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방산유고

방산 선생의 이름은 시중이고 자는 성범이며 진산부원군 강맹경의 17세손이다. 선생은 고종 병자년 12월 10일에 태어나 경진년 5월 초하루에 돌아가셨으니, 국권이 침탈된 일제강점기를 오롯이 살았던 유학자였다. 선생은 평생 성인의 가르침을 실천 덕목으로 삼았다. 그러나 일본의 침탈을 목도하고 현실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한 끝에 교육이 유일한 길임을 자각하고 원산리에 도원학당을 개설하고, 도산면 최초의 도산공립보통학교 설립에 힘을 기울였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일념은 공리공론이 아닌 교육을 통한 현실의 개혁만이 국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애국개몽운동의 일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