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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6997861
· 쪽수 : 189쪽
· 출판일 : 2021-08-31
책 소개
목차
서문 5
꽈리꽃 9
여전하시다10
기압골 11
타투 전문가12
그가 길목에서 아장거린다13
혼례식14
해금 내 흐르는 곳,
고추장 풀어 질금을 띄운다15
다시 되돌리려는 것16
철물점에서 나눈 점심17
피로야 물렀거라 18
망부석 19
동강 할미꽃20
그 은혜 감사합니다 21
먼지 같은 시간들22
살다 보니 범생이가 됐다 24
우산25
연리지26
차 (茶) 27
불이문을 지나다 28
답장 한 통29
누군가 고인이 되는 일30
유모차 32
아카시아꽃34
대적광전35
두부 고등어 구이36
개나리 곁을 지난다37
춤, 사위 38
각시멧분홍나비 39
산길을 돌다 보면41
옷수선 42
화양강에는43
나이에 지팡이를 기댔다44
걸림돌 제거 작전45
자물쇠 47
젖가슴 내어주는 요술 나무48
생선구이가 고소하다49
가지꽃 50
석부작 51
우리만 어미를 잃은 것은
아니었다52
간 보기 54
삶의 방정식55
이른 봄 그 몰골이 얼마나 56
감자꽃 57
부유물 58
맨드라미꽃59
수타사 가는 길 60
호박 61
수수꽃다리62
새 식구 들이기 63
전신사리64
당신에게 드려요 65
설중홍매66
로드킬 67
뻗대기 68
종잡을 수 없어도 좋다 70
북한강의 나들목 71
비추는 곳에 반사가 일어난다72
첫 눈 73
누드 김밥74
모기75
양면의 통로76
엇나간 단추77
공간78
고독79
비버80
화가81
어떻게 널 미워하나82
어버이 날83
늦사리 84
연민은 85
단풍 세레86
능수버들87
수면 부양중88
다슬기 90
목부작 92
8월 31일93
얼음 새기 꽃94
별안간 오는것95
다시라는 굴레96
가래나무98
발인99
그날 의암호101
도굴꾼 102
인연은 끝이 없다103
성에104
보름 지난 105
처서106
혈관 108
잡초 109
메밀꽃 축제110
주머니 털기112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113
겨울의 유언114
부추는 115
계단은 116
어차피 빈손117
가슴에 묻다118
춘설119
첫120
자백 121
천신제 123
떡보다 꽃124
풋내나는 들국화 125
비, 속삭임이 간지럽다126
꽃127
산개구리 뛰어놀던 곳128
성가신 철판130
순백131
코스모스 길132
임계점 133
너희들 진짜 멋져 부렀다 134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135
별신굿 137
세련된 전철을 타고 가며 138
하마비 139
송편 140
겨울이면 가끔 141
윤회에 들어서다 142
둔갑술 143
수필편
비법을 고안해 내다147
저금통 151
봄처녀 154
메밀꽃 축제155
옮겨심기161
어버이날164
착각과 오해168
출국 172
월정사 176
하회마을183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 한 점 없는데 빈 가슴에 들었구나. 마음은 잔물결을 따라 간지러움 발끝 차인다 (타투전문가) 옛 기억에 수평이 되어서 잠시 멈추지 않을까 (해금 내 흐르는 곳,....) 언젠가는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 들을 기억하기 위함이라면 좋겠다 (다시 되돌리려는 것) 아버지 어머니 살아생전의 모습이 떠오른다 (살다보니 범생이가.) 저들은 사람들 가슴속에 깊은 세월의 웅장함을(불이문을 지나다) 외할머니 소녀 시절 얼굴이 불그스레 피어나네 (맨드라미꽃) 어릴적 어머니는 광목 실타래를 실패에 풀어 감으셨다 (길을 잘 낸다면) 뇌속 어느 구석의 먼 기억에 잠입하려 한다(자물쇠) 등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작가가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다시 되돌리려는 것’ 다름아닌 과거 회귀일 것이다. 시집전체에 일관된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현상이리라. 인생을 살면서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삶이 멈춰있는 것이리라. 덧없는 세월이었다 할지라도 앞으로 인생이 있기 때문에 절망은 없다.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이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고 자 하는 ‘기약하기 위함일 것이다.
다시 되돌리려는 것
넓은 강물은 태연한 듯 급할 것 없어 보이나
속으로 유속이 있고
구름은 하늘에 펴놓은 양탄자와 같으나
바람의 부딪침에 밀림이 끈다
정지된 산 중 암반은 고정 사물 일지라도
지각변동의 세월에 덧없이 배처럼 떠내려간다
누군가를 보내는 마음이야 청천벽력 이지만
언젠가는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들을
기약하기 위함이라면 좋겠다
억겁의 세월을 힘주어 삼키려 한다
윤회의 그림자가 무척이나 길어 끝을 놓친다
망부석
흐르는 물길을 막을 수 없지만
멍울을 잘 어루만지면
눈물 닦아내는 일이야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래 견딜지 아무도 모르는 게
탈이다
불어가는 바람을 멈출 수 없지만
사무침을 잘 다독거리면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이야
쉽사리 붙잡을 수 있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다시 쓰러져
고개가 땅 닿을까 싶어
탈이다
만년 바위처럼
전설을 품고 우뚝 선다면 그뿐일까
때론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