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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겨울을 혼자 썼다

넓은 겨울을 혼자 썼다

장정욱 (지은이)
여우난골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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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겨울을 혼자 썼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넓은 겨울을 혼자 썼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033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22-11-21

책 소개

시인수첩 시인선 65권. 장정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 <여름 달력엔 종종 눈이 내렸다>를 포함해 그간의 작품에서 상처를 기억하고 그것을 다독이는 과정을 꾸준하게 수행해온 시인은 이번에 출간하는 두 번째 시집 <넓은 겨울을 혼자 썼다>에서 상처의 기원에 대해 반추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이어 나간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노래는 흘러나오고·15
죄송합니다 올해는 휴업합니다·16
다정한 기분을 만났다·18
먼 곳의 날씨·20
피가 돌지 않는 골목·22
산후풍·24
분명 나를 보았는데·26
혼자 풍경·28
유리 잠·30
먹구름과 OST·32
자주 헤어지다·34
먹지가 되어버린 밤·36
수면제·38

2부
장마의 가족·43
12월 테라스·44
바람 거울·46
동피랑·48
환승 카페·50
성곽의 오후·52
자개 달빛·54
교복·56
비의 밤·58
어느 날 보라·60
신발주머니·62
깍두기 한 알·64
꽃다발·66
소래 포구·68
7월·70

3부
구름의 아다지에토·75
얼어버린 봄·76
비린 뒤꼍·77
얼음 연못·78
당신의 손을 짜는 밤·79
제부도·80
호텔여관·82
독쟁이 고개·84
눈사람·86
달의 종점·88
빛 좋은 조감도·90
여름이 불렀다·92
건너는 사람·94
얼음의 맥박·96
물의 기척·98

4부
물방울 잠·101
고무통 하나·102
우기·104
안대·106
폭염·108
얼굴을 주워 들고·110
어둠을 조금만 줄여 봐·112
벽 속에서 흘러나온 노래·114
한 걸음·116
장마를 건너다·118
여름 길목·120
하품·122
마주 보는 장마·123
파라솔·124

해설 | 김겸(시인·문학평론가)
부재를 견디는 두 겹의 노래·127

저자소개

장정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5년 《시로여는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여름 달력엔 종종 눈이 내렸다』가 있다. 제20회 <수주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갑작스러운 농담 앞에 나는 멈춰 섰다
얼굴색이 변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해를 꼬박 문을 닫는다니, 지금 막 도착한 장마는 어쩌라고

여름은 뜯지 않은 편지와 초록 넝쿨로 얼기설기 뒤덮여 있다
수돗가엔 쓰다 만 면도칼과 세숫대야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우리 일 년만 헤어져 있자

날씨 없는 날씨가 구름처럼 깨졌다

빗방울이 텅텅 비었다
개집이 텅텅 비었다

어떤 날짜 속에 우리들의 기일은 들어갔을까
주소 옆 우편함
부서진 밀물과 썰물의 내용이 낡은 소설처럼 멀다

헛걸음일지라도 빗소리는 빗소리대로 눈송이는 눈송이대로 한 번쯤 다녀갈 것이고, 모란은 서러운 홑겹이라도 피워낼 것이다
비집고 흘러나온 달빛에게 말한다 할 수 없잖아요, 올해는 쉴 수밖에요

-「죄송합니다 올해는 휴업합니다」 전문


이름을 잊어버렸다
약봉지도 놓쳤다

교회 종소리는 12월보다 길었다
저 아늑한 곳의 기도는 내일도 죽지 않는 것일까
예배당 창이 반짝거렸다

나를 잃어버린다면 어디쯤이 좋을까
슬픔에 둔한 플라타너스 뒤라면
물 위에 떠다니는 버들잎 곁이라면

물소리를 세며 나를 불렀지만
나는 세계를 잊었다

기도에선 흙냄새가 났다
기도가 바람에 섞여 사라질 때까지 기억은 자주 뒤척였다

헌 그리움을 보내는 일
물결의 뒷모습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일
기도문이 입김 안에서 자꾸 빠져나가려 했다

아이들은 얼음 십자가 위에 올라가 신발로 깨며 놀고 있다

웃음과 울음이 섞인다
남들은 웃는 거냐 우는 거냐 묻지만
오래전부터 같은 감정이라 생각했다

귀가 잘려나간 듯 밤은 조용한 눈발로 날린다
주머니 속 사탕 봉지 소리만 남았다

얼음 풍경을 베고
쓰디쓴 눈송이를 한입에 털어 넣으면
나는 다시 깊어졌다

-「다정한 기분을 만났다」 전문


두 손으로 바람을 쓸듯
어제와 오늘이 똑같은 우리는
검은 갯벌에 서 있네

물이 들고 난 자리
저 모습은 우리의 대화 같은 것

역광을 좀 봐
순간이 캄캄할수록 새들은
빛나는 자세로 날아가네

물에 빠진 햇빛은
자신의 눈이 머는 줄도 모른 채
되돌아온 길을 더듬거리네

엉킨 물결을 풀려 하지만
끝을 찾을 수 없어 멀고 먼 수평선

겹겹의 날개를 날려 보낸 오후는
묵은 그림자를 끌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네

지워진 물살이 넘실거릴 때
얼굴 없는 목소리에 서로를 비비며
우리는 환한 비린내를 마시네
-「소래 포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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