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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214940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3-10-31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 그들은 사랑하고 예술을 했다
릴케와 루 살로메
01 릴케의 초기 시
02 『두이노 비가』
03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04 릴케와 살로메의 만남
05 릴케와 살로메의 편지
06 유랑과 시와 살로메의 사랑
07 편지는 만남이요 창조적 영감
08 릴케와 로댕
스콧 피츠제럴드와 셰일라 그레이엄
01 하늘로 보낸 편지
02 고아원 시절
03 두 남자의 청혼
04 배우 셰일라
05 언론인으로서의 출발
05 열혈 기자에서 할리우드 영화평론가로
07 스콧 피츠제럴드와의 만남
08 스콧과 셰일라의 사랑
09 말리부 해안에서
10 스콧대학 1번 학생
11 파탄 전야
12 스콧의 마지막 날
13 베벌리힐스의 노을
파스테르나크와 이빈스카야
01 파스테르나크와 그의 시대
02 제3시집 『나의 누이 ? 인생』
03 파스테르나크와 스탈린
04 예조프 공포와 전쟁의 수난
05 푸시킨 광장의 사랑 ? 라라의 탄생
06 옥중에서 만난 트로츠키 손녀
07 이빈스카야의 시베리아 유형
08 라라와 지바고
09 『닥터 지바고』 창작 과정과 출판
10 노벨문학상 파문
11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와의 대화
12 파스테르나크의 죽음
13 이빈스카야 회상록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01 사랑의 발단
02 브라보 로베르토, 브라보 잉그리드!
03 사랑의 수난과 예술의 시련
04 사랑의 파탄과 이별
05 잉그리드 버그만과 라스 슈미트
06 유진 오닐과의 만남 ? <보다 더 장엄한 저택>
07 잉그리드 버그만의 연기
08 “연기, 연기, 연기하며 생을 끝낸다”
09 베리만 감독과 함께 만든 <가을 소나타>
10 <카사블랑카>, 삶의 종막에서
■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1882년 총명하고 아름다운 살로메(Salome)가 러시아에서 로마에 도착해서 니체를 만나고, 릴케를 만나고, 프로이트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고 20세기 3대 거인을 몸살나게 만들었다. 니체는 살로메와의 결혼에 실패하고 평생 독신으로 지내면서 철학의 명저를 발표했다. 릴케와는 4년간의 열애를 끝내고 죽을 때까지 서로 긴 편지만 나누면서, 살로메는 명저를 남기고 릴케는 명시를 남겼다. 파스테르나크는 이빈스카야를 만나서 사랑하며 여주인공 ‘라라’를 몽상하고 『닥터 지바고』를 썼으며 스탈린 폭정에 맞서는 힘을 얻었다. 미국 재즈 시대의 대표적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면서 술독에 빠져 몰락의 길을 가고 있을 때, 영화평론가 셰일라 그레이엄은 그를 소생시켜 술에서 깨어나게 만들었다. 피츠제럴드는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명작 『최후의 거인』을 남겼다. 잉그리드 버그만이 남편과 딸 곁을 떠나 로마로 와서 로셀리니 감독 품에 안긴 것은 그의 영화 속에서 연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로셀리니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연기를 자극했다. 베리만 감독도 잉그리드 버그만의 연기를 자극했다. 유진 오닐도 잉그리드 버그만의 연기를 자극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죽을 때까지 그녀가 약속했던 것처럼 무대와 스크린에서 명연기를 펼쳤다. 나는 이들 예술가들을 가동(稼動)시킨 연인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이들이 두고두고 놀랍고 감탄스럽다.
이 세상에는 이렇듯 눈부신 사랑이 있어 나는 책을 쓰고 행복하다. 이들의 찬란한 인생 항로에서 나는 심해(深海) 진주를 품고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 책머리에 중에서
릴케와 루 살로메의 편지는 사랑의 기록이다. 이들의 사랑은 4년 동안 열렬하게 지속되었고, 결별한 후에도 편지 교신은 평생 계속되었다. 릴케는 1897년 살로메와의 만남을 자신의 ‘제2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살로메는 명석한 두뇌와 예민한 관찰력, 냉철한 지성과 풍성한 감성으로 릴케 시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릴케는 살로메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했다. 릴케는 어린 시절부터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었다. 부친은 릴케를 군사학교에 입학시켜 군인이 되도록 했는데 릴케는 군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했다. 부친은 이로 인해 인생의 희망을 잃었다. 모친은 상류사회 생활을 바랐는데, 그 일이 실현되지 않아서 자신의 불운을 슬퍼하며 평생 검은 옷을 입고 살았다. 부모들의 좌절감이 성장기의 릴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릴케는 어린 시절 여아의 복장을 하고 자랐다. 부모가 일찍 죽은 딸을 생각해서 릴케에게 여아 행세를 강요했다. 부모의 별거 생활 때문에 릴케는 어린 시절 정신적 장애와 불안감에 시달렸다. 살로메는 심리적 위압감과 정신적 장애로 고통받는 릴케를 수렁에서 벗어나게 만들려고 릴케가 시작(詩作)에 전념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스콧의 강의 준비는 철저했다. 고전문학 작품, 고대와 현대의 정치사·철학·종교·예술·음악 분야 책도 읽고 공부했다. 셰일라는 부과된 숙제도 하고, 참고서도 뒤지면서, 소설과 시 분야 대표작을 놓치지 않고 읽었다. 여러 분야의 문제에 관해서 스콧과 해석 차이로 논쟁도 했다. 공부는 춤처럼 신나고 즐거운 일이었다. 셰일라는 오랫동안 갈망하던 일이 바로 이런 공부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보람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셰일라는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전념했었다. 늙어서 추해지면 사람들이 멀리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런데, 스콧은 셰일라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교양과 지식을 쌓는 일은 고결한 정신의 아름다움을 다듬는 일이었다. 교양이 있어야 사람들이 우러러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미모에 교양을 갖추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