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배

5 시인의 말

12 빈 배
13 소망 2
15 함께 행복의출구를 열자
17 점
19 평화
21 잡초
23 고향
25 소망 1
27 소망 3
29 소망 6
31 소망 5
33 소망 8
35 소망 9
37 내려놓기 Ⅱ
39 명절 꿈
41 겨울 편지
43 소년의 미완
45 하얀 벽 I
47 미완
49 우수 1
50 들판 끝
53 하얀 벽 II
55 꿈
57 내일
59 꿈 1
61 바보 3
63 봄
65 희망
67 감사
69 12시
71 봄으로
73 홀로 아리랑
75 피안
76 흔들려도 가야 한다
79 외줄
81 봄의 점
83 국화
85 머나먼 봄
87 퍼즐 맞추기(2002)
88 축사(도시재생협의회)
89 보내는 바다
91 바다
92 축사(대한민국 전통서각 명인전)
93 2014. 6
95 저녁의 승, 패
97 빈 밤
99 존재 4
101 이별
103 꿈
105 회상 Ⅲ
107 여정
109 쉼
111 잃은 자
113 메마른 날
115 2015. 초겨울의 승부
117 아림
119 회상 5
121 패자의 변… 1998
123 들꽃
125 승복 1
127 답하지 못한 가슴
129 1월의 희망
131 허공 2
133 삶
135 벽
137 나목 앞에서
139 친구
141 흐린 날
143 숙제
145 꿈 3
147 희망 2
149 동전 1
151 길 6
153 동전 2
155 아쉬움 1
157 겨울꽃 이야기
159 2017. 3월(흐린 날)
161 소망
163 인연
165 머나먼 강을 건너셨습니다
167 가을 아림
169 좋은 날
171 먼바다
173 가을의 점
174 축사(녹색전국연합)
175 회상 Ⅰ
177 회상 Ⅱ
179 잊혀진 강
181 봄으로 가는 길
183 빈집
185 하나 되는 꿈
187 존재 2
189 봄으로 2
191 소망 10
193 남은 자
195 하나 2
197 비겁
199 길 2
201 내려놓기
203 먼 꿈
205 하나
206 축사(대한민국 반려식물 미술품전시회)
207 만남
209 설날 소망
211 감사
213 허공
215 꿈의 끝

216 봄길 | 정호승
217 봄비 | 김소월
218 십자가十字架의 노래 | 조지훈
220 눈 감고 간다 | 윤동주

빈 배

호수 끝 녘
얼음으로 갇혀 버린 작은 빈 배
찬바람 몸통 때려 싸늘하게 굳어버린
긴 겨울의 끝을 미동 없이 지키고 있다
얼음이 녹고 실리 운 짐이
가야 할 곳을 정하면 떠나야 한다
겨우내 상처 난 몸 치료하고
노 저어지는 호수 한쪽 목적지로
생의 길목마다
만나고 멈추고 출발하기는
숨 쉬는 자만 가지는 축복인지
허공 한쪽 봄빛에 푸르게 빛나야 할
소나무 한 그루
강가 향하여
앙상한 몸 누이고 힘겨웁게 서 있다
이 겨울의 아림을 넘고
봄 오면 나룻배는 떠나고
푸른 소나무 그늘 되어
숨 쉬는 자 위한
피안의 향기를 품을 것이다.
오늘도 빈 배에 갇혀 따뜻한 봄이 함께하기를
긴 겨울 끝녘을 희망의 꿈으로 맞는다

소망 2

돌아온 소망의 강가
한 사람 그리움 있다면
메마른 가슴속 꽃이 되겠지
그 꽃이 져도 다시 핌을 기다리는
꿈은 하얀 미소 속
지우지 못하는 간직이겠지

건드리면 터질까
말 한마디에 상처받지 않을까
당겨 오는 흔들림 뒤로 두고
그리움 남아 있다면
그 꽃은 행복해야 한다

점

지는 봄 흐림 외로움
시간마다 걸어온 길 버거웠는지
한순간 한순간
치열함이 봄으로 가는 머나먼 꿈

산자만 누리는 고뇌
숨 쉬는 자유를 감사하지 못하였고
스스로 자조하며 걸어 온 길

적신 한 방울 눈물
흐른 세월에 떨어져
가야 하는 가슴
안겨 오는 흔적은
피안의 흔들림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