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지기 칠순 부부의 여여한 일상, 그리고 세상 보기

5 시인의 말 | 출간에 즈음하여

제1부 진실
14 사연
16 북쪽에 띄운 편지
18 만해의 큰 꿈
19 돼지감자
20 가면假面
22 대마도
23 관사官舍
24 낸시 펠로시(미국, 전, 하원의장)
25 의료 예찬
26 깨우침
28 난민
29 서러운 밥
30 진실
32 천생연분
34 우체통에 찾아온 손님 (1)
36 우체통에 찾아온 손님 (2)
38 나비의 꿈
39 향수
40 축구 왕
41 꽃바람
42 문인 이어령을 기리며
44 오두막집
45 추석
46 작은 거인
47 우雨중 연주회
48 반전
50 웃음
51 호박꽃
52 후회

제2부 열사의 넋
56 채송화
57 맏사위
58 소크라테스의 향기
60 마사다 요새
62 한국인의 밥 진심
63 병장兵長 예찬
64 B와 B의 만남
66 시진핑習近平
68 삼천팔백 원의 행복
69 육모 방망이
70 상견례相見禮
73 나의 아내
74 그리움이 꽃잎 되어
76 그레타 툰베리
78 카타콤
79 열사의 넋
80 음악이란
81 우크라이나여!
82 뉴스 속보입니다
84 여군 예찬
85 망종芒種
86 청년 정치인 예찬
87 상추
88 빛으로 오신 분
90 빈 의자
92 화마火魔
94 사막
95 언덕 너머
96 경칩
98 늦둥이

제3부 99만원의 진실
100 달콤한 유혹
101 99만 원의 진실
102 모교母校
104 말씀
105 고백
106 투표소 가는 길
108 노인
109 둘째 사위
110 풍경
112 기도
113 저 비는
114 해님
115 할머님의 꿈
116 오메가 시계
118 측은지심
120 진화론과 창조론
122 열매의 진실
123 설날
124 옹기
125 손흥민
126 겨울 선물
127 셰르파족
128 마지막 간병인
130 9시 30분
132 낙인
134 선풍기
135 껄껄껄!
136 그대 덕분입니다
138 봄날의 미소
140 김상옥 의사 순국 100주년

제4부 낙엽의 주소
144 김수환 추기경
145 민들레
146 되고 싶어요
148 벚꽃이 필 때면
149 폭포
150 용서란
151 농촌의 봄날
152 동박새
155 하하하~
156 귀농의 무게
158 매미의 울음
159 조리개
160 소망
162 가을 축제
164 추억
165 자존심
166 길
168 윤회
169 낙엽의 주소

제5부 달맞이꽃
172 미학美學
173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174 볼록거울 앞에서
175 경고
176 생살권
178 말言
179 산다는 것은
180 붕어빵
181 기다림
182 군밤
183 비행기
184 오세암五歲庵
186 달맞이꽃
187 소의 운명
188 돌개바람
189 버스
190 폐지 줍는 노인
192 발자국
193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195 블라디미르 푸틴
198 박태기나무
200 전봇대

제6부 산문
204 꽃잎이여!
209 두 어머님을 그리워하며부제: 巨木
216 유산遺産
221 막내딸과 함께한 고희古稀 여행
227 ME
232 독후감…과학과 신앙 사이
235 역사의 상처
240 그날!
246 꽃상여
253 나는 인제군의 외교관
259 도시에서 날아온 새
266 F 학점
270 검지손가락의 경고

해설
274 김신영 | 인생 지기 칠순 부부의 여여한 일상, 그리고 세상 보기

사연

우리 집 앞뜰에는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지 않는 나무가 있지요.
왜 그럴까?

나이가 어려서일까?
영양밥을 적게 먹어서일까?
늘 궁금했답니다.

다음 해에는
꽃을 피우겠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보지요.

봄이 오면 개나리 진달래도
자태를 뽐내는데
너는 왜 고운 얼굴을 숨기고 있니?

오늘은
살며시 창문을 열고
물어봅니다.

무슨 사연이 있니?
아니에요…
꽃은 한 번 피우고 지면
그만이지만

저는 일 년 내내 잎사귀로 남아서
주인님의 푸른 꿈을
가꾸어 드리고 싶답니다!

북쪽에 띄운 편지

돌아보니,
1950~60년대 참 궁핍했지요.

밀, 보리 이삭 까맣게 구워가면서
일상으로 배고픔을 채우고
등잔불 켜고 숙제도 하며
반딧불 놀이도 해 보았어요.

귀하는 유학을 통해
선진 문명도 경험해 보고
자본주의 사회 원리도 배웠지요
이제 대를 이어 북한의 통치자가
되었고요.

그런데 두 가지 걱정이 있어요.
군비 확장과 대화 부재입니다

돌이켜 보세요
북한은 고구려의 발상지며
발해의 민족 기상이 서려 있어요.

외부적 환경으로 잠시
헤어져 있었지만,
우리는 하나의 심장이에요.

이제,
겨레의 원대한 꿈을 향해
함께 달려가야 해요.

이산가족의 눈물도
닦아주어야 해요.
서로가 죽도록 보고 싶은
얼굴이잖아요.

만해의 큰 꿈

민족의 무거운 짐
어깨에 짊어지고

깊은 골
오세암 밤길 걸을 적

달빛 안은 풀벌레
적막 속에 애처로이
울고 있네.

임 향한 마음
아는 듯 모르는 듯

저 건너
백담사 계곡 물소리는
섧게도 섧게도
흐느끼며 여울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