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555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5-04-25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새벽길 | 17
흰 산 | 18
빈방 | 19
길이 길에게 | 20
생일 | 21
금산 | 22
밤길 | 23
섬 | 24
동백 | 25
산울림 | 26
감옥 | 27
죽림 마을에서 | 28
이슬 | 29
미소 | 30
비 갠 오후 | 31
입춘 | 32
2부
마음이 걸어가는 서쪽 | 35
두물머리 | 36
낮잠 | 37
뒤뜰 | 38
피리를 불며 | 39
호접몽 | 40
숭어들 뛰어오른다 | 41
고봉밥 | 42
메아리 부부 | 43
산방山房 | 44
돌을 얹는다 | 45
인연 | 46
구름학교 | 47
3부
국수의 저녁 | 51
감꽃 | 52
타오르는 혀 | 53
모닥불 | 54
오목 손 | 55
들풀 | 56
상림 생각 | 57
철야 | 58
무지개 눈뜰 때 | 59
먼 소식 | 60
거울 | 61
산사山寺 | 62
비밀 | 63
신발 | 64
4부
은하수 울고 가다 | 67
석양 | 68
빈집 | 69
변방邊方 | 70
자연인 | 71
난민 | 72
청춘 | 73
벽화의 겨울 | 74
가슴 둘레길 | 75
소를 찾아서 | 76
파장 | 77
감자꽃 | 78
5부
비탈길 | 81
나루터 | 82
저녁 바다 | 83
질문 | 84
귓볼 | 85
가랑비 | 86
유월 | 87
봉숭아 | 88
만찬 | 89
가을 편지 | 90
사랑채 | 91
독도 | 92
6부
경호강에서 | 95
펭귄 | 96
외지外地에서 | 97
밍크고래 | 98
운명 | 99
등燈 | 100
기러기 | 101
비목碑木 | 102
산문山門 | 103
중턱 | 104
마당 | 105
절명絶命 | 106
저녁의 배꼽 | 107
월동越冬 | 108
자정에 | 109
시인의 산문┃적요의 중턱에서 | 110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적 영감은 늘 ‘길 위’에서 왔다. 자연 속에 스며든 역사적 상흔의 이야기들이 체화되어 길 위에 스며있었다. 시에 눈을 뜨면서 이러한 자연과 역사에 결부된, 서정과 서사가 한 몸이라고 주문처럼 유년의 경험들이 스며들었다. 어른들이 주고받던 빨치산 일화들, 함양·산청 양민 학살 사건의 뒷이야기들도 어둠처럼 깔려있었다.
길 위에 펼쳐지는 생각들이 길 위의 풍광과 마주치면서 강렬한 스펙트럼의 이미지가 되고, 상징화되어 시가 되었다. 길 위에서 맞이하는 생각과 느낌들이 비유적으로 사물화되어 시가 태어나는 희열을 안겨주었다.
― 시인의 산문「적요의 중턱에서」 중에서
잊히었던 친구가 생각난다
돌담을 넘어 보름달이 기웃거리듯이
냇가에 앉아 달빛이 얼굴 대어보듯이
숨이 차오르게 한밤이 지나갔다
— 「은하수 울고 가다」
저녁이 되자 비가 내렸다
갈 길들 비켜갈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
뱀처럼 싸늘했다
— 「비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