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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공화국 대한민국

대출공화국 대한민국

(가계부채 1800조 시대, 당신은 죄인이 아니다)

서인석, 정내라 (지은이), 제윤경 (감수)
행복에너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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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공화국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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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대출공화국 대한민국 (가계부채 1800조 시대, 당신은 죄인이 아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한국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91192486444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3-02-01

책 소개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기 어려운 ‘신용’과 ‘대출’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을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당신은 죄인이 아니다’를 통해 이 책을 쓴 저자들을 포함하여 뜻을 가진 개인과 시민단체, 국회의원 및 입법 관계인들의 오랜 노력을 통하여 차츰 변화되어 가는 금융환경과 채무자 보호 입법활동 전개 등을 이야기한다.

목차

추천사
빚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대한민국(제윤경, 전 국회의원) 004

들어가는 말
‘신용’이 곧 ‘계급’인 사회 024

Ⅰ. 가계부채 1800조 시대, 우리는 왜 빌릴 수밖에 없었나

Ⅱ. 대출, 그 덫에 빠지다


1장 제1금융권이라고 만만히 보지 마라
고작 3개월 연체했을 뿐인데 집이 사라졌다 069
집을 뺏겼는데도 빚이 남았다 085
금리는 엿장수 마음대로, 아니 은행 마음대로 104

2장 자신을 ‘서민금융’이라 주장하는 대부업체
대부업체가 자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 대한민국 120
사회취약계층이 주 타깃인 대부업체 고객층 123
대부업체 대출 뜯어보기 136
규제받지 않는 대부업체 광고 157
대부업체의 또 다른 역할, 매입채권추심업 163
“서민을 돕는다”는 대부업체 166

3장 ‘빛’보다 ‘빚’을 먼저 마주하는 청년들
생활비까지 대출로 연명하는 청춘 170
채권자 편향적인 학자금 상환 180
다른 나라는 복지, 우리나라는 대출 185

Ⅲ.  채권 유통시장, 그 플레이어와 작동원리

1장 대출도 사고 팔린다, 유통되는 ‘좀비채권’
유명무실한 채권 소멸시효제도 195
집계조차 되지 않았던 소멸시효 완성채권 206
‘재산권’보다 ‘인권’이다 216

2장 신용정보회사는 당신의 신용을 관리하는 회사가 아니다
신용정보회사는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일까 224
추심업무를 남에게 맡기는 신용정보회사 228
불법·탈법은 물론 편법과 꼼수까지 자행 241
알고도 모른 척, 금융당국의 외면 248
신용정보회사도 채권을 살 수 있게 됐다 253

3장 국가도 국민을 추심한다
정부도 국민의 채권자다 260
정부 정책과 따로 노는 금융공기업 271

Ⅳ. 당신은 ‘죄인’이 아니다

1장 좀비채권 탈출 대작전
45조 원의 좀비채권이 사라졌다 279
근본적 해결은 책임대출과 상시 채무조정 298

2장 인간다운 채무자를 위한 노력
채무자 보호를 위한 작은 진전들 311
진정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의 시작 317
금융감독원, 불시점검을 시작하다 321
연체이자율, 인하되다 324
당신은 ‘죄인’이 아니다, 남은 과제들 328
청년이 ‘죄인’이 되지 않도록 335
근본부터 해결하자 337

[부록] “‘빚’ 때문에 힘들면 찾아가 상담하세요” 342

나가는 말 “곧 닥쳐올 가계부채 2000조 시대, 우리는 잘 대비하고 있나” 351

저자소개

서인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경남 함양 출생 대학 시간강사를 거쳐 25년간 입법부 4급 공무원으로 일하며 익힌 지식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정부의 규제 정책에 대한 대응 및 기업의 이해 관철을 위한 입법 등을 컨설팅 하는 ‘국내 1호 입법매니지먼트’(입법 및 정책분야 위기관리전문가)다. 국민 세금으로 익힌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고 또 문턱이 높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법률안 입안과 국회 통과, 규제입법 대응, 기업인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사업에 필요한 국가재정 확보, 정부 정책자금 활용 등과 관련해 책 쓰고 강의하고 컨설팅하며 ‘입법정책행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 때 Uber Korea 자문위원, 성균관대학교 및 수원전문대 강사, 「건설경제신문」 時論 칼럼리스트, 『국회보』 편집위원, 월간 『말』 중국 통신원으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입법을 알아야 기업이 산다』, 『국회 보좌관에 도전하라』, 『국정감사 실무 매뉴얼』, 『안전한 당선을 보장하는 선거법 해설』(공저), 『국회 보좌진 업무 매뉴얼』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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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내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경제학과 복수전공)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국회의원실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및 금융관련 공기업과 민간 금융사들을 감시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금융담당 비서관으로 일했다. 8년간의 국회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한 스타트업에서 대외정책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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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감수)    정보 더보기
1971년 경남 하동 출생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를 창업해 제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경영했다. 소외계층에 대한 경제교육을 하던 중 채무자의 가혹한 현실을 직면, 상담과 교육만으로 채무자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이 없음을 자각, 이후 법 제도 개선 운동을 병행했다. 좀비채권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이를 위해 ‘주빌리은행’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국회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2000억 원에 가까운 채권을 소각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제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에서 4년간 활동하면서 금융회사, 대부업체, 금융공기업 등이 보유한 45조 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소각하도록 했다. 또한 추심회사의 가혹한 추심활동을 지적하고 사적, 법적, 공적 채무조정의 절차를 채무자 친화적인 제도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정책제안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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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들어가는 말
‘신용’이 곧 ‘계급’인 사회

| ‘계급사회’를 대신하는 ‘신용사회’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은 ‘계급’이 철폐된 평등사회다. 개화기를 지나면서 과거의 신분제 사회가 폐지돼 누구나 다 똑같은 ‘평등’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신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얘기는 달라진다. ‘계급’이나 ‘사회적 신분’을 기준으로 5000만 국민을 줄 세우는 건 불가능하지만, 신용을 기준으로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용제도에 따르면, 개인은 모두 1에서 10단계로 구분된다.누구는 최고신용인 1등급이지만 누구는 불법사금융이 아니면 돈을 빌릴 수 없는 10등급이다. 신용은 중고등학교 내신성적보다 더 엄격하다. 내신은 대학 입시 때 당락을 좌우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개인의 신용은 일생동안 경제적 꼬리표로 따라다닌다. 만약 젊은 시절 신용을 잘 관리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면,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름으로 신용카드 하나 만들 수 없는 건 물론 대출도 어려울 뿐 아니라 남들보다 더 비싼 이자를 내야 한다. 자칫 멋모르고 카드빚을 지거나 불법사금융업체를 이용했다가는 평생 멍에를 지는 것과 같다.
명품을 파는 매장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에게 명품을 살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를 묻지 않는다. 내가 당장 가난하거나 돈이 없다고 해도 명품을 파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이 내게 아예 물건을 팔지 않거나 혹은 물건을 살 수 없는 부적격 고객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유롭게 매장에 출입할 수 있고 결제를 통해 명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금융기관은 다르다. 아예 기관별로 대놓고 개개인에게 이용할 수 있는 ‘자격’ 여부를 묻는다. 이게 다가 아니다. 신용을 기준으로 거리낌 없이 고객을 차별한다. 그래서 대출이라는 문 앞에 서면 절대 너와 내가 똑같을 수 없다. 마치 조선시대에 노비가 과거시험에 응시할 수 없고 사대부인 양반집 자녀와도 결혼할 수 없는 것처럼, 지금 금융기관 이용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
만약 내가 신용 7등급인 저신용자라면 은행에서 대출 받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은행은 저신용자를 대출 고객으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4~6등급의 중신용자는 주로 여신전문금융기관을 이용해 대출할 수 있다. 저신용자가 갈 수 있는 곳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뿐이다. 그나마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를 고객으로 한다. 9~10등급과 같은 진짜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결국 대부업체 혹은 불법인 사채밖에 없다. 과거야 신분제사회였으니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또 누구나 평등한 현대사회에서, 신용에 따라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정해져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다.
여기서 ‘자격’ 혹은 ‘차별과 규제’는 ‘신용’의 또 다른 말에 지나지 않는다. 5000만 우리 국민 중 대출이자가 저렴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은 겨우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절반은 신용이 낮은 데 따라 금리가 비싼 제2금융권을 이용해야 한다. 심지어 여기서도 배제돼 불법사금융, 즉 연간 수백에서 수천 퍼센트에 이르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사채만 이용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은 은행 이용이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이분화된 ‘경제적 계급사회’에 살고 있다. 물론 우스갯소리일 테지만,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안정적인 고소득 직장인을 “4대 보험 되고, 은행에서 신용대출 가능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은행은 이처럼 국민의 신분(?)을 분류하고 판정을 내릴 수 있는 데 따라 대출시장에서 자연 갑(甲)의 지위에 올라섰다. 개인의 대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더 가속화 되는 것과 함께 견고해지고 있다.

| ‘신용등급’이라는 ‘계급장’
신용 등급은 부익부 빈익빈의 축소판이다. 1등급은 보통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투자 수요가 많은 사람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고 돈을 융통할 수 있다. 반면 저신용자는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 자본, 즉 생활비가 부족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지만 고신용자보다 훨씬 더 비싼 이자를 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출과 이자 구조는, 부자는 더 부자가 되게 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만드는, 요컨대 양극화를 더 강화시키는 기제(機制)로 작용한다.
비용이 적게 드는 상품(금리가 싼 대출)을 이용하고픈 건 누구나 다 똑같은 심정이다. 특히 대출은 그 성격상 돈이 부족한 데 따라 타인에게 빌려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소비자는 금리가 낮은 걸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금융시장은 이 같은 심리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특정 금액을 빌리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높을수록, 즉 이자가 더 비싼 상품일수록 주 고객층은 돈이 없는 저신용자이다. 저신용자는 고신용자보다 수입이 적다보니 자연 돈이 부족해 남에게 빌리지 않을 수 없는데, 문제는 똑같은 금융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고신용자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신용자이건 고신용자이건 ‘같은 크기의 금액이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에는 어떤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고신용자가 빌리는 100만 원과 저신용자가 빌리는 100만 원이 갖고 있는 시장가치는 똑같다. 고신용자가 빌린 100만 원이라고 해서 시장에서 110만 원 또는 120만 원의 효용가치를 발휘하지 않는다. 반대로 저신용자가 빌린 100만 원이라고 해서 90만 원이나 80만 원어치의 물품밖에 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빌린 주체가 누구이든 100만 원이라는 돈이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는 똑같다.
그런데 금융시장에서는 이처럼 똑같은 상품을 빌리는데도 고신용자와 저신용자는 서로 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불공정’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결국 양자 간에 존재하는 ‘신용’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돈’이라는 괴물(?)이 신용이라는 이름 아래 5000만 국민을 줄 세우는 건 물론이고, 바로 이 때문에 사람마다 대출이자도 모두 다르다. 자본주의 사회인 오늘날 개인의 신용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시에 그것이 현대판 ‘경제적 신분’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신분사회가 계급의, 계급에 의한, 계급을 위한 사회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신용의, 신용에 의한, 신용을 위한 경제사회다. 그래서 우리는 신용등급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장’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이마에 붙인 채 살고 있다. 누구든 그 계급장에 상응해서만 돈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또 계급장에 따라 서로 다른 이자를 적용받는다. 저소득 계층에겐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 연체하는 순간 ‘빚의 악순환’에 빠져
이상과 같은 문제의식 아래,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Ⅰ부는 이 책의 서론 격으로, 가계부채 1800조 시대를 조망하고 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대출시장의 특성을 비롯해 채권추심의 문제점, 그리고 채무탕감과 그에 뒤따르는 ‘도덕적 해이’, ‘죄인 프레임’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Ⅱ부는 총 3장으로 이루어졌다. 제1장은 금융권 중 가장 저금리인 은행에서 대출했어도 3개월 연체에 따른 ‘기한이익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해 담보물인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반인은 “설마 3개월 연체만으로 집이 경매에 넘어갈까?”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지금도 되풀이되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 대출상환을 3개월 연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지 못한 채 일반인들이 대출부터 받는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비록 저리의 은행 대출이라고 해도 한번 연체가 시작되면 소득이 갑자기 몇 배로 뛰지 않는 한 빚을 상환하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소득 증가율보다 빚 증가율이 훨씬 높은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제2장은 제도권 금융사 중 대출이자가 가장 비싼 대부업체의 현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대부업체의 주 고객층이 저소득계층인 이유부터 비싼 이자를 내고 대출하는 이유가 생활비 부족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대부업체 금리가 왜 비싼지에 대한 것까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졸업 후 취업해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도 전에 학자금 대출로 빚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살펴봤다. 이는 무엇보다 채권자에게 편향된 학자금 상환제도에 기인하고 있다. 요컨대 외국의 경우 학자금 대출을 사회복지 측면에서 ‘투자’로 인식하는데 반해 우리는 국민 세금에 기반한 만큼 원금과 이자 모두를 반드시 회수해야 하는 ‘부채’로 보는 데 따라, 결국 학자금 대출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문제해결까지 다양한 차이를 낳고 있다.
Ⅲ부는 채권시장의 작동원리 및 그 행위자들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제1장은 대출에 따른 채권이 사고 팔리는 유통시장의 구조와 관련한 것이다. 특히 일반인에게 생소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채권의 소멸시효제도’에 대해 분석했다. 나아가 소멸시효제도에도 불구하고 채권이 어떻게 죽지 않고 ‘좀비화’ 돼 계속 떠돌며 채무자를 괴롭히는지에 대해 구체적 메스를 가했다.
제2장은 채권시장의 중요한 행위자 중 하나인 ‘신용정보회사’를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신용정보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이고 또 채권을 추심하기 위해 어떤 탈법과 꼼수를 자행하는지, 그런데도 이를 외면하는 금융당국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제3장은 민간뿐 아니라 금융공기업 또한 채권추심을 하는 현실에 대한 얘기다. 흔히 채권추심을 말하면 민간 금융기관이나 이를 대행하는 신용정보회사를 떠올린다. 그러나 공공기관 중에도 이 같은 일을 하는 회사가 있다. 주택금융공사나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같은 9개 금융공기업이 그것이다. 이들 또한 민간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부실채권을 갖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민간 못지않은 추심과정의 약탈성을 보여준다. 금융공기업이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건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이다. 세금에 기반한 대출을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부실채권이 장기간 연체돼도 상각(償却)하지 않은 채 그냥 쌓아둔다. 자연 소멸시효 연장 비율은 민간보다 더 높고, 그래서 갖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도 적지 않다.
Ⅳ부는 최근 몇 년간 이상과 같은 문제들을 풀기 위한 정책적이고 입법적인 움직임을 총 정리했다. 제1장에서는 소멸시효 완성채권을 소각한 일부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책임대출과 상시 채무조정제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제2장은 채무자 보호를 위해 8년 만에 통과된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과 함께 채무자도 금융소비자로 인정된 과정, 그리고 채무조정제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정책 및 입법적 노력이 이루어졌지만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건 아니다. 따라서 제2장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도 적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채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채무조정방법 및 관련한 기관의 작동원리에 대한 소개를 부록으로 첨부했다. 불법추심에 시달리고 있거나 혹은 그로 인해 삶 전체가 무너진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당장 부록부터 살펴보기 바란다. 여기에는 불법사금융 신고 방법부터 현재 자신이 처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관 및 제도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 현명한 대출을 하자
우리가 평생 단 한 차례도 대출을 받지 않고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당장 주택 구입은 차치하고 전셋집이라도 마련하려면, 대출을 끼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 부모가 대신 집을 사주거나 일정액을 지원받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이왕 받을 대출이라면 잘 알고 받자는 게 이 책이 갖고 있는 일차적인 문제의식이다. 여기서 ‘잘 알고 받자’는 건, 만약 대출상환이 늦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또 그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것 정도는 최소한 사전에 공부하자는 뜻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신용카드를 만들고 이것저것 구입 후 자금 경색으로 연체를 하거나 혹은 당장 급하다고 겁 없이 대부업체나 사채로 달려가는 것과 같은 일은 하지 말자는 게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옛말에 “빚보증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지금 시대 버전으로 바꾸면 “함부로 대출받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 정도가 될 수 있다.
사실 대출을 받는 그 순간부터 자기 삶은 없고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치밀한 계획 아래 대출을 일으켜야 한다. 최소한의 금액으로, 그리고 최대한 대출 기간을 짧게 잡아야 한다. 동시에 중간에 생길 수 있는 변수까지 감안해야 한다. 사업을 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전부 걸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흔히 사업 실패 후 재기할 수 있도록 가진 돈의 30%는 남겨두라고 한다. 대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한도에 상응하는 금액 전부를 받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작은 변수에도 삶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글쓴이 어머니는 생전에 ‘빚’ 지는 것을 죄악시했다. 그래서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설명해도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빚지며 사는 건 곧 남의 살림 살아주는 것”이라는, 평생 어머니가 갖고 있던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쓴이의 저술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김병천 선배가 없었다면, 이 책은 출판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김 선배는, 글쓴이가 ‘신용’이 과거의 신분제를 대신하는 현대판 ‘계급’이라는 문제의식을 갖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정내라는 오랜 기간 글쓴이가 원활히 책을 낼 수 있도록 교정을 봐준 고마운 후배다. 그런데 이번에 공동작업을 통해 함께 책을 출간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 이번 작업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친 유익한 책을 내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글쓴이가 저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의 배려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 아빠의 저술활동을 응원해준 아들 龍源이와 딸 采源이의 사랑은, 글쓴이가 와병(臥病) 중에도 힘을 내 저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앞으로도 내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이유다. (서인석)

이 책은 글쓴이가 제19대 후반부터 제21대 초까지 8년여 간 국회에 근무한 가운데, 주로 제20대 국회(2016~2020년) 때 매진했던 정책적 작업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글쓴이가 첫 책을 낸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이 떠오른다(연예인들이 왜 수상소감을 길게 말하는지 처음 공감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는 출판 된 책과 함께 만나서 직접 전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특별히 세 분에게만 감사를 전하려고 한다.
가장 먼저 저술 작업과 관련한 정책적 아이디어의 원천을 제공해 준 제윤경 전 의원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이 책에서 거론되는 정책의 시작과 끝은 제 의원의 삶과 직결돼 있고 동시에 그의 의제(議題)라는 점을 고백한다. 제 의원은 오랜 시간 채무자 보호 운동에 매진했고 그들과 함께 생활해왔다. 특히 그 모든 시간을 단지 감정적 공감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적 문제로 확장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그동안 기득권과 자본력을 가진 자들, 그리고 그들의 논리를 답습하는 많은 사람들이 채무자 보호를 위한 목소리를 묵살했다. 때로는 반대했고 도덕적 해이라 손가락질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약자들을 위해 꿋꿋이 목소리를 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곁에서 지켜보며 뼈저리게 느꼈다.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본문에 게시된 통계는 민형배 의원과 제윤경 전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요구한 자료를 재인용한 것이다.
두 번째로 감사할 사람은 바로 글쓴이의 남편이다. 늘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는, 일견 단단해보여도 내면은 매우 연약한 아내에게, 남편은 언제나 자신감과 긍정 마인드를 불어넣어주는 존재이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글쓴이는 상처투성이로 겉만 씩씩한 외톨이였다. 하지만 그와 함께하면서부터 비로소 글쓴이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상처마저 아름답게 빛나면서 내면은 더 씩씩하고 단단한 정내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출판뿐 아니라 글쓴이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인석 전 보좌관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 서 보좌관은 글쓴이의 학창시절과 사회생활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멘토이자 은사다.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갖는 게 소원이었지만 문제의식을 구체적 성과물로 외화 할 능력이 부족했던 후배를 위해, 투병 중에도 공동작업을 통해 이처럼 책이라는 구체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애써주었다. 서 보좌관과 함께 글쓴이로 이름 올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를 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송함을 느낀다. 책을 출판하는 지금 내게 남은 소원은 서 보좌관이 건강을 회복해 글쓴이와 함께 오래오래 인생에 대한 대화와 지적 교류를 나누는 것이다. 매일 서 보좌관과의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편 이 책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글쓴이의 잘못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더 공부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미력하나마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동안 옆에서 지켜본, 채무로 인해 고통 받던 많은 분들의 목소리가 기억난다. “열심히 살면 인생에서 절대 실패는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던 나 스스로가 얼마나 오만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어디 계실지 모를 이분들이, 바로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면서 절대로 삶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내라)
‘돈’은 내가 관심을 두지 않을 때는 절대 내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삶이 어려워져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어느 새 내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가장 큰 ‘규정력’으로 작용한다. 이 책이 대출에 대한 독자의 인식 전환과 함께 채무자가 하루 빨리 이전의 정상적 삶으로 돌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글쓴이로서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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