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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27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2-10-09
책 소개
목차
1부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날마다 강에 나가
가을 편지
칠석 1
칠석 2
당신
떡국 한 그릇
물싸리꽃 하아얀 그대 웃음 떠올리며
봄날
까치밥
기우제
남쪽
마을
어여쁜 내 님은 죽어
북녀에게
전라도 사내
중노송동 일기
낮잠
차를 마시며
2부
법성포 1
법성포 2
법성포 3
법성포 4
법성포 5
법성포 6
법성포 7
법성포 8
법성포 9
나박바우 망부석
법성포 육자배기
영광굴비
3부
들판에 서서
보리
농부 1
농부 2
농부 3
농부 4
농부의 무덤 앞에서
소몰이
아들아 내 아들아!
검은 죽음의 땅에서 우리가 만나
내가 살던 마을은 물속에 잠기고
계화도
이 땅, 이 하늘에 태어나서
4부
물이 되어 물굽이 틀며
우리들의 분노, 그 꽃들의 넋이 되어
거세
꽃과 아침
사람 살려!
무등산
시인의 잠
산불
다시 무등산
진달래 너, 조선 여자야
적
투병기
들리지 않는 소리
유형의 땅
할메는 꽃신 신고 사랑 노래 부르다가
분단조국이여, 사천만 민족혼이여 반역을 불사르는 자주 민주 통일의 함성이여!
함께 살러 길 떠나세
우리들 남이 될 수 없어
해설
순정의 시, 사랑의 시
-강형철(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먼 길을 걸어서도 당신을 볼 수 없어요
새들은 돌아갈 집을 찾아 갈숲 새로 떠나는데
가고 오는 그 모두에 눈시울 붉혀 가며
어둔 밤까지 비어 가는 길이란 길을 서성거렸습니다
이 길도 아닙니까 당신께로 가는 걸음
차라리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섰습니다
- 박남준,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전문
섣달그믐
어머니의 한숨처럼 눈발은 그치지 않고
대목장이 섰다는 면 소재지로 어머니는
돈 몇 푼 쥐어 들고 집을 나서셨다
(중략)
늬 형은 떡국을 참 잘 먹었어야
지나는 바람 소리
개 짖는 소리에 가는귀 세우시며
게 누구여, 아범이냐
못난 것 같으니라고
에미가 언제 돈 보따리 싸 들고 오길 바랐었나
일 년에 몇 번 있는 것도 아니고
설날에 다들 모여
떡국이나 한 그릇 하자고 했더니
새끼들허고 떡국이나 해 먹고 있는지
밥상 한편에 식어 가는 떡국 한 그릇
어머니는 설날 아침
떡국을 뜨다 목이 메신다
목이 메신다
- 박남준, 「떡국 한 그릇」 부분
혼은 어디에 있는가
빛은 어디서 오는가
남쪽은 슬픈 땅
노랫소리는 들려오지 않는가
내 태를 묻고 살아온
이 빈 벌판 끝에서 끝까지
피 토하는 육자배기
흰옷 입은 사내 하나 미쳐서 웃네
녹슨 조선낫 움켜쥐고 춤추며 우네
- 박남준, 「남쪽」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