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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240307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2-07-1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제1장 주먹밥 두 덩이 손님
제2장 닭튀김 도시락 손님
제3장 김 도시락 소녀
제4장 택시 기사 손님
제5장 커스터드
저자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반에서는 그 두 사람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다던데.”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미키에게 말했어야 했다. 5반에서 무슨 일이 있든 말든 메이는 내 친구라고. 반에서 있을 곳이 없다면 더더욱 내가 메이 옆에 있어 줘야 한다.
“하긴, 쓰시마랑 나카가와는 둘만의 세계에서 즐거운 것 같더라. 그래서 더욱 튀는 거야. 모두가 그런다던데. 그 애들하고는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모두, 모두, 모두. 모두라는 게 대체 어디의 누구를 말하는 거야. 모두가 뭐라 지껄이든 말든 나는 메이 편이다.
“쓰시마하고는 아무래도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주제넘은 참견이잖아. 메이는 내 친구야. 지금,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다면 꼭 말할 텐데. 메이는 나의 소중한 친구라고.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렇구나.”
미키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어처구니없게도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
_제1장 주먹밥 두 덩이 손님
엄마는 내 말 따위 안중에도 없다. 오늘 저녁은 쇠고기덮밥으로 정했다. 점심에는 닭. 저녁에는 소. 밥은 고봉이고 채소는 없다. 으하하, 채소는 없다고. 누가 뭐라든 이게 나의 선택이다. 내 인생이다. 참견은 거절한다. 이제 어른이니까. 내가 정하는 거야.
_제2장 닭튀김 도시락 손님
“기를 형편이 안 되니까 밖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하면 안 돼.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해.”
“책임이라니?”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생 돌봐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 그게 책임을 지는 거야.”
그런 말을 들었으면서도 당시의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미짱과 친해지고 싶어. 날 잘 따랐으면 좋겠어. 그런 생각뿐이었다.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거나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은 못 하면서도 미짱에게는 사랑받고 싶었다. 미짱은 귀여웠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살쪘네, 미짱.”
나는 기뻤다.
“밥을 잘 챙겨 먹어서 그런가 봐. 잘됐다.”
기뻤다. 그래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어리석었던 초등학생의 나.
_제3장 김 도시락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