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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92149424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헨리 4세 1부
■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 셰익스피어 가계도
■ 장미전쟁 역사극의 가계도
■ 영국 왕가 족보
책속에서
왕 자:네놈들의 수작은 익히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너희들이 마음껏 놀도록 내버려두겠다. 나는 태양의 흉내를 내겠다. 때로는 험상궂은 해로운 먹구름이 하늘을 덮어 아름다운 태양의 빛을 사람의 눈으로부터 빼앗아가기도 하지만,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빛을 밝힐 필요가 있으면, 일시적으로 하늘을 덮은 듯했던 추악한 운무를 무찌르고 뛰어나간다. 세상 사람들은 태양을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운 눈초리로 태양을 우러러본다. 일 년 내내 매일매일이 휴일이라면,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똑같이 지루한 나날이 될 것이다. 간혹 찾아오는 휴일이기 때문에, 노는 날이 즐거운 것이다.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 사람을 즐겁게 하는 법이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 이런 방종한 생활을 집어치우고, 돌려줄 약속도 하지 않았던 부채를 갚는다면,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법이다. 검은 바탕에 박힌 황금 세공처럼, 나의 개심은 나의 비행을 배경으로 한층 더 빛나게 된다. 바탕의 배경이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사람의 이목을 끄는 법이다. 내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악행을 방편으로 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미처 생각도 하기 전에, 낭비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폴스타프:그야 물론 그대도 알고 있으시겠지, 당신이 보통 사람이라면 몰라도, 왕자님이시니깐 이야기가 달라요. 나는 사자 새끼 울음소리를 겁내듯이 왕자님을 겁내고 있어요.
왕 자:왜 사자라고는 말하지 않는가?
폴스타프:사자처럼 무서워하는 것은 임금님뿐이다. 당신은 내가 임금님을 무서워하듯 당신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무서워한다면 어떤 재앙도 상관하지 않겠다. 이 허리띠가 끊어져도 상관치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