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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불을 꺼야 하네

슬픔의 불을 꺼야 하네

최명진 (지은이)
걷는사람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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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불을 꺼야 하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슬픔의 불을 꺼야 하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33360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3-01-25

책 소개

전주에서 태어난 최명진 시인은 2006년 《리토피아》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등단 후 오랜 기간 공백을 거쳐 온 시인은 더 단단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목차

1부 거짓말이 늘지 않았다면
첫눈
괜히 나온 산책
삼겹살
비닐봉지
뒤끝
외식
통장
명분
내 자취는
아내와 선인장
엄마손 제과

마흔 살
마스크팩의 여유

2부 각자의 바닥에 누워
파출이모
닥터 스트레인지
대상포진이 지나간 자리
테트리스
사직
사람 마음
그는 거기 서 있다
새사람
절친
신들린 손
바다낚시
먼지 하나에 주머니 하나
한심한 것들
울기 직전

3부 저는 벌레가 됐습니다
꽃의 장례
물기
물고기
덧버선
돈세탁
쌀벌레
태권브이
딸깍!
야옹
슬픔은 매번 이렇게
최씨는 머리가 아프다
절반 식구
개 미안
초특급삼류액션블록버스터
별이 빛나는 밤에
비빔밥

4부 쓰다 만 노트
낯설기도 하지
북아현
수상한 천장
거미 부부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가로등
잠든 자를 위한 기도
그게 얼마나 한다고
식은 꽃등심
그녀가 오지 않는 밤
고창
제사
엄마의 삶이란
저기 지는 노을 바라보면
병원놀이
무게

해설
저공비행으로 본 삶의 얼굴들
—이병일(시인)

저자소개

최명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2006년 《리토피아》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아내 몰래 오십만 원 드렸다 부러 몰래는 아니었는데 드리다 보니 처가엔 서운할 일 같아 주저리 단속하고 밖을 나왔다 마침 첫눈이 내리고 있었고 아내가 점찍어 둔 신상 겨울 점퍼가 생각났다

아내 몰래 낮술 홀짝이며 싱숭생숭 앉아 있자니 눈발이 점점 성해지고 있었다 자기도 첫눈 보고 있다고 전 화해 온 아내다 첫 생각에 지금 당장 만날까 말꼬릴 올리는데, 아내여 미안하다
-「첫눈」 전문


힘들면 내 무릎에 좀 누워
배기고 불편해

임신한 아내가
마땅히 쉴 곳이 없다

아내는 서운한 것이다
산책 문제는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벤치에 앉아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아무 생각 안 하는 것 같지만
정말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건 꽤 중요하다
-「괜히 나온 산책」 전문


주인집은 수도세를 매번
바가지 씌운다
자기네는 물 쓸 일 없다고
혼자 자취하는 내게 반을 떠넘긴다

담근 김치도 갖다준다
오다가다 만나면
아저씨는 정정하시고
막내아들은 예의바르고
아주머닌 뭐 뜯어먹을 거 없나
궁리하듯 나를 본다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건네면
호호 날씨 덥지? 하면서
오물세가 또 어쩌고
자식 같으니까 하면서
그럴 땐 내가 이 집 장남인 것이다
-「절반 식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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