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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91192621043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2-12-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5
유리 9
돌아가는 길 119
병실戰 47
생일선물 203
붉은 광산 275
저자소개
책속에서
-- 「유리」 제1장에서
무대 중앙에는 파라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보이고 뒤로는 잡초가 보인다. 시골의 길거리다. 조명이 들어오면 유리가 등장한다. 옷매무새가 흐트러졌다. 이어서 동네 사람들이 등장한다. 웅성거리는 소리.
유 형사(소리) (사이렌 음향과 함께) 살인 사건 발생이다. 모두들 동작 그만!
마을 사람들 놀란 눈치로 관객석을 바라본다. 무대 위는 암전된다. 그 속에서 유 형사와 박 형사가 소란스럽게 등장한다. 관객석을 유난히 살펴보다가 역정을 내는 유 형사. 갑자기 고함친다.
유 형사 죽은 이유가 뭐야? 왜 지금껏 조용하다가 하필이면 내가 오고 나서 죽냐고.
박 형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중얼거린다.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있다.
박 형사 자빠뜨리고 목 조르고 때리고…. 이거 완전 양아치인데예. 시체가 처참해예.
유 형사 신고자가 아홉살짜리야. 지나가던 동네 꼬마라고. 하필이면 112로 신고해 가지고 관할로 떨어지게 만드냐. 애새끼가 산수 문제나 풀 것이지.
박 형사 그래도 이번 건만 잘 해결되시면 다시 서울로 가실 수 있다 아입니꺼. 살인 사건은 고과가 좀 쎄지예!
유 형사 (박 형사를 보며) 잡아야 쎄지예! 너 같으면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사건 맡고 싶냐? 아, 몰라! 대충 때려넣고 카드나 치자. 어제는 니가 이겼잖아!
박 형사 준비됐습니다.
유 형사 빨리 얘들 풀어라. (정색) 후딱 끝내자고.
출연진 모두 나와 객석 주위를 돌아다닌다. 수사관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경찰봉을 들었다. 그들은 객석과 무대를 훑고 다니며 관객들에게 알리바이를 묻는다. 몇 시에 어디에서 있었는지, 뭐 했는지. 수상한 쪽으로 몰고가거나 꼬치꼬치 캐묻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