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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304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10-30
책 소개
목차
1부 당신 심장은 언제 출발한 예감입니까
심야 택시
홍학
지극히 맑고 아름다운 동네
말의 뼈
옆방 사람
눈사람
페어링
휘어진 우산
믿는 구석
황사
검고 축축한 눈
계절 팬터마임
가시
아이스크림
상자
훌라후프
웃음공장
2부 가짜 팔이 만든 다정한 품속
어항 속의 고요
기계심장
사피엔스
겨울 정원
모자가 아닌 모자가 쏟은 것
저수지
밤의 놀이터
어떤 세계
못을 빼고
새를 모르는 새장
터널
타임 슬라이스
먹장어
오필리아
일기장을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
솜사탕
3부 돌을 던져도 달아나지 않는 그리움
자세와 상관없는 일
11월
염소
벽화 속의 개
국그릇 행성
반지하 황금빌라
주소가 없는 집
참치
양념 묻은 나무젓가락처럼
탁자 소리
언덕 위 가르멜봉쇄수도원
목련꽃 사춘기
곤약
콩나물
비누
무중력의 장소
4부 우리는 옳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잘못입니다
밤의 사물함
단 하나의 물방울은
이화전철역 앞에서
개망초꽃은 망초꽃을 지나가지 못하고
낙화유수
가시연꽃
막무가내
소 울음
멀쩡한 사이
원목 식탁
특별한 이름과 긴 옥수수
겨울밤 식구 풍경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
시소가 멈출 때까지
우수아이아
배고픈 짐승 한 마리
손바닥을 펴며
산책
해설
바깥의 방법과 관계의 지평
—구모룡(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셀 수도 없는 끝을 지나온 우리는
얼음으로 동기화되었다가
봄 공기가 얼굴을 만지면 눈물이 흐릅니다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꽃입니다
우리는 끝없이 서로를 지원했던 파장
끊어질 듯 이어져
지층의 뿌리에서 천상의 꽃으로 회복했습니다
우리를 맴돌던 별들이 은하수로 쏟아집니다
귓속으로 들어온 커다란 세계
연약함이 끝내 강한 것을 구했습니다
-「페어링」 부분
하루는 죽고 하루는 깨어난다고 했다
배터리가 너의 하느님이라고 했다
(…)
표정 없는 무언극은 사람을 질리게 했다
꾹 물고 있었던 백 개의 침묵을 일일이 열어 보았다면
나는 무슨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
-「기계심장」 부분
하룻밤에 백만 년을 미끄러진 날이었다
올라가야 할 길이 아득해
처음 보는 바닥에서 시소를 탔다
공평하게 나눈 짐은 재미가 덜해
저울은 단 한 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신이 날 때마다
엉덩방아를 찧게 하는 세상의 놀이터
철봉에 매달렸다
거꾸로 보아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 많은 것들
그러나
어떤 기구도 시시포스 놀이의 변형이었다
끊임없이 흔들려
제 중심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네
발판을 힘껏 굴려 최대 꼭짓점의 나를 만났다
가장 높이 올랐을 때
생애 처음 온 기회처럼
당신 하늘을 빌려 내 무지개를 걸어 두고 왔다
-「밤의 놀이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