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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서대문형무소

별이 빛나는 서대문형무소

문현미 (지은이)
서정시학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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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서대문형무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별이 빛나는 서대문형무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524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5-02-25

목차

시인의 말 | 5
프롤로그―천 년의 북 | 11

1부

늦은 조문을 오다 | 15
오래된 거기 | 16
적막만큼 떨리다 | 17
빙하기를 건너왔다 | 18
눈부신 서릿발 | 20
비로소 | 22
등불을 켜다 | 24
모란이 벙글 때까지 | 26
나무가 말을 걸어 올 때 | 28
어떤 수치 | 30
바람의 길 | 32

2부

별빛 아래 우리는 | 35
그래서 나는 | 36
얼음 전선 | 38
지금은 아무도 없다 | 40
불꽃을 읽다 | 42
절망이 앉을 뻔 했다 | 44
바로 그때 | 46
옥사의 안쪽 | 48
방패에 대하여 | 50
투혼에 대한 짧은 기록 | 51
울음의 힘 | 52
별이 빛나는 동안 꽃은 피어나고 | 54
울먹하다 | 56

3부

쉿! | 59
꽃의 비밀 | 60
간절한 하루 | 61
그 벽 | 63
백 년의 강을 건너다 | 65
그리움은 종소리를 타고 | 66
봉선화 예찬 | 68
휘청거리는 오후 | 69
간빙기가 없다 | 71
다만 믿음으로 | 73
길은 길을 만들고 | 75
우두커니 | 77
벼랑 끝에 서다 | 78
바람의 힘 | 79

에필로그―한 뼘의 희망으로 | 81
해설┃한 뼘 희망으로 빛나는 눈부실 서릿발 | 유성호 | 83

저자소개

문현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독일 아헨대학교 문학박사, 독일 본대학교 교수 역임. 현 백석대학교 교수. 백석문화예술관, 백석역사박물관 관장. 한국시인협회 이사, 시사랑문화인협의회 부회장. 시집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 『깊고 푸른 섬』,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칼럼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 등. 역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문학선집 1-4권』, 『말테의 수기』, 안톤 슈낙,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등. 박인환문학상, 풀꽃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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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몸 속에 켜켜이 쌓인 눈물
천 년 소리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목숨을 건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울음이 타는 겨울 강을 건너야 한다

하여
마침내 동터 오는 새벽을 맞으리니

북채를 잡아라, 둥둥 북을 쳐라
새 하늘, 새 땅을 맞을 때까지

붉은 바다 갈라지는 그때처럼
물을 포도주로 빚으신 그날처럼
― 「프롤로그―천 년의 북」 전문


은하의 강을 건너온 햇살이
낡은 벽돌 틈새까지 스며든다

역사의 비밀이 기지개 켜는 시간

높은 담벼락 아래 오종종한 새싹들
제 뿌리의 완강으로 어둠을 견디며
어김없이 눈뜨는 봄날

혹한의 겨울 땅을 뚫고
어여쁜 풀꽃들 온 세상에 가득하리니

강풍이 결코 무섭지 않아서
폭우는 더더욱 두렵지 않아서

다만 목숨 걸고 지키고 싶었던
푸르디푸른 강산이었다

피맺힌 울음 알알이 박힌 하늘 아래
울려 퍼졌던 마지막 서릿발 말씀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 「눈부신 서릿발」 전문


하늘 아래
가장 눈부신 서사를 쓴 사람들이 있었다

흑암의 세력이 진을 치고 있었던
설한雪寒의 그날, 그때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지만
모든 것을 지니고 있었다

사슬에 묶여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구속을 받지 않았고

높고 푸른 마음의 길, 끝이 없어
무장무장 별이 빛나는 시간을 꿈꾸며

폭설로 뒤덮인 긴 겨울의 밤
눈썹이 하얘지도록 붉은 최후를 맞고 있었다

머지않아 짓밟힌 땅에 새봄이 오고
수선화 꽃대에 움트는 노란 미소가
방울방울 울려 퍼지는 그 날이 만개하리니
― 「별이 빛나는 동안 꽃은 피어나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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