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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교양/문예/인문 > 교양
· ISBN : 979119261887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9-24
책 소개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CIA 휴민트와 미 국방부 시진트의 알력
■ 강대국의 그늘 조명
■ CIA와 미 국방부 시진트의 알력과 갈등
■ 세계 경제와 정치, 긴축과 보조금 속 불평등 심화 지적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 10월호는 미국 패권의 내부 갈등과 '국가간 ‘순응과 약탈’이라는 주요 주제를 다룬다. 이번 호는 CIA 휴민트(HUMINT)와 미 국방부 시긴트(SIGINT) 간의 대립을 통해 미국 패권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상세히 분석하며, 중동과 유럽, 아시아, 쿠바 등 다각적인 권력과 자본의 흐름이 어떻게 전 세계에 균열과 침묵을 초래하는지 조명한다.
아크람 벨카이드는 ‘순응주의라는 아랍의 공모’에서 가자 대학살에 대한 아랍 정권과 사회 엘리트의 무관심을 비판하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척하면서도 이스라엘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이중적 태도를 지적한다. 이 같은 순응주의는 단순한 정치적 입장을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 권력 앞에서의 구조적 침묵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조해 성일권은 ‘세계를 혼돈에 빠뜨리는 미 약탈자본주의’에서 미국이 동맹을 압박하고 투자 요구를 강화하는 현실을 ‘약탈자본주의’라는 틀로 분석하며, 두 개념을 통해 세계 혼란의 양상을 드러낸다.
필리프 레이마리는 ‘초조해진 트럼프,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 의지’에서 미국의 조선업 부흥 전략이 중국 항모의 태평양 진출과 말라카 해협, 오키노토리 환초 분쟁 등 전략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모순을 지적한다. 마르탱 바르네의 커버스토리는 CIA와 군 정보기관 사이의 경쟁이 단순한 조직 갈등이 아니라, 인재 및 사회 기반 차이에서 비롯된 내부 균열임을 밝히며 미국 패권의 내적 불안을 보여준다.
경제 섹션에서는 피에르 랭베르와 그레고리 르젭스키가 프랑스 정부가 임금, 연금, 의료 분야에 긴축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금 감면을 지원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파마우드 바레 베르텔로니는 AI 시대 노동의 본질이 클릭 노동과 숙련 능력 탈취에 있음을 1970년대 사무직의 ‘공장화’와 연계해 설명하며, 기술 변화보다 권력 작동의 변화를 강조한다. 모하메드 라르비 부게라는 플라스틱 산업 로비스트들의 기후 위기 가속화를 지적하고, 프레데리크 르메르는 암호화폐가 단순 금융 상품을 넘어 미중 경제 패권 경쟁의 도구임을 분석한다. 라헬 크나벨은 독일 경제 위기가 극우 정치의 성장 배경이 되는 과정을 살핀다.
지구촌 섹션은 각 지역의 균열과 침묵을 광범위하게 탐구한다. 중국의 가자 지구에 대한 이중적 태도, 시리아의 불확실성, 지중해에서의 난민 익사 사건, 프랑스 마크롱 체제에 충성하는 공공기관, 튀르키예 대통령의 권력 연장 시도, 인도네시아의 성장과 부패 문제, 뉴질랜드 마오리 공동체의 반복된 배신 경험, 네팔 Z세대의 체제 위기 등이 다양하게 다뤄진다.
문화면에서는 라틴 여성 작가들의 정치적 미학, 쿠바 춤의 사회적 의미, 연극을 통한 진실 증언, 혁명의 현대적 의미가 ‘순응주의’를 넘어서는 저항의 흐름으로 조명된다. 성일권은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보수 진영의 자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목수정은 프랑스의 역진적 세제 개편으로 인한 불평등 문제를 비판한다. 이외에도 장윤미, 서성희, 성지훈, 강은영과 강혜영 등이 정치적 감정 중독, 권력과 개인의 관계, 새 교황의 보수적 교리와 프랑스 대중음악사를 다룬다.
이번 10월호는 전쟁, 경제, 기술, 문화 등 여러 사안을 하나의 권력과 자본의 회로로 연결하며, ‘순응주의’와 ‘약탈자본주의’를 핵심 키워드로 전 세계적 권력 동학과 혼란 양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독자는 각 이슈를 통해 국가 동맹 배신, 로비, 긴축과 보조금, 기술과 노동, 문화 저항의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목차
이달의 칼럼
아크람 벨카이드 | ‘순응주의’라는 아랍의 공모
성일권 | 세계를 혼돈에 빠뜨리는 미 약탈자본주의
포커스
필리프 레이마리 | 초조해진 트럼프,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 의지
마르탱 바르네 | CIA 휴민트와 미 국방부 시진트의 알력
경제
피에르 랭베르 & 그레고리 르젭스키 | 마크롱의 긴축은 주주들의 잔치
파마우드 바레 베르텔로니 외 | AI 시대의 노동자로 산다는 것
모하메드 라르비 부게라 | 지구를 죽음으로 내모는 ‘플라스틱’ 로비스트들
프레데리크 르메르 외 | 암호화폐, 미·중간 경제패권을 가늠할 새로운 시장 체인저
라헬 크나벨 | 독일 경제불안을 파고드는 극우의 그림자
의료
아리안 드누아엘 | 왜 의사부족은 계속되는가?
지구촌
르노 랑베르 & 메리엠 라리비 | 중국은 가자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마뉘엘 아다드 | 희망과 두려움 사이, 시리아의 미래는 어디로?
파올로 발렌티 | 지중해 난파 이주민들, 바다에서 목숨을 잃다
필리프 바케 | 마크롱에 과잉 충성하는 프레페의 존재이유는?
장 미셸 모렐 | 3선 노리는 에르도안의 고난도 정치적 퍼즐
베디 R. 하지즈 | 과연 인도네시아는 세계 5위 강대국이 될 수 있나?
세드리크 구베르뇌르 | 또 다시 배신당한 뉴질랜드 마오리의 권리
문화
파비앙 팔렘 | 라틴 여성작가들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장루이 밍갈롱 | 춤을 모르면 쿠바를 이해할 수 없다
크리스토프 고비 | 정의는 모른 척해도, 연극은 진실을 증언한다!
프랑수아 알베라 | 혁명은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
한반도
성일권 | 오른쪽 날개 수술해야 K-민주주의 비상(飛上)
목수정 | “부자 감세, 서민 과세” 정치가 가져온 프랑스의 비극
장윤미 | 당신은 어떤 감정에 중독되었습니까
서성희 | 얼굴 없는 시대, 지워진 얼굴의 정치학 - 연상호의《얼굴》
10월의《르몽드 디플로마티크》추천도서
성지훈 | 교황 레오 14세, 여성과 LGBT+ 신자 교리 개혁 배제
강은영 & 강혜영 | 예예 스타들이 공통적으로 만난 아티스트, 미셸 베르제
저자소개
책속에서
‘순응주의’라는 아랍의 공모
프랑스에서 41년간 수감 생활을 마치고 최근 석방된 공산주의 운동가 조르주 이브라힘 압달라는 지도자들뿐 아니라, 아랍 대중들의 순응주의를 비난했다. 그는 베이루트에 도착해 이렇게 외쳤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굶어 죽고 있다. 이것은 역사적 수치다. 아랍 정권보다도 아랍 민중에게 더 큰 수치다.”
세계를 혼돈에 빠뜨리는 미 약탈자본주의
늘날 미국은 더 이상 스스로를 민주주의와 이상주의의 수호자로 포장하지 않는다. 이제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개입과 활동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고전적인 윌슨의 이상주의나 루스벨트의 현실주의 같은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