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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92149431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헨리 4세 2부
■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 셰익스피어 가계도
■ 장미전쟁 역사극의 가계도
■ 영국 왕가 족보
책속에서
왕 자:(무릎을 꿇고) 아아, 용서하십시오, 부왕이시여! 이 눈물이, 넘쳐흐르는 이 눈물이 제 말을 막고 있기 때문에, 부왕의 비통하고 엄하신 질책을 길게 듣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왕관은 여기 있습니다. 영원히 왕관을 쓰시는 신이여, 이것을 오랫 동안 부왕 곁에 간직하도록 해주세요! 제가 이것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왕의 명예와 명성의 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이외의 야심은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두 번 다시 무릎을 꿇고 일어서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토록 겸손한 저의 자세는 제 진심이 외형(外形)의 자세를 취하도록 명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증인으로 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왕:나는 자네를 모른다. 늙은이, 기도나 하게. 백발이 성성한데 어릿광대 바보짓은 보기 싫다! 나는 오랫동안 자네 같은 사람을 꿈꾼 적이 있다. 살이 찌고, 부푼 늙은 추물(醜物)을 꿈꿔보았지만, 잠을 깨고 보니 그 꿈이 싫어졌다. 앞으로는 몸을 줄이고, 덕을 살찌우게. 폭음 폭식을 삼가라. 너의 무덤 아가리가 다른 사람보다 세 배나 더 크게 입을 벌리고 있다. 어리석은 재담으로 나의 말에 응답하지 마라. 나를 옛날의 나로 착각하면 큰 잘못이다. 하느님도 알고, 국민들도 안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 과거의 나를 버렸다. 동시에 과거의 친구들도 버릴 생각이다. 만약에 내가 옛날의 내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면, 그때에는 돌아오게나. 그대를 옛날의 친구로서, 나의 방탕했던 시절의 스승으로서, 나를 키운 어버이로서, 반갑게 맞겠다. 그때까지는 죽음의 고통을 누르고, 자네를 버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