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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9119264758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12-31
책 소개
목차
발간사
서문 _ 김기영과 나
1장 — 김기영과 그의 시대
2장 —〈하녀〉 이전의 김기영
1957년의 하녀들
김기영과 안개
유년 시절 그리고 원초적 장면primal scene
연극시대
미 공보부 그리고 재건되는 신체
<양산도> 그리고 리얼리즘 경향기?
3장 — 어느 부전자의 초상
눈
코
입
어느 부전자의 초상
4장 — 문이 여러 개인 집
가장 무서운 공익광고
누구의 상상인가?
경희와 사물
김기영, <욕망은 여성을 파괴한다>
“쥐가 올라요” 그리고 문을 여닫는 것
양옥집과 피아노
주
크레디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1957년의 신문과 잡지를 한참 뒤져 보아도 김천에서 〈하녀〉 이야기와 유사한 사건은 보이지 않는다. 미군의 무단 발포로 소년이 숨진 사건이 김천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지만, 이 사건과 〈하녀〉 사이에 접점은 희박하다. 김천이라는 장소를 제외하면 〈하녀〉의 원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므로 결국 ‘김천 살인사건’이라는 사건은 오리무중에 이른다.
이 시기 김기영은 타인을 돕는—휴머니즘적 주제—것을 “안이한 현실성”으로, 타인을 이용하여 출세하는 것을 “기복다단한 인생의 측면”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녀〉가 개봉하기 반년 전의 이야기다. 이즈음 김기영은 신문을 열심히 보면서 친구들에게 휴머니즘이란 얼마나 안이한 것인가, 따지며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이것 봐, 주인이 하녀를 데리고 살다가 사건이 생겼어.”
극단적으로 요약하면, 〈하녀〉 연작은 남편이 하녀에 대한 성적 방종으로 경제 주권을 갖고 있는 아내를 괴롭히는 이야기다. 박탈당한 가부장의 권리를 애꿎은 방법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김기영의 아내 김유봉은 김기영의 영화를 5분만 봐도 “버린 돈 생각”을 하며 울었다고 한다. 김기영의 영화제작‐경제적 방종은 김유봉을 울린다. 그러므로 도식: 남편‐○○‐아내. ○○을 통해 남편은 아내를 괴롭힌다. 하녀, 영화, 그리고 이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