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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6.3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6.3

(210호)

브누아 브레빌 (지은이)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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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6.3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6.3 (210호)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교양/문예/인문 > 교양
· ISBN : 979119261886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출판사 서평]

혼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번 3월호는 표지의 물음으로 시작한다. “2026년, 전쟁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정세 분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다. 이번 호는 ‘포커스’와 ‘도시·지구촌’, 그리고 ‘한반도’ 섹션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글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하나의 구조적 서사를 형성한다.
그 중심에 놓인 물음은 이것이다. 혼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국제질서의 균열 : 혼돈은 어디서 오는가


기획의 첫 좌표는 브누아 브레빌이 제시한다. 「유럽이 트럼프의 표적이 된 이유」에서 그는 트럼프를 예외적 지도자로 소비하는 관행을 거부한다. 문제는 개인의 기질이 아니라 구조의 이동이다. 브레빌에 따르면 오늘의 혼돈은 19세기식 세력권 정치의 귀환과 맞닿아 있다. 국제질서는 보편적 규범을 중심으로 작동하던 체제에서, 다시 영향권과 힘의 배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을 상실한 채 종속적 위치로 밀려났고, 바로 그 취약성이 미국의 공세적 외교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혼돈은 무정부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질서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균열이다. 브레빌의 분석은 이번 호 전체를 관통하는 출발점이다. 세계는 갑자기 불안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구조적 이동이 표면화된 것이다.

전쟁의 상시화 : 균열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세르주 알리미의 「전쟁에 미친 남자」와 아크람 벨카이드의 「2026년, 전쟁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는 그 균열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알리미는 전쟁을 도덕적 흥분이나 특정 정치인의 과격함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는 전쟁을 반복적으로 정당화하고 실패를 외부로 전가하는 정치적 유형을 해부한다. 전쟁은 선택의 오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허용된 전략이다. 벨카이드는 시야를 확장한다. 우크라이나, 중동, 대만해협, 아프리카의 갈등은 각각의 사건이 아니라 다극적 긴장의 징후다. 전쟁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 상시적 가능성이다. 브레빌이 질서의 이동을 설명했다면, 알리미와 벨카이드는 그 이동이 군사적 현실로 나타나는 방식을 보여준다.

체제는 왜 유지되는가 : 불평등과 강제

비벡 치버의 「왜 불평등한 현실을 수용하는가」라는 글은 이 국제정치적 분석을 사회구조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가 대중의 ‘동의’ 덕분에 유지된다는 통념을 재검토한다. 체제는 설득보다 강제 위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체제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돌아온다.
이 강제의 메커니즘은 국가 간 힘의 비대칭과도 닮아 있다. 국제질서의 종속과 노동 현장의 종속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다. 둘 다 물질적 힘의 배치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혼돈은 질서의 붕괴가 아니라, 강제의 질서가 노출되는 순간이다.

읽기의 태도 : 혼돈을 소비하지 않기 위해

이 지점에서 성일권의 「우리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어야 할 이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매체가 “좌파적”이라는 비판을 언급하면서도, 그 비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태도다. 권력과 거리를 유지하고, 구조를 분석하며, 유행보다 원칙을 선택하는 읽기.
이 글은 기획특집의 방법론적 중심이다. 혼돈은 정보의 부족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분석의 부재에서 온다. 사건을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구조를 느리게 추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브레빌이 국제질서의 균열을 보여주었다면, 성일권은 그 균열을 읽는 방식을 제시한다.

사유 능력의 위기 : 목수정의 자연지능

그리고 이번 호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목수정의 「자연지능의 위축, 기로에 선 인류」는 혼돈을 인식론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는 인공지능 중심 사회에서 인간의 자연지능?판단력, 공감 능력, 비판적 사고?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문제는 기술의 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사유의 조건에 관한 문제다. 자연지능이 위축될수록 우리는 구조를 읽기보다 이미지에 반응하게 된다. 전쟁은 화면 속 장면으로 소비되고, 불평등은 통계로 흘러가며, 종속은 일상적 현실로 정당화된다. 혼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혼돈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사유 능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목수정의 글은 이번 기획을 마무리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번 3월호는 다음과 같은 연쇄를 형성한다. 정치·군사·경제·인식론이 하나의 구조 속에서 연결된다. 혼돈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재편의 과정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사건을 소비하는 속도를 늦추고, 구조를 읽는 태도를 회복하며, 자연지능?사유의 힘?을 지켜야 한다. 이번 3월호는 그 세 가지를 동시에 요구한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는 이 복잡한 세계를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가.

목차

이달의 칼럼
브누아 브레빌 | 유럽이 트럼프의 표적이 된 이유
성일권 | 우리가《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어야 할 이유

■ 포커스
세르주 알리미 | 전쟁에 미친 남자
비벡 치버 | 왜 불평등한 사회현실을 수용하는가?

■ 도시에
브누아 브레빌 | 유럽이 트럼프의 손쉬운 표적이 된 이유
아크람 벨카이드 | 2026년, 전쟁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
마르마르 카비르 | 격랑속의 이란-외부 세력이 민중의 분열을 부추긴다
길베르 아슈카르 | 트럼프의 ‘신(新) 먼로 독트린’의 본질은?
르노 랑베르 | 중국에 대한 다카이치의 ‘계산된’ 도발
엘렌 리샤르 | 우크라이나, EU 가입조건으로 영토일부 양보?

■ 지구촌
라즈미그 케우체얀 | 튀르키예가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을 부인하는 이유
에밀 파샤 발렌시아 | ‘단일 정당’ 자민당이 통치하는 일본
마트 베르나르디니 외 | 요동치는 러-유럽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사업가들의 외교전(戰)
메리엠 라리비 외 |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와인 워싱’
피터 할링 |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 솎아내기

■ 사회
엘렌 이본 메노 | 정부 개입 이후 줄어든 소송, 낮아진 보상
알랭 가리구 | 여론조사의 무가치한 즉흥적 계산법

■ 문화
플로리앙 르페브르 | 서민에게는 티켓이 없다
바티스트 데리크부르 | 여행은 ‘기쁨’을 배우는 과정
로잔 볼클레르 | 종이신문의 ‘종말’, 분투하는 보급소
프랑수아 베고도 | ‘노란 조끼’를 다룬 영화의 방식
제라르 모제 | ‘떠돌이 노동자’ 출신 잭 런던의 사회학적 소설
다비드 파룰 | ‘자유로운 이단아’ 오타르 오셀리아니의 영화세계
위베르 아르튀스 | 비밀과 신비에 둘러싸인 아이티문학
니콜라 비에예스카즈 | 뉘앙스의 오십 가지 색조
편집부 | 3월의《르몽드 디플로마티크》추천도서

■ 2026년 기획연재
조에 뒤뷔스 | 언론과 정치가 과대 포장한 마약 공포

■ 한반도
목수정 | 자연지능의 위축, 기로에 선 인류
윤자영 | “로봇과 외국인력 사이, 청년은 어디로 가야 하나”
윤필립 | 진화하는 노인서사,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
강은영 & 강혜영 | [연재] 장 페라 - 위로와 투쟁의 장(場)에 항상 그가 있었다

저자소개

브누아 브레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발행인, 역사학 박사. 퀘벡대 교수와 파리 1대학 20세기 사회사 연구소 연구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편집장 등을 각각 역임했다. 도시 빈곤, 사회정책, 언론 자유 및 검열, 글로벌 경제와 기술 권력 등을 비평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 주요 저서에 『Les mondes insurgés. Altermanuel d’histoire contemporaine 반란의 세계. 현대사의 대안 편람』(공저, 2014), 『Manuel d’histoire critique 비평 역사 편람』(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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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유럽이 트럼프의 표적이 된 이유

“더 많은 유럽”만이 미국과 그 예측 불허의 대통령에 맞설 수 있다는 주장은 구대륙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주문처럼 되풀이돼 왔다. 그러나 이 자동반사적 처방은 한 가지 결정적 사실을 외면한다. 유럽연합은 경제·사회·외교 어느 영역에서도 힘을 키우지 못했고, 그 결과 자율이 아니라 종속을 굳히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바로 이 유럽의 실체를 이미 정확히 읽어냈다.


전쟁에 미친 남자

난 1월 4일,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그는 고조된 분위기 속에 있었다. 그는 전날, 골프를 즐긴 마러라고(Mar-a-Lago)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군 특공대에 의해 납치되는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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