87
쉿/ 89
봄의 식탐/ 91
언덕에 서면/ 93
종이접기/ 95
애정결핍증 풀기/ 97
중문에 다다른 처서/ 99

들꽃을 품다

내가
지어내지 못할
미소를
훔치고 싶은 충동에
너를 꺾는다
가슴 깊이
서각처럼 새겨두면
좋으련만
머잖아 스러질
멍울을 손에 쥐고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이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