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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4362396
· 쪽수 : 178쪽
· 출판일 : 2023-06-15
책 소개
목차
서문/ 연관 스님 행장/ 연관 화상과 거지 제사·강제윤/ 차라리 죽을지언정/문설주 아래 금창초·김영옥/ 그 여름의 시멸!·김하돈/생명평화 탁발순례에서 만난 연관 스님·남난희/ 날개를 띄운 큰 별 하나/스님 국수 드시고 싶으신가요·박남준/ 순례자의 아침·박두규/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하나 일지 않고·법인/ 독백·신희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원철/ 연관 스님과 만날 가을을 기다린다·윤주옥/ 작별 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이성아/ 연관 큰스님이시여, 문창성 별빛이여!·이원규 / 스님과의 일면식·이현우/ 수경 스님에게·이현주/ 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더욱·최경애/ 다시 만나야 합니다·최종수/ 우담바라 꽃송이 활짝 피었네·함현/ 연관, 체로금풍
저자소개
책속에서
‘비구 연관.’ 관음사에서 통도사까지 장례가 거행되는 내내 위패에는 그렇게 단출한 한마디로 어떤 수행자의 생애와 품격이 적혀 있었다. 울긋불긋 슬픔이 일렁이는 와중에도 나는 그 위패에 적힌 한 마디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그 위패 하나만으로도 나라 산천에 혹여 분분히 휘날리는 그 어느 선가의 깃발인들 부러울 게 없었다. 실로 검박하고 당당한 가풍이었다.
- 김하돈,「그 여름의 시멸!」에서
이미 관음사에서 15일 동안 연관 스님의 마무리는 알려졌다. 연명 치료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입적 며칠 전에 음식을 넣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 사흘 후에는 물을 마시지 않았다. 물을 끊은 후 사나흘 만에 입적했다. 그렇게 간명하게, 담담하게, 고요한 세계로 들어갔다. … 연관 스님의 도반들은 그 흔한 출가수행자의 유골을 안치하는 부도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연관 스님의 삶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 법인,「대나무 그림자 뜰을 쓸어도…」에서
선 채로 묵묵히 고개 숙이고, 순서 없이 떠나신 인연들을 떠올린다. 스님을 비롯한 내 이승의 도반님들이여, 잘들 계시다가 어느 날 한자리에서 함께 뵈어요. 아참, 스님, 그날에는 스님 좋아하시던 국수 삶아 올려 드릴게요. 간은 짜디짠 맛, 제 죄스러운 마음과, 안타까움과, 그리고 그리움의 눈물로 맞춰 주셔요.
- 김영옥,「문설주 아래 금창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