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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248
· 쪽수 : 155쪽
· 출판일 : 2024-03-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대폭발·15
고등어 고등법원·17
우주위험 위기경보·20
우리는 우리·22
Missa Solemnis·24
남북전쟁·28
탄저균·30
킬러그램·32
오픈핑거 글러브·34
오르간 오르가즘·36
멜라닌 멜랑꼴리·37
팬데믹·40
코호트 격리·42
따뜻한 북극·44
눈사람·46
[2부]
타임머신 올림픽·51
4인칭·52
올드 랭 사인·54
트랜스포머 유모차·56
감정손해보험·58
인간식물·60
리프팅·62
몬스테라 몬스터·64
치킨게임·66
트래쉬 토크·68
피처링·70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72
항중력근·74
토킹 스틱·76
리플리증후군·78
[3부]
십리벚꽃 심리학·83
가면무도회·86
신데렐라는·88
슬프지도 않은 노래의 후렴에·90
네일아트·92
녹턴·95
윌리엄스증후군·98
페이스오프·99
새장에 갇힌 혀·100
그리운 수용소·102
정조준·104
우산-샤갈의 쥬라기 마을엔 비가 내리고·106
백악기 공룡이 빙하기에도 살아남는 법·108
지도를 완성하는 날·110
바람을 먹고 사는 짐승·112
[4부]
세탁기·117
냉장고·118
나는 옷의 영혼·119
사막여우·120
금·122
못·124
어디선가 흐느끼는·126
풀의 지문·128
빈집·130
줄이 가장 나중에 썩는 이유·132
꼬리를 자르다·134
흙의 리콜·135
그림자·136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의 불행이 따뜻해지는 원인
무자비하고 비극적인 운명이
가장 고귀하고 용감한 인간을 기린다
북극의 가장자리는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나 암살 같은 실제 사건을
무대에서 상연하기보다 등장인물의 입으로 폭로한다
분열이 발생하는 온난화의 기본은 해빙이므로
빙산은 생기지 않거나 생겨도 아주 작다
질서 있는 세계는 운명의 장난
위대하고 고결한 정신이 패배했을까
동물은 가죽을 벗어 먼 바다로 보낸다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기적극이나 신비극으로 속죄한다
강제가 없으면 기온이 하강한다는 비관론자들은
높은 신분과 천한 계급을 혼합해
영혼을 데우는 주범으로 몰아간다
고통에 대한 보답은 패배가 아닌 필연적인 승리
희망 없는 온도를 팽팽하게 당긴다
위대한 싸움은 해빙을 만들지 않아
더 높은 고도로 서식지를 옮긴다
- 「따뜻한 북극」 전문
홀로 살다 쓸쓸하게 맞이하는 탑골공원
백골이 된 망자들이 사회문제로 드러나면
인칭 문제를 둘러싼 사물의 관계는
구체적인 언어의 암묵적인 이해에 맡겨지고
상황 지시의 원점에 상정된다
사망을 야기한 파고다공원으로 개원하였으나
위험에 노출된 독거노인들은 박카스공원으로 개칭
고독사에 대처하는 안전 매뉴얼에 따라147
힘없는 권력을 향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다
그 밖의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 3인칭은
판을 끝내는 인칭 세계를 구성
인칭 의식 발달 초기 여성 단수 2인칭을
주변 인물로 포함하는 계약을 맺고
증여자의 사망으로 효력이 발생하는
주검의 혈흔에 관한 보고를 입법하면
고독사를 방지하는 골목 상권이 문상한다
문법이 확정되지 않은 부정칭이
핵가족 해체 이후 등장한 문제를 푸는 동안
대상 없는 성인병에 의한 사망은
청계천과 인사동을 연계한 코스에
고독사 없는 요양 거리를 추진한다
- 「4인칭」 전문
장마철에 더 무섭게 자라는 잡초들
모질게 뽑아버린 손바닥에
빗물을 인주 삼아 지문을 찍는다
이름 없는 것들의 푸른 핏물이
방향을 분간할 수 없는
낯선 지도 속으로 천천히 흘러가면
울며 떠났던 새들이 다시 돌아와
날개를 씻을 수 있을까
사지로 내몰린 목숨들은 언제나 아득한데
낮은 골짜기에 불어온 바람을 거역하지 못해
가여운 것들 함부로 없애버린 죄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반항도 하지 않는 풀들의 머리채를
어지럽게 휘어잡았던 손바닥이 아리다
풀이 남긴 지문을 들키지 않으려고
주먹을 쥐고 사는데도
비가 오는 날이면 풀물이 흘러나온다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풀의 지문
손바닥을 보이지 않는 날이 오래되었다
- 「풀의 지문」 전문