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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화폐/금융/재정
· ISBN : 979119251975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07-10
책 소개
목차
서문 세계 경제는 금리로 통한다 •
Chapter 1 금리의 탄생
로빈슨 크루소의 계산법 • 14
교환경제와 금리 • 20
화폐의 등장과 금리 • 25
금리의 진화 • 29
인플레이션과 금리 • 34
Chapter 2 금리와 은행
은행 구조와 금리 • 42
중앙은행과 금리의 분화 • 48
한은 기준금리의 정치경제학 • 54
금리 포퓰리즘의 유혹 • 60
Chapter 3 금리와 경제
채권 값과 금리 • 70
장단기 금리 역전 • 77
경기변동과 금리 • 84
정부 재정정책과 금리 • 88
통화정책과 금리 • 96
금리는 위기의 신호 • 103
금리의 역습과 신종 금융위기 • 110
Chapter 4 금리와 환율
금리는 나무, 환율은 숲 • 118
금리, 환율, 국가 부도 • 31
경제정책 트릴레마와 금리 • 39
Chapter 5 금리와 미국의 금융 패권
글로벌 금리 정하는 미국 연준 • 140
미 연준의 ‘두 가지 목표’ • 147
금리 놓고 시장과 줄다리기 • 151
시장 규칙을 파괴하는 미국 • 157
미국 정치와 금리 • 163
미국은 고금리 시대 열어갈까 • 171
Chapter 6 미국에 휘둘리는 글로벌 금리
한미 금리차와 경제정책 • 178
흔들리는 달러 패권 • 186
미국 따라가는 유로존 • 195
미국과 따로 가는 중국 • 202
미국과 거꾸로 가는 일본 • 211
Chapter 7 자산시장과 금리
자산 가치는 금리에 따라 오르내린다 • 222
주식시장과 금리 • 225
부동산시장과 금리 • 232
암호화폐, 금리의 미래를 열까 • 239
Chapter 8 생활 속 금리
월급과 금리 • 246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 251
정책자금 혜택, 누군가 금리를 부담한다 • 260
어디에서나 금리는 작동한다 • 264
‘고수익 보장’은 금융사기다 • 272
고금리로 이득을 보는 쪽은 어디일까? • 274
에필로그 • 277
리뷰
책속에서
동양에서도 이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조삼모사’와 관련한 이야기다. 송나라에 원숭이를 키우는 저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저공은 원숭이에게 줄 먹이가 부족하자 원숭이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면 어떻겠냐?” 고 물었다. 그러자 원숭이들이 아침에 도토리를 적게 먹으면 배가 고프다면서 항의를 하며 들고 일어났다. 저공은 다시 말했다. “그럼 도토리를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면 어떤가?” 그제야 원숭이들은 좋아서 펄펄 뛰었다고 한다. 저공의 ‘조삼모사’ 고사는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데 인용된다. 도토리를 모두 7개 받는 것은 똑같은데, 4개 먼저 준다고 먹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조삼모사의 고사는 위정자들이 세치 혀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을 비판하는 데 인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원숭이들은 천재다. 바로 이자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가가 돈을 찍어내고 관리하는 화폐 경제에서 금리의 개념은 금으로 거래할 때보다 한층 뚜렷해진다. 앞서 설명했듯이 화폐의 가치로 표현되는 명목금리는 시간선호에서 발생하는 실질금리에 예상 물가상승률을 더한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실질금리가 5%, 예상 물가상승률이 3%라면 명목금리는 8%다. 다만 예상 물가상승률을 계산할 때는 화폐의 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정부가 화폐의 양을 10% 늘린다면 물가상승률이 10%에 가깝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화폐의 양을 관리하는 정부는 민간보다 물가상승률 계산을 조금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정부는 스스로가 화폐를 얼마나 많이 발행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만 개인들에게는 이를 공표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과 정부 간에 물가상승률 계산과 관련한 정보의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는 통화량을 정책적으로 늘리고 줄이면서 금융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은행이 앉아서 손쉽게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할 일이 많다. 은행은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이자를 주고 예금을 유치해야 한다. 그리고 돈을 맡긴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자주 돈을 찾아가는지도 계산해야 한다. 이것이 ‘평균 만기’라는 개념이다. 이 계산이 끝나면 돈을 얼마나 빌려줄 수 있는지 결정된다. 그 이후에는 대출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 또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돈을 제대로 갚는지 늘 체크하고 돈을 안 갚을 때는 빌려준 돈을 어떻게 회수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돈을 갚지 않을 때는 대출자의 집이나 재산을 처분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하고,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갚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이 대신 갚아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한다. 여기에서 ‘담보’나 ‘연대보증’ 등의 개념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